뚜르 드 몽블랑(8)
(뿔뿔이 흩어져 보빈느 산장을 지나 포라클라 고개를 넘다)
<여덟 째날>
레 호까이에 캠핑장(07:40)-Plan de L'Au플랑 드 루(09:19)-La Jure라 주어헤(10:21)-Refuge Bovine
(보빈느 산장 13:51)-Col de la Forclaz콜 드 라 포르클라(12:15 / 15:37 출발)-Le Peuty르 프티(16:40)
오늘 코스도 그다지 길지도 않고 힘든 길도 아니어서 내가 제일 늦게 캠핑장을 나선다.
세 팀으로 나누어져 각각 출발했는데 두 팀이 알바를 하는 해프닝이 곧 벌어진다.
오늘 우리는 맨 위쪽의 코스로 갈 계획이지만, 난 아르페뜨로 가고 싶다.
아마 혼자였다면 분명 저 길로 갈 것이다.
아마 한 팀이 그 길로 가다가 되돌아오는 알바를 한 것 같다.
도로를 따라 잠시 걸으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보빈느 산장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왼편 숲길로 들어선다.
Champex d'en Bas숑펙스 던 바 에서 길은 다시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다른 한 팀은 여기에서 마르티니로 간 것 같다.
계곡과 삼나무 숲길로 라 주어헤까지 서서히 고도를 높이더니 여기서부터 보빈느 산장까지는 된비알을 오른다.
아래에 마르티니 마을이 보인다.
앞서간 팀이 안 보인다.
이 정도 걸었으면 내 걸음으로 분명히 만나야 하는데.....
정 석권 선배와 둘이 뒤 쳐진 건지 예감이 이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두 팀이 알바를 한 것이다.
보빈느 산장은 단체 손님을 받으려는지 분주하다.
콜라를 마시며 느긋하게 풍광을 즐긴다.
반대 방향에서 중국인 트레커들이 대거 내려오는데 아마 산장 예약의 주인공들은 아닐는지.....
우리나라 산에서나 봄직한 풍경을 만나니 친밀감이 든다.
12시가 조금 지나서 포르클라 고개에 도착했지만 최 부장만 보이고 나머지 분들은 보이질 않는다.
최 부장도 모른다고 한다.
고개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기다리기로 한다.
얼마 후에 권 선배와 이 선배가 도착한다.
고갯마루에 자리를 잡고 생맥주를 사다 마시며 알바담을 늘어놓는다.
예상대로 내가 가고 싶은 길로 들어섰다가 되돌아온 모양이다.
또 한참을 있다가 김 선배와 산님이 도착하신다.
마르티니까지 진행했다가 올라오는 중이란다.
에구구, 고생들 하셨습니다.
또 생맥주를 한 잔씩 돌리고 아이스크림까지 먹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3시간 20분을 이 고개에서 머물렀다.
알바도 추억이니까 단체 인증숏을 하나 남기고 야영장을 찾아간다.
트리앙에는 가게도 하나 없다.
야영장이 있는 르 프티까지는 15분 거리이다.
야영장 직전에 아주 작은 가게가 하나 보인다.
야영장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 곳인데 시설은 별로이다.
그래도 와인을 파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텐트를 피칭하고 급하게 저녁을 해 먹는다.
취사장 비슷한 곳이 있어서.....
가까이에 이름은 알 수 없는 빙하가 있다.
아마 트리앙 빙하가 아닐까?
식사 후에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고 익숙해진 외국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내 집으로 들어간다.
TMB 이제 삼일 남았다.
다음 트레킹 때는 날씨가 나쁘지 않다면 무조건 숑펙스에서 아르페뜨 고개를 넘어 포라클라 고개까지
진행한 후에 고개에서 Refuge les Grands(그랑산장)으로 진행하는 것이 멋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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