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몽블랑(7)
(스위스 전통마을을 지나 숑펙스 호수에 서다)
<일곱 째날>
글레시 캠핑장(08:13)-Praz de Fort프하 드 포(샬레마을 10:34)-Issert이쎄(11:15)-샘터 통과(13:12)
-Champex숑펙스(13:51)-Camping les Rocailles(레 호까이에 캠핑장 15:09)
오늘 코스는 선답자나 우리 예상이나 TMB 중 가장 쉬운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느지막하게 배낭을 꾸려 출발한다.
라 풀리에서 숑펙스까지는 도로가 있어 자동차로도 이동이 가능한 코스이다.
그러나~~~
페레 계곡을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음, 여긴 산길을 걷는 기분이 제법 나는데.....
아침에 숲길을 걷는 기분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다이아몬드 노란색..... 스위스에서 TMB 길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숲길을 빠져나와 전통 샬레 마을인 프하 드 포로 들어선다.
마을 전체가 참 예쁘다.
아마도 관광객들을 위해 꾸며진 마을이 아닐까?
일 년에 삼사 개월 밭을 가꿀 수 있는 곳인지라 텃밭도 마치 정원처럼 꾸며놓았다.
샬레마을을 지나 이쎄마을을 지나고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갈림길에서 20여 분을 기다려도 후미에 있던 두 분이 오지 않는다.
쉬던 장소로 내려가 보니 이 선배님이 폰을 두고 온 것 같다고 이쎄마을로 내려가셨단다.
산님을 먼저 가라 하고 혼자 기다린다.
얼마 후에 이 선배님이 빈 손으로 올라오신다.
에구구~~~
숲길에는 죽은 나무를 이용한 조각품들이 제법 많이 있다.
솜씨가 범상치 않은걸~~~
물이 없는데 마침 샘터가 나타난다.
아가씨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조망이 너무 좋길래 한 마디 했더니 "퍼펙트" 하단다.
숑펙스에 도착하여 숲길과 도로를 따라 얼마간 걸은 후에야 호수가 나타난다.
해발 1,466m에 위치한 이 호수 때문에 숑펙스가 휴양지로 유명세를 타는 모양이다.
이 선배가 마켓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배낭에 넣으려는데 배낭 커버에서 휴대폰이 나온다.
와우, 다행 다행.....
맛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다.
아마 벌써 캠핑장에 도착한 일행들은 점심을 먹었겠지?
샐러드를 시켰는데 맥주와 곁들이니 정말 맛나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은 스위스에서도 분명 통한다.
스위스 아주머니께서 우리 둘 사진을 찍어 준다는데 이 선배는 한사코 노 땡큐란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또 사진을 찍어 준단다.
"셋이 같이 찍으면 어떨까요?" 하니 스위스 아주머니도 이 선배도 오케이 한다.
맘 좋게 생기신 스위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길을 물어 캠핑장을 찾아가지만 발음이 얼마나 어려운지 도저히 알아듣기가 힘들다.
그래도 찾아냈다.
모처럼 빨래를 해서 널고 느긋하게 늦은 오후를 즐긴다.
내 텐트 아래에는 노년의 프랑스 부부가 보기 좋게 캠핑을 즐기고 계신다.
우리처럼 야영을 하며 TMB 중이란다.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다음 트레킹에는 숑펙스를 지나 더 걸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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