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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TMB(뚜르 드 몽블랑)

뚜르 드 몽블랑-다섯(190710)

 

뚜르 드 몽블랑(5)

(삭스능선을 걸으며 몬테비앙코와 그랑조라스와 대화하다)

 

 

 

 

 

 

 

 

<다섯 째날>

 

 

 

호보 캠핑장(07:30)-Courmayeur꾸르마이예르(08:33 / 09:58출발)-Rifugio Bertonne리퓨지오 베르토네

(베르토네 산장 12:20)-Mont de la Saxe몽 드 라 삭스(삭스능선)-Tete de la Tronche떼뜨 드 라 트롱슈

(2,584m 15:58)-Col Sapin콜 사핀(16:25)-Torrent d'Armina 토렌토 아르미나(아르미나 계곡 17:10)

 

 

 

오늘은 두 팀으로 나누어 각자 가고 싶은 길을 가기로 한다.

권 선배님의 계획은 베르토네 산장에서 페레계곡으로 내려가서 일정을 일찍 마치는 것이다.

 그러면 삭스능선을 걷지 못하므로 네 명은 이 능선길로 가기로 한다.

 

 

 

 

 

캠핑장에서 도로를 따라 6Km를 걸으니 꾸르마이예르 마을이다.

내려오면서 보니 프랑스 샤모니와 연결된 몽블랑 터널이 보인다. 

 

 

 

 

 

가게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슬그머니 와인 한 병을 배낭에 넣는다.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우리가 먼저 출발한다.

권 선배와 이 선배 그리고 산님은 마을을 둘러보고 천천히 출발하기로 한다.

 

 

 

 

 

세상 술은 다 모인 것 같다.

 

 

 

 

 

베르토네 산장으로 가는 길의 시발점은 성 판탈레오네 성당(Chiesa S. Pantaleone) 앞이다.

많은 트레커들이 서성대는 모습이 재미있다.

 

 

 

 

 

 

 

 

 

 

Villair빌라이에르 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열린다.

꾸르마이예르가 해발 1224m이니 산장까지 750m 이상을 올라가야 한다.

산장에서 일행 모두가 만나기로 하였다.

 

 

 

 

 

베르토네 산장까지 1시간 45분이 걸린다고 적혀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걸어야 하지 않을까?

 

 

 

 

 

 

 

 

 

 

 

 

 

 

 

권 선배님과 합류하여 산장까지 같이 걷는다.

여성 두 분은 어쩌고요?

 

 

 

 

 

점심시간이 지나 산장에 도착한다.

라면을 끓일 곳을 먼저 물색하고.....

 

 

 

 

 

 

 

 

 

 

뒤 이어 두 분이 도착하고 한참을 쉬어간다.

한 팀은 페레계곡 근처 캠핑장으로, 우리는 삭스능선을 걸어 보나티 산장까지 갈 계획이다.

 

 

 

 

 

 

 

 

 

 

 

 

 

 

 

 

 

 

 

 

처음에는 산장 바로 앞에 있는 저곳이 그랑조라스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몽블랑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몬테 비앙코라 부른다. 

 

 

 

 

 

 

 

 

 

 

이 표지석을 보고 제대로 길로 들어선 것을 확인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우리 넷은 모두가 탄성이다.

이곳으로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한다.

그러나~~~

 

 

 

 

 

 

 

 

 

 

 

 

 

 

 

능선을 걷는 내내 몽블랑 남쪽 사면과 Dent du Geant당 뒤 제앙(4,013m), Grandes Jorasses그랑조라스(4,208m)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알프스 연봉들이 이어진다.

환상적인 길이다. 

 

 

 

 

 

 

 

 

 

 

 

 

 

 

 

 

 

 

 

 

 

 

 

 

 

어느 외국인 부부가 아이폰을 보여주며 봉우리 이름을 일일이 알려주지만 알아들을 수 도 없고.....

작은 호수들도 간간이 나타난다.

 

 

 

 

 

 

 

 

 

 

환상적인 삭스능선 끝에는 해발 2,584m의 떼뜨 드 라 트롱슈가 기다리고 있다.

일행들은 몹시 지쳐 보인다. 

 

 

 

 

 

이 봉우리에서 어느 젊은 트레커가 길을 물어온다.

음~ TMB 5일 차가 되니 내게도 길을 묻는 이가 있구나. ㅎㅎ

우리와 목적지가 같은데 내가 설명할 길이 없다.

왜냐면 나도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니까. 

 

 

 

 

 

잠시 후에 이 할아버지가 올라오시고 지도를 꺼내 들고 설명을 해 주신다.

주변 봉우리 이름까지.

그리고 몽블랑이 이탈리아어로는 몬테 비앙코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폴란드 젊은 친구나 나나 할아버지의 이탈리아 말을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고.....

 

 

 

 

 

일단은 사핀 고개로 내려와서 이정표를 보고 감을 잡는다.

 

 

 

 

 

맞은편에서 젊은 트레커 한 쌍이 온다.

길을 물으니 구글지도를 켜 놓고는 자세히 알려준다.

영어가 간간이 섞이니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다.

보나티 산장으로 가는 길은 두 군데가 있는데 아르미나 계곡으로 가는 것이 풍광이 멋지단다.

쌩유~~!!

가즈아~~!!

 

 

 

 

 

폴란드 젊은이는 나무 지팡이와 스틱 한 짝으로 걷길래 물어보니, 눈길을 걸을 때 스틱 하나가 부러졌단다.

길을 알고 나니 걸음이 늦어진다.

 

 

 

 

 

 

 

 

 

 

일행에게 제안을 하여 계곡 옆에서 비박을 하기로 한다.

와인과 고기를 차가운 계곡물에 담그고 씻고, 빨래도 하고.....

 

 

 

 

 

소똥과 함께하는 비박지이다.

그러나 코 앞에 그랑조라스가 우뚝 솟아있는 너무 멋진 장소이다.  

 

 

 

 

 

고기를 구워 와인 한 잔 씩 하고 각자의 집으로.....

환상적이었던 TMB 5일 차가 저문다.

 

 

 

 

 

다음 트레킹 때는 사핀고개에서 이 계곡으로 내려오지 않고 Torrent d'Malatra(말라트라 계곡)을 통과하여

보나티 산장으로 가는 방법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