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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6년)

한라산 눈비 산행기(0116)

 

한라산 눈비 산행기

(비를 맞으며 눈을 맞으며 백록담을 오르내리다)

 

 

 

 

 

 

 

 

1. 산행일자 : 2016. 1. 15-1. 17 (2박 3일)

 

 

2. 참 석 자 : 이세형, 전진수

 

 

3. 산행코스 : 영실-어리목, 성판악-백록담

 

 

4. 교 통

    ▷1/15  김해공항(OZ8135 17:35))-제주공항

    ▷1/16  제주터미널(시외버스 08:00)-영실/어리목(시외버스 15:34)-서귀포

    ▷1/17  중앙로터리(시외버스 07:00)-성판악(시외버스 15:15)-제주공항(KE1014 18:10)-김해공항 

 

 

5. 숙 소

    ▷1/15  제주터미널 근처 여관

    ▷1/16  중앙로터리 근처 여관

  

 

6. 산행기

    재작년과 작년 가을에 백록담을 올랐다. 겨울 한라산은 꼭 4년 만이다. 3주 전에 항공편을 예약하고 산행 날짜에 맞추어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그동안 눈 소식이 별로 없었다. 이번 산행은 지난주 태백산을 같이 걸은 이세형 차장과 함께이기 때문에 그를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의 눈은 있을 거라 믿고 배낭을 꾸린다.

    

 

    <첫째  날>

 

 

영실로 가는 첫 버스 앞에는 등산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잠시 후에 콩나물시루 안에 갇힌다.

 

 

 

 

 

 

 

 

영실입구(09:15)-영실(09:50)-윗세오름(11:40 도착)-남벽분기점-윗세오름(13:15 출발)-어리목(14:28)

 

 

 

한라산 첫날은 영실-어리목 코스이다.

영실로는 두 번 내려섰지만 오르기는 처음이다.  

영실입구에서 영실로 택시가 분주하게 오간다.

 

 

 

 

들머리에서부터 눈산행 준비를 한다.

날씨가 포근하여 재킷을 벗고 시작한다.

 

 

 

 

 

 

병풍바위와 500 나한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등산객이 많아진다.

그리고 눈도 많아진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나니 겨울 한라산 본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막걸리 한 잔을 위해 등산로를 벗어나 자리를 잡는다.

 

 

 

 

4, 5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의 눈꽃은 별로이지만,

이 풍광에 놀라 좋아하는 이 차장을 위해 아무 말 안 한다.

잠시 후 윗세오름 오르는 길과 남벽분기점에 도착하면 이 차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500 나한은 어느 위치에서 폰에 담더라도 실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눈으로 보는 500 나한이 가장 생동감을 준다.

 

 

 

 

 

 

 

 

오늘 이 사진 참 맘에 든다.

 

 

 

 

한라산 분화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순간 이 차장의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이렇게 높은 곳은 처음 오른다는 이 차장은 지금부터 눈의 향연에 푹 빠질 것이다.

 

 

 

 

 

 

 

 

 

 

 

 

 

 

생각대로 윗세오름에는 등산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인증샷 한 장을 남기고 바로 남벽분기점으로 향한다.

이 차장에게 더 멋진 설경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오늘 만난 설화중 가장 멋지다.

맹수 한 마리가 포효하는 모습이 아닌가?

 

 

 

 

 

 

 

 

 

 

 

 

 

 

 

 

또다시 등산로에서 벗어니 막걸리 잔을 돌린다.

점심은 윗세오름으로 돌아가서 컵라면을 사 먹기로 한다.

우리가 어찌 막걸리만을 마셨겠는가? ㅎㅎ

 

 

 

 

 

 

 

 

 

 

 

 

 

 

 

 

 

 

남벽분기점 못 미쳐서 발길을 되돌린다.

 

 

 

 

컵라면을 사기 위해 10여분 줄을 서있다가 포기한다.

준비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대신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어제 제주에서의 첫 저녁을 고등어찜으로 했고 오늘은 올레시장을 찾아갈 생각이다.

잠시의 허기는 저녁에 보상받으리라.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길에도 등산객 줄은 길게 늘어져 있다.

산행 시작 약 5시간 10분 만에 어리목에 도착한다.

 

  

 

 

 

 

 

 

계획했던 버스보다 한 시간 빠른 버스를 타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그러나 버스는 떠났다.

이 차장은 오늘 산행 복기를 하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나는 까마귀와 놀 수밖에.....

 

 

 

 

이 사진을 전송받은 한 지인이 나 보고 IS 요원 같단다.

내가 봐도 그렇다. ㅎㅎ

 

 

 

 

서귀포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하고 올레시장으로 간다.

제주 여행객들에게 인기 좋은 횟집을 찾아 들어간다.

난생처음 보는 꽁치김밥은 먹을만하다.

당연한 것처럼 쏘폭이 제조된다.

오늘 산행이 무척 만족스러웠다는 이 차장과 폭탄 두 발씩을 터트린다.

 

 

 

 

 

 

 

 

 

    <둘째  날>

 

 

성판악(07:54)-진달래대피소(10:18)-백록담(11:55)-속밭대피소(13:43)-성판악(14:58)

 

 

중앙로터리에서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에는 등산객 대여섯 명이 탑승했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수십대의 관광버스, 수많은 인파.....

 

 

 

 

속밭대피소를 지나 1200 고지를 오르니 비가 눈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함박눈을 맞으며 걷는다.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이른 점심을 대신한다.

아마 이 차장은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내 기억에 겨울 한라산은 네 번째 같은데 눈을 맞으며 걸은 적은 없었다.

멋지다.

 

 

 

 

 

 

 

 

등산객 대부분은 일회용 우의를 걸치고 걷는다.

그 틈을 요리조리 제치고 올라간다.

 

 

 

 

 

 

 

 

풍광을 즐기는 이 차장에게는 최악의 등산일 것 같다.

시계는 50m도 안된다.

 

 

 

 

4시간 만에 정상에 선다.

형형 색상의 등산객만 시야에 들어올 뿐 사방은 그저 뿌연 회색이다.

많은 이들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을 서있다.

 

 

 

 

생각 같아서는 처음인 이 차장을 위해서 줄을 서고 싶지만.....

주변에서 인증샷 몇 장을 남긴다.

오늘은 정상석도 못 보고 하산해야 할 것 같다.

 

 

 

 

 

 

 

 

 

 

 

 

쏜살같이 내려선다.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하여 속밭 대피소에 도착한다.

눈은 다시 비로 바뀌었다.

남은 막걸리가 큰 위안이 된다.

 

 

 

 

 

 

하산은 3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로서는 약간의 극한 상황을 즐긴 산행이었지만,

백록담을 처음 찾은 이 차장에게는 힘든 산행이었을 것이다.

성판악에서의 마지막 인증샷으로 그를 위로하고 제주시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한라산에 폭설경보가 발효되었다는 문자가 날아온다.

다행이다.

이 차장,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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