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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6년)

지리산 심설 산행기(0130)

 

지리산 심설 산행기

(지리 주능선보다 아름다운 벽소령 빙화길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6. 1. 30-1. 31(1박 2일)

 

 

2. 참 석 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천왕봉-삼각고지-음정마을

 

 

4. 교 통

    ▷1/29  동래(시외버스 16:55))-진주

    ▷1/30  진주(시외버스 07:05)-중산리

    ▷1/31   송알마을(속리산교통 10:45)-함양(시외버스 12:00)-부산 서부터미널 

 

 

5. 숙 소

    ▷1/29  진주터미널 근처 여관

    ▷1/30  벽소령 대피소

  

 

6. 산행기

    1월의 마지막 주말, 3개월 만에 지리를 찾는다. 가을날 처음으로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을 올랐다. 눈산행으로는 1년 만이다. 작년에 거림에서 세석으로 올라 대원사까지 눈밭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중산리(1/30 08:14)-탐방센터(08:40)-갈림길(09:12)-로타리대피소(10:28)-천왕봉(12:04)

-장터목대피소(12:58)-촛대봉(14:46)-벽소령(17:20/1/31 06:05)-삼각고지(07:25)-음정(09:15)

 

 

 

계획은 지리산 종주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고 진주에서 숙박 후 7시 05분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종주가 아니었다. 

 

 

 

 

의외로 등산객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겨울 칼바위는 이런 모습이구나.

 

 

 

 

천왕봉과 장터목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많은 산객들이 아이젠을 착용한다.

난 벌써부터 아이젠을 차고 걷는 중이다.

 

 

 

 

 

 

겨울 망바위는 또 이런 모습으로 다가오고.....

 

 

 

 

법계사로 향하는 겨울길은 이렇게 아름답다.

 

 

 

 

 

 

2시간 14분을 걸어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잠시 에너지를 보충하고 천왕봉으로 고고씽~~~

 

 

 

 

 

 

 

 

고도를 높일수록 더욱 아름다운 상고대가 내 마음을 빼앗는다.

 

 

 

 

 

 

 

 

 

 

 

 

 

 

천왕샘 냉수로 한 숨 돌리고 천왕봉 가까이 선다.

이런 풍경은 사진보다 그림이 더 멋질 테고 그림보다는 내 눈으로 확인하는 그대로가 멋질 것이다.

 

 

 

 

 

 

드디어 천왕 할매가 기다리시는 그곳에 도착한다.

바람 한 점 없다.

 

 

 

 

 

 

저 자전거 휠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젊은이를 보았는데 그 궁금증은 여기서 풀린다.

아마 무슨 사이클 대회에 나가는 모양인데 할매한테 치성을 받치는 것 같다.

젊은이들 파이팅~~!!

 

 

 

 

이번 지리산 산행의 유일한 인증샷이다.

 

 

 

 

 

 

 

 

3개월 전 칠선계곡에서 올라섰던 출입구에 눈길 한 번 주고 제석봉으로 간다.

 

 

 

 

 

 

 장터목에 도착하여 떡라면을 끓이고 막걸리를 곁들인다.

캬아~~ 조오타!!

 

 

 

 

일출봉과 연하봉을 지나고,

 

 

 

 

 

 

촛대봉에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세석대피소에서 벽소령 방향으로 3시까지 지나야 하는데 3분 전에 통과한다.

 

 

 

 

 

 

칠선봉을 지나 선비샘에서 목을 축이고 덕평봉을 넘는다.

 

 

 

 

 

 

 

 

4시가 지나면서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시야가 트인다.

세석에서 벽소령까지의 길은 오랜만에 걷는 것 같다.

주능선 중에서 벽소령 전 왼편으로 조망이 트이는 넓은 길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오른편으로는 낙석을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자주 보인다.

 

 

 

 

 

 

드디어 오늘 목적지인 벽소령대피소에 계획한 시간보다 20분 빠르게 도착한다.

 

 

 

 

 

 

 

 

 

 

벽소령 특급호텔 1호실 21호가 오늘 내 잠자리이다.

 

 

 

 

일찌감치 잠자리를 마련하고 식수를 마련하여 만찬(?)을 준비한다.

 

 

 

 

요게 내 만찬의 전부이거늘 옆 자리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를 어찌하랴?

 

 

 

 

"저어~ 저어~ 아주머니? 삼겹살 한 점만 주실래요?"

두 점을 주신다.

내 기대치 이상인지 이하인지 헛갈린다.

정말 맛나다.

그런데 이 사진이 이번 지리산 시간여행의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이야.....

 

 

 

 

단체 등산객들의 소란에 잠을 못 이루고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잠이 들었고,

별을 보려고 새벽에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이폰이 망가져있다.

출발을 서두른다.

삼각고지에 도착했을 때 불안감이 밀려온다.

아이폰 고장이 종주를 포기하게 한다.

음정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그런데

벽소령길에 도착해서 펼쳐지는 빙화가 나를 황홀경에 빠뜨린다.

아침 햇살과 어울려 크리스털 빛을 낸다.

12, 3년 전에 처음으로 겨울 덕유산에서 본 그 광경이다.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던 그 풍경을 오늘 종주를 포기한 대가로 얻는다.

 

버려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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