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병산 산행기
(추억의 백두대간길은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1. 산행일자 : 2016. 1. 2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백봉령-석병산-삽당령
4. 교 통
▷갈 때 강릉(시외버스 07:00)-임계(시내버스 08:05)-백봉령
▷올 때 삽당령(시외버스 16:20)-강릉
5. 산행기
2005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백두대간 33 소구 간으로 백봉령에서 삽당령까지 18.5Km를 걸었다. 그 당시의 기억은 백봉령 바람과 휴게소 주인부부의 냉랭함 뿐이다. 정확히 10년 일 주일이 지난 오늘, 같은 코스를 걷기로 한다. 얼마 전 어느 산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석병산 외모에 반해 강원도 산행 계획서의 둘째 날에 그 이름을 포함시켰다.
백봉령(08:30)-생계령(10:05)-석병산(13:17)-두리봉(14:19)-삽당령(16:00)
백봉령 휴게소는 보이지 않는다.
10년 전과 변함이 없는 것은 바람뿐이다.
대간꾼들의 리본이 대간길임을 알려준다.
나는 오늘 몇 팀이나 만날 수 있을까?
혹시 삽당령에 도착 할 때까지 아무도 못 만나는 것은 아닐까?
1시간 30분만에 5.4Km를 왔으니 빠른 진행이다.
생계령에서 대간길은 임도 건너편으로 이어진다.
생계령에서 2시간을 더 걸어서야 석병산을 알리는 안내판을 마주한다.
아직 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지루함에 셀카놀이를 하며....
석병산이 가까이 있다.
대간을 이어 걸을 적에는 지나가는 봉우리였는데오늘은 산행 주인공이다.
그 주인공을 알현하기 전에 잠시 쉬어간다.
막걸리가 한 잔 생각난다.
오 마이 갓!
석병산 정상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어제 대청봉 바람보다 더 쎄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이다.
얼른 인증샷과 이어지는 대간길을 폰에 담고는 내려선다.
10년 전 석병산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석병산을 일월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저 바람이면 해도 달도 반갑지가 않겠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온다.
떡라면을 준비했지만 버너를 지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후딱 도시락을 비우고 두리봉으로 향한다.
정상석이 없는 두리봉에는 편의시설이 많이 갖추어져 있다.
오는 중에도 곳곳에 통나무 의자가 보였다.
그만큼 대간꾼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계획한 시간보다 일찍 삽당령에 도착할 것 같다.
약 10리 길을 남겨 두었는데 진행 페이스를 늦춘다.
두리봉을 내려서면서부터 바람이 멈춘다.
산죽밭이 이어진다.
삽당령을 목전에 두고 잠시 대간길에서 벗어난다.
내려서고 보니 삽당령이 아니다.
다시 갈림길로 올라가서 제대로 대간길로 들어선다.
10분간의 알바였다.
최종 목적지이다.
대간은 계속 이어지지만 오늘 내 산행은 여기까지다.
45리 길을 7시간 30분 동안 걸어왔다.
10분 간의 알바 덕택에 계획한 시간과 1분의 오차도 없이 도착했다.
눈도 산객도 보지 못하고 그저 바람을 맞으며 걸은 대간길이었다.
삽당령에는 표지석이 두 개나 있다.
와이? 와이? 와이파이~~~
저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싶지만 버스가 올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약간 아쉬운 마음으로 20분 정도를 기다려 강릉행 버스에 오른다.
내일 삼 일째 산행을 위해 원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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