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티아고 트레킹
(다섯 섬의 열 두 집을 순례하다)
1. 일 자 : 2022. 6. 11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4. 교 통
▷갈 때 목포역(130번 버스 07:45)-송공항(세종1호 09:30)-대기점도
▷올 때 소악도선착장(세종1호 14:25)-송공항(130번 버스 16:10)-밖지(2004번 버스 16:40)-읍동
신안 나들이 첫날은 섬티아고 트레킹이다.
대기점도에서 시작하지만 물때에 따라 소악도에서 트레킹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한다.
대기점선착장 앞에 있는 베드로의 집에서 시작하여 딴섬 가롯 유다의 집에서 마치게 될 것이다.
어제 목포역 앞 버스정류장을 알아놓았는데 버스가 지나간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버스를 보며 탄식을 하는데 옆에 있던 택시 기사님이 타라고 한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 버스를 잡는다.
기사님, 너무 고맙습니다.

송공항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고 배에 오른다.
배는 1004 대교 아래를 지난다.
아마 내일은 저 다리 위를 버스로 달릴 것이다.
섬 두 곳을 들러 1시간쯤 후에 목적지인 대기점도에 도착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베드로의 집으로 달려간다.
나는 저분들 떠나고 난 후에 출발하려고 일부러 꼴찌로 하선한다.
출발 종을 울리고~~~
어떤 이들은 자전거를 빌려 타고 떠난다.
나는 맨 뒤에서 안드레아의 집으로 향한다.
안드레아의 집은 생각하는 집이다.
병풍도와 이어지는 노둣길 입구에 있다.
민박을 겸한 카페가 있어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쉬어간다.
오디로 마실거리를 만들려 한다며 주인아주머니께서 이름을 무어라 붙여야 좋을지 물어온다.
오디 셰이크가 좋을 거라 대답한다.
그러는 사이 고양이가 내 앞에서 재롱을 부린다.
작은 섬이기도 하고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놓칠 염려는 없겠다.
작은 오두막 같이 생긴 야고보의 집은 그리움의 집이다.
해바라기가 영글고 있다.
요한의 집은 필립의 집으로 가다가 다녀와야 한다.
입구에 1.2Km라 적혀있어 망설였는데 아마 왕복거리를 표시한 건지 걸어보니 금방이다.
그늘에서 쉬던 관광객이 시원한 수박을 나무젓가락에 끼워준다.
얼마나 맛나던지, 고맙습니다~~~
요한의 집은 생명평화의 집이다.
대기점도 집들은 전부가 빨간색 지붕이다.
다섯 번째 필립의 집은 행복의 집으로 대기점도에 있는 미지막 순례지이다.
소기점도로 넘어가는 노둣길 바로 앞에 있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약간은 색다른 멋이 풍긴다.
물이 빠진 노둣길에는 짱둥어가.....
소기점도로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것은 감사의 집인 바르톨로메오의 집이다.
특이하게 전체가 스테인드글라스로 호수 위에 떠있다.
섬 곳곳에 새우 양식장이 많이 있다.
예술가들이 섬에 머물며 작업을 하던 곳이란다.
없애지 않고 남겨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소기점도의 두 번째 이자 마지막 순례지는 토마스의 집이다.
인연의 집으로 심플하면서도 아름답다.
소악도로 넘어가는 노둣길 입구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계획을 세우며 숙박을 검토해본 곳이다.
기쁨의 집인 마테오의 집은 유일하게 노둣길에 위치한다.
선착장으로 들어오면서 베에서 본 순례지이다.
밀물 때에는 아마 바다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모해?
벽면 네 곳에 이런 창이 있다.
두 번째 노둣길을 건너 소악도로 들어선다.
실제 교회인데 참 예쁘게 꾸며 놓았다.
이건 모꼬?
작은 야고보의 집(소원의 집)은 소악도에 있는 유일한 순레지이다.
가장 한국적인 냄새가 나는 작품 같다.
이젠 두 섬의 세 순례지를 남겨 두었다.
소악도에서 진섬으로 넘어와 처음 마주하는 것은 유다 타대오의 집이다.
예전에 쓰레기 하치장이었던 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얼마 전 굴업도에서는 해변에 서있는 나무 전봇대를 봤는데.....
잠시 쉬어 가자~~~
열한 번째 순례지는 시몬의 집인 사랑의 집이다.
이 작은 건축물에는 문이 없다.
바닷길을 건너 지혜의 집을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나는 오늘 건널 수 있다.
고로 나는 행운아이다.
마지막 가롯 유다의 집 앞에 선다.
그리고 순례 완성의 종을 울린다.
아직 배 시간이 남아 있으니.....
매우 한가해 보이는 강태공 곁을 지나 선착장으로 간다.
지금까지 걸은 길과는 달리 산길이다.
소악도 선착장은 진섬에 있다.
열 두 순례지를 걷는데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나는 작은 작품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걸었지만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가 깃들면 좋겠다.
선착장 앞에 있는 재미있는 이름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배를 기다린다.
이 카페에는 가격표가 없고 알아서 돈통에 넣는다.
나는 절대로 순례자는 아니고,
그럼 방랑자일까?
송공항에 도착하여 목포로 나가지 않고 안좌도 읍동으로 왔다.
내일 퍼플섬 트레킹을 일찍 마치고 오후 늦게라도 유달산을 오르려는 생각이다.
숙소를 정하고 안좌 선착장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식당이 있길래 낙지볶음을 주문한다.
사장님의 안좌도 낙지 칭찬이 끊이지를 않는다.
낙지 탕탕이를 서비스로 주신다.
목포도, 신안도 친절하고 인심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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