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54, 55 & 56코스
(오동도를 지나친 아쉬움을 여수 밤바다에서 즐기다)
1. 일 자 : 2021. 5. 10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여수터미널~해양공원~국동항~소호 요트장~안포리 해뜨는 언덕
4. 교 통
▷올 때 안포리 해뜨는 언덕(28번 시내버스 16:42)-여수 종합터미널
5. 숙 박 : 여수터미널 앞 모텔
6. 걸은 거리(오늘/누계) : 34.6Km / 857.1Km
7. 머문 시간(오늘/누계) : 9시간 2분 / 283시간 25분
여수터미널(07:25)-여수해양공원(09:08/09:30)-국동항(10:13)-소호 요트장(13:50)-안포리 해뜨는 언덕(16:27)
숙소에 박배낭을 두고 보조배낭을 메고 걷기로 한다.
어제 여수구간 걸음은 실망이 컸는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기대하며 터미널 앞에서 54코스를 시작한다.
충민로를 따른다.
54코스도 바뀌었나 본데 이 표식 이후로는 아무런 시그널이 없다.
앱이 없다면 길을 찾기가 쉽지 않겠다.
덕충 안 길을 따라 엑스포타운으로 들어간다.
여수 엑스포 개최 당시 회사에서 단체로 왔던 기억이 난다.
여수 신항을 보며 엑스포공원을 떠난다.
남파랑길은 오동도를 들르지 않고 통과하도록 되어있다.
한 번 다녀가기는 했지만 그냥 지나치려니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자산공원으로 올라가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활짝 열리는 것 같다.
공원은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하트 모양의 나무판이 수없이 걸려있다.
둘러보지 못한 오동도의 아쉬움은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여수 신항의 아름다움을 아이폰에 담고 공원을 내려간다.
여기에도 장군님이.....
앱을 보아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주민에게 물어 작은 숲길을 찾아낸다.
돌산과 이어주는 거북선대교가 바로 코 앞이다.
버스킹 공연으로 유명한 낭만포차 거리로 내려서면 바로 하멜 기념관이 있다.
종포마을 표지석에 도착하지만 어디에도 남파랑길 안내판과 패널은 보이지 않는다.
어찌 됐든 7.3Km의 매우 짧은 54코스를 종료한다.
코스가 이렇게 짧은데 오동도를 코스에 넣는 것은 어떨까?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55코스를 시작한다.
반가운 빨강 화살표를 발견한다.
평일인데도 자산공원과 돌산을 잇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최 프로가 도착하면 저녁은 여기에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밤이 더 멋질 거 같은 곳이다.
낯익은 여수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난다.
여수 해양공원이 가까이에 있는 줄 알았다면 벌써 와봤을 텐데.....
돌산대교 아래를 지나고,
하모거리가 있는 닭머리마을을 지난다.
오늘 하모가 아나고처럼 일본어인걸 처음 알았다.
우리말로는 참장어이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회로 먹거나 샤부샤부로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국동항은 매우 큰 국가어항이다.
대경도는 골퍼들이 좋아하는 섬이란다.
여느 항구와 달리 선박들이 빽빽하게 정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헌 선박이 매매되는 곳이다.
국동항을 벗어나서는 해안도로를 따른다.
멋진 디자인의 히든베이 호텔을 지나 차도로 올라서면 바뀌기 전 길과 만난다.
여수 하수종말처리장을 지나 웅천에 도착한다.
고층 아파트가 많이 보이고 지금도 곳곳에서 아파트가 신축 중이다.
건설근로자를 상대로 하는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푸짐함이 장점인 뷔페에서 라면 대신 고기와 야채를 푸짐하게 먹는다.
요 며칠은 너무 편한 트레킹을 진행하는 거 아냐?
편한 잠자리와 맛난 음식들.....
데크와 모래사장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웅천 해수욕장을 지난다.
예술의 섬이라는 장도는 보도교가 놓여 있다.
건너가 보고 싶었지만 기다릴 최 프로를 생각해서.....
예울마루이다.
산책로를 따라 선소 유적지 방향으로 걷다 보니,
여수만에 또 하나의 다리가 건설되고 있다.
선소 유적지로 내려가는데 자전거를 탄 한 분이 힘들게 올라온다.
직감적으로 자전거 여행자임을 느끼는데 예감이 맞다.
교사를 하다가 자전거에 빠져서 명퇴를 하고 수년간 국내외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나와 동갑내기로 여수가 집인데 지금은 공주에 다녀오는 중이란다.
점심을 사시겠다는 걸 정중하게 사양하고 이 사진을 남긴다.
문자로 보내드렸더니 인사말 답장이 왔다.
멋지게 사는 분이다.
선소 유적지는 둘러보지 않고 통과한다.
긴 거리를 걸을 욕심에 치러야 하는 대가는 패스인가 보다.
뭐 많이 잡았쑤?
차도를 따라 걷지만 전혀 지루함을 모르겠다.
소호 동동다리는 데크길로 742미터의 해안산책로이다.
동동다리를 건너는 중에 통기타 가수가 되어 보기도 하고~~~
소호요트장에서 55코스를 마친다.
4시가 거의 다 되었지만 56코스를 걷기로 한다.
14.7Km이니 3시간 30분이면 되지 않을까?
박배낭을 메지 않았을 때 많이 걸어두자는 무언의 합의이다.
곧 도착할 최 프로는 숙소에서 기다리게 하고, 저녁식사를 낭만포차가 있는 곳에서 할 생각이다.
하루에 세 코스를 걷기는 처음이다.
물론 아직 걸은 건 아니지만.....
우리와 함께하는 네 장의 시그널 중 두 장이 보인다.
준희 님과 거류산님의 시그널이 나머지 두 장이다.
이정표대로 8Km만 남았으면 좋으련만 실제는 11킬로 정도 남았다.
씩씩하게 걸어 화양면사무소를 지난다.
들르지는 않지만 버스 정류장에 적혀있는 마을 이름이 재미나서 아이폰에 담아본다.
발통기미마을이다.
굴구지길로 들어서고 화동저수지 방향으로 걷다가 다시 해안길을 따른다.
꼬막 종자 대량생산을 위한 모패 관리장이 있는 갯벌이 드러난 해안을 걷는다.
동네 어르신 말씀으로는 낙지 양식장이라 하는데 잘못 알아들은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해안가를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여 도로를 만난다.
도로는 약간의 오르막인데 오르는 중에 버스 한 대가 진행방향으로 지나간다.
저 버스가 56코스 종점을 갔다가 나올 테고 다음 버스는 언제일지 모르니.....
오르막 끝에 도착하니 해뜨는 언덕 펜션이 있고 버스 정류장이다.
종점까지 3Km가 남았지만 여기에서 걸음을 멈추기로 한다.
예상대로 15분 정도 후에 들어간 버스가 되돌아 나온다.
28번 버스이다.
버스를 타니 여수공항에서 만났던 77세 어르신이 타고 계시다.
56코스를 마치셨다는데 대단한 노익장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최 한수와 합류하고 김 선배한테서 전화가 온다.
스파게티를 사준다고 한다.
낮에 지나갔던 여수 해양공원으로 간다.
맥주를 곁들여 해물크림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맛나다.
이틀 계속 저녁을 사준 김 선배께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식사 후에 공원을 산책하며 여수 밤바다를 즐긴다.
유람선도 운행되는데 거북선대교와 어울린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김 선배님이 돌아가고, 우리 셋은 치맥으로 최 프로의 합류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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