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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3년)

응봉산 용소골/북릉 산행기(0427)

 

응봉산 용소골/북릉 산행

(알바를 해가며 처음으로 북릉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3. 4. 27~28(1박2일)

 

2. 참석자    : 이승규, 전진수

 

3. 산행코스 : 덕구온천-응봉산-작은당귀골-용소골-덕풍산장-863봉-응봉산-덕구온천(35㎞)

 

4. 교 통

    ▷ 갈 때  울진(승용차 08:20)→덕구온천

    ▷ 올 때  덕구온천(승용차 17:40)→울진

 

5. 산행기

    <첫 째날>

 

       ▷ 09:00  1박 2일 여정을 위한 출발

       ▷ 11:07  응봉산 정상

       ▷ 12:18  작은당귀골 통과

       ▷ 12:25  3용소 도착(점심)

       ▷ 14:16  협곡 통과

       ▷ 16:06  2용소 도착

       ▷ 16:48  1용소 통과

       ▷ 17:30  덕풍산장

 

 

1박 2일 야영장비를 갖추어 들머리에 선다. 오늘 용소골 트래킹을 위해 응봉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쉬운 능선코스로 오르기로 한다. 이 차장과는 첫 산행이다.

 

 

 

 

 

 정상석을 마주한 후 정상 아래 내 단골 자리에서 정상주와 과일을 먹으며 곧 시작될 트래킹의 즐거움과 지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잠시 후 작은당귀골로 향하는 금줄을 넘는다.

 

▼ 작은당귀골로 내려서는 길은 늘 만만치가 않다. 더우기 오늘은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이 차장과 함께 하는지라 내가 앞장서서 쉬운길로 인도한다. 작은당귀골 무명폭에게 슬쩍 눈길을 한 번 주고는 곧장 3용소로 향한다. 

 

 

▼ 3용소는 오늘도 우렁차게 물을 아래로 쏟아내린다.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인다. 그리고 아쿠아슈즈로 갈아 신고 다시 배낭을 꾸려 길고 긴 트래킹을 시작한다. 나는 만 1년 만이고 이 차장은 처음이란다.

 

 

 

 

▼ 신발이 매우 미끄럽다. 발을 담그거나 미끄러운 바위를 주의하며 물길을 따른다. 아직은 물이 차갑다. 눈에 익은 실폭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씩 남기고 협곡으로 향한다.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들려주며 걷다 보니 어느새 협곡을 지난다. 이 차장의 탄복이 쏟아진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좀 길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갖지만 정말 멋진 곳 임에는 틀림없다. 여러 자세로 포즈를 취하게 하며 이 차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위험한 외나무다리를 지나면서는 유격훈련이라고 엄살을 떨면서도 디카만 보면 포즈는 아주 죽여준다. ㅎㅎ 그래도 아직 지치지 않고 잘 따라 걷는 이 차장이 대견하다. 나는 계속 미끄러진다. 아쿠아슈즈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길을 따르다 보니 양말 안으로 모래가 들어가서 자주 털어내며 걷는다. 막걸리가 한 병 더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협곡을 지난다. 술이 모자라지 않겠냐고 얘기했던 이 차장을 말린 것이 후회로 남는다.

 

 

 

세 시간을 채 안 걸어 드디어 2용소에 도착한다. 막걸리 타임도 없고 계곡물로 걷는 덕분에 보통 때보다 시간이 덜 걸린 것 같다.

 

 

 

 

 

 

 

 

▼ 2용소의 위용에 가려 옆에 숨죽이듯 떨어지는 실폭이 오늘은 당당해 보인다. 내 마음이 그런 건가? 누군가의 소원이 담겨있을 작은 돌탑과 어울려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 진행 방향으로 마지막 폭포인 1용소를 통과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의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이다. 이 차장은 살짝 지쳐 보인다. 아자! 파이팅!

 

 

 

 ▼ 덕풍산장에 도착한다. 매점으로 달려갔지만 소주 외에는 아무 물건도 없단다. 여름 장사라서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신다. 대신 안면이 있는 안주인께서 마당에 텐트를 쳐도 좋다고 하시더니 두릅을 한 접시 주신다. 우선 잠자리를 준비하고 둘 만의 만찬을 시작한다. 이것저것 배낭에서 꺼내 놓으니 훌륭한 식사가 장만된다. 소주 세 병과 캔 맥주 하나가 흥을 돋운다. 머리 위 북두칠성이 희미하게 반짝이며 어둠이 깊어간다.

 

 

 

 

 

 

 

 

    <둘 째날>

 

 

       ▷ 08:20  다시 응봉산으로 출발

       ▷ 09:54  쉼터 도착 그리고 알바 시작

       ▷ 11:10  다시 쉼터 도착

       ▷ 11:40  점심 및 휴식

       ▷ 12:54  사곡/덕풍/응봉산 갈림길 도착

       ▷ 13:55  응봉산 도착

       ▷ 16:24  덕구온천 도착

 

 

 5시가 채 안되어 눈을 뜬다. 옆 텐트에서는 아직 인기척이 없다. 혼자서 문지골 1폭포를 향한다. 아침 바람이 싱그럽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 차장이 텐트를 걷고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꾸려 초행인 북릉을 향해 출발한다. 어제저녁에 들머리를 알아 두었다.

 

 

 

 

 

 

 

 

  표지기는 간간이 나타나지만 등산객이 별로 다닌 흔적이 없는 북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까다롭다. 급사면이고 낙엽이 많이 쌓인지라 발을 디디기가 쉽지 않다. 조망도 별로 트이지 않는다. 그러나 철쭉과 키 큰 금강송이 우리를 반겨준다.

 

 

 

 

 

 

 ▼ 1시간 30분 정도 된비알을 올라 쉼터에 도착한다. 왼편으로 표지기가 붙어있고, 오른쪽으로는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지도를 잘못 보고 엉뚱한 판단을 한다. 점점 길이 희미해지더니 급기야 용소골이 눈에 들어온다. 되돌아선다. 그러나 없는 길을 걸어 된비알을 다시 오르자니 힘이 다 빠진다. 결국 1시간 20분 만에 쉼터로 되돌아온다. 다녀온 알바 구간에는 산양 배설물이 지천에 깔려있다. 우리 둘이 그럴듯한 해석을 한다. 아마 산양 보호구역이라서 출입을 금하는 모양이라고...... ㅎㅎ  속세나 산이나 길이 있다. 그것은 약속이다. 나는 그것을 어긴 대가로 이 차장을 힘들게 했다.

 

 

 

 

 12시 30분이면 응봉산 정상석을 마주할 줄 알았는데 알바에 발목을 잡히고 체력이 많이 고갈되어 쉴 겸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점심이래야 어제처럼 라면이지만 역시 꿀맛이다.

 

 

 ▼ 블로그에서 본 표지판 앞에 선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 앞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그런데 걸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작년에 내려갔던 제량박골 갈림길 같다. 아하! 이 길이 그렇구나. 그렇다면 한 시간 이내에 정상에 도착할 것이다.

 

 

 

 

▼ 작년에 걸었을 때는 없던 덕풍계곡 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걸려있어서 이 길을 헛갈렸나 보다. 마지막 짧은 된비알을 올라 계획보다 2시간 늦게 정상에 선다. 여자 등산객 세 분이 이것저것 묻더니 이 차장이 도착하자 아빠와 아들이냐고 그런다. 아띠!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아님 이 차장이 엄청 젊어 보이나? ㅋㅋㅎㅎ 여하튼 힘든 길을 걸어온 우리에게는 청량제가 되었다. 한바탕 웃음이 지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 인사를 나눈다.

 

 

 

▼ 이 차장에게는 약간 무리인 줄은 알지만 계획대로 원탕으로 하산한다. 원탕에 도착하여 차가운 계곡물에 얼굴을 씻고 땀을 식히니 절로 흥이 난다. 10분 후에 도착한 이 차장을 격려하며 온천수를 한 모금씩 마시고 덕구를 향한다. 그리고 마지막 다리를 건너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며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러면서 나는 이 차장의 표정을 살핀다. 힘든 기색이지만 아마 속으로는 이틀간의 새로운 경험이 뿌듯하리라. 매점으로 달려가 각자 좋아하는 음료수를 골라 들이킨다.  이 차장, 수고했어! 그리고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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