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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3년)

두타와 청옥(0203)

 

두타산/청옥산 심설산행

(다리를 절며 눈길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3. 2. 3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댓재-두타산-박달재-청옥산-박달재-무릉계곡(16.8㎞)

 

4. 산행기

    두타산 들머리를 어디로 할지 한참을 궁리하다가 백두대간 길을 따르기로 한다. 댓재에서부터 걷기로 한 것이다. 커다란 "백두대간 댓재"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아이젠을 착용한다.

 

   08:20  두타산으로 출발

            생각처럼 눈이 많지는 않지만 빙판이다. 조심스레 발자국을 만들어 나간다.

 

 

 

 

    08:43  햇댓등 통과

 

 

    09:31  첫 휴식

            앞서가는 단체 등산객들은 얼마나 걸음이 빠른지 보이지를 않는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른다. 서서히 눈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러셀이 되어있어서 다행이다.

 

 

    10:20  통골재 도착

            통골재에서 쉬는데 사냥꾼 한 분이 올라오신다. 멧돼지를 잡으러 다닌다고 하는데 잠시 후 사냥개들이 나타나도 놀라지 말라 하신다. 그리고 이제까지 내가 몰랐던 사실을 하나 가르쳐 주신다. 멧돼지는 초식이 아닌 잡식성 동물이란다. 잠시 후 된비알을 오르는데 정말 큰 개 세 마리가 나타난다. 양순하게 생겼다.

 

 

 

 

   11:40  점심식사

            앞서 출발한 등산객을 처음 만난다. 그중 한 분은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그들을 지나쳐 내가 먼저 두타산으로 향한다. 정상 직전에 눈이 없는 곳을 찾아 버너를 지펴 라면을 끓인다. 목구멍을 넘어가는 차가운 막걸리 느낌이 좋다. 뒤따라 오던 분들이 지나가고, 몹시 힘들어하던 분에게 쉬어가라며 막걸리를 한 잔 권한다.

 

 

   12:34  두타산 도착

            정상에는 생각보다 등산객이 많지 않다.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돌아서려니 앞서 올라간 등산객이 나를 불러 소주를 권한다.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하며 돼지 불고기를 안주삼아 소주 석 잔을 얻어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청옥으로 들어서려는데 서울서 오셨다는 부부 산님이 등산로가 럿쎌이 되어있을지를 물어온다. 박달재까지 동행하기로 한다.

 

 

 

 

 

 

      13:55  박달령 도착  

            청옥으로 향하는 급경사길은 그야말로 눈구덩이이다. 멋지다. 뒤따라 오시던 부부 산님은 힘드신지 나보고 먼저 가라 한다. 황혼으로 들어서며 같은 취미를 갖고 전국의 명산을 찾는 두 분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며 인사를 나눈다.

   박달령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쉬는데 이번에는 청옥산 쪽에서 여성 산꾼이 내려온다. 길이 매우 힘들다며 조심하라고 일러 주신다. 대단한 포스가 느껴진다.

 

 

 

 

   14:50  청옥산 도착  

            백두대간 때와 작년 산행에 이어 세 번째로 청옥산 정상석을 마주한다. 그런데 청옥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 하는 길이 러셀이 되어있지 않다. 잠시 망설임 끝에 고적대로 향하다가 하산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박달재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표지기를 바라보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15:30  박달령 통과

 

 

      18:10  무릉계곡 지킴터 도착

            결국은 내가 싫어하는 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 그나마 눈 때문에 여름이나 가을보다는 내려가기가 쉽다. 약 2시간 30분 정도를 걸어 날머리에 도착하여 정류장으로 가니 버스는 10분 전에 출발하였다. 많이 기다려야 한다.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어제, 오늘 산행은 눈과의 사투였고 목적한 곳을 가지 못하고 되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이틀간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밟은 산행은 추억을 떠오르게 했고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무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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