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구간
(눈에 묻힌 오대산을 넘다)
1. 개 요
□ 구 간 : 대관령~구룡령(49.3㎞)
-제34소구간 : 대관령(13.15㎞)→매봉(12.65㎞)→진고개
-제35소구간 : 진고개(8.55㎞)→두로봉(14.95㎞)→구룡령
2. 일 시 : 2005.1.20~1.22(2박3일)
3. 참가자 : 전진수, 영동사업소 산악회(대관령~전망대)
4. 교통편
▷ 1/20 사무실(승용차16:50)→강릉(19:10착/봉고06:00)→대관령
▷ 1/22 구룡령(승용차18:15)→내면(시내버스19:00)→홍천(20:00착/시외버스20:30)→동서울터미널(22:10착)
5. 숙 박
▷ 1/20 강릉터미널 근처 모텔
▷ 1/21 노인봉 민박(임종삼, 전화033-332-6650)
6. 산 행
<첫째 날>
이번 산행은 영동사업소 직원 몇 분과 34소구간 일부를 같이 걷기로 하고, 전날 승용차로 강릉에 도착하였다. 새벽 네 시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산행준비를 하여 숙소를 나서 근처 해장국집에서 일행들과 아침 식사를 하고 들머리인 대관령 기상대 정문 입구에 도착하니 여섯시 삼십분이다. 들머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06:30 동해전망대를 향하여 출발
기온은 영하 3도 이지만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이다.
-06:50 한국통신 중계소 정문 통과
어둠 속에서 강릉, 횡계 그리고 용평스키장 불빛이 시야에 훤하게 들어온다. 사방이 전나무인데 목책을 둘러 바람으로부터 어린 나무들을 보호하고 있다.
-07:09 새봉 도착
동해 수평선 위로 짙게 깔린 구름 때문에 일출은 볼 수 없으나 오징어잡이 배들의 밝은 불빛이 드문드문 보인다.
-07:50 가짜 선자령 도착
이곳에는 강릉시에서 세운 선자령 이정표가 있는데 실제로는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07:53 선자령 도착
“선자령 해발1157m"라 적힌 정상석과 ”초막교2.5㎞/선자령나즈목1.2㎞/대관령5.2㎞“라 적힌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주변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더미를 보며 우리 일행은 곤신봉을 향한다.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을 하리라.
-08:17 선자령나즈목 통과
-08:34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곳에 도착
풍력발전기가 여기서부터 도열해있다. 두어 개의 풍력발전기 설치 현장을 보며 지나왔는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두 34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거라 한다. 하얀 눈밭 위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위용을 뽐내며 서있다.
-08:57 곤신봉 도착
홀로 걷는 대간길 이었다면 곤신봉 인지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통과하였을 것이다.
바위 몇 개만 있을 뿐, 본 모습은 목장 임도에 내준 것 같다.
-09:13 임도 삼거리 통과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촬영현장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09:20 동해전망대 도착
동해와 강릉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는 잘 꾸며져 있고 그럴듯한 매점도 있다.
빈 매점에 들어가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김밥을 먹는데 잠시 후 주인이 도착한다.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많을 거라며 장사를 준비하러 오셨단다.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이경림 소장님과 일행에게 인사를 드린 후 나는 계속해서 대간길을 이어가고, 일행 넷은 올라온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10:54 매봉 도착
전망대 이후로는 눈이 더욱 많이 쌓여있고 앞서간 발자국이 전혀 없을뿐더러 대간 리본도 드문드문 보여서 길을 찾는데 애를 먹는다. 어느 곳은 무릎까지 빠지도록 쌓인 눈길을 이름 모를 짐승의 발자국을 벗하여 걷기도 한다. 바르게 대간길을 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즈음에 눈에 익숙해진 “보만식계” 리본이 눈에 띈다.반가움과 확신이 선다. 목장 철조망을 따라 매봉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이곳에서 노인봉까지 산행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하나 서있다.
-11:25 강우량 자동관측탑 통과
-12:50 소황병산 도착
1156봉과 1172봉을 힘겹게 지난 후 백설로 뒤덮인 드넓은 초원에 도착한다. 이곳 대간 마루금에서 소황병산은 3분 정도 거리에 비껴 서있는데 배낭을 풀어놓고 선글라스를 끼고 소황병산까지 달음박질하여 도착하니 사방으로 최고의 조망이 내 넋을 빼앗는다. 오른편으로는 황병산이 코앞에 자리하고, 왼쪽과 앞쪽으로는 목장의 광활한 모습과 내가 걸어온 선자령, 곤신봉, 매봉이 풍력발전기와 함께 펼쳐진다. 그리고 뒤편 북서쪽 방향으로는 오늘 가야 할 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되돌아와 배낭을 들쳐 메는데 반대편에서 산꾼 5명이 걸어온다. 설경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현준 엄마와 아들에게 전화를 하여 이곳 풍경을 이야기해주고 출발을 서두른다.
-14:31 무명봉 전망대 통과
소황병산을 내려서면서부터는 길이 뚜렷하고 러셀이 잘 되어있는데 한 번 크게 미끄러지고 나서야 아이젠을 착용한다. 무명봉에서 내려서니 노인봉과 대피소가 코앞이다.
-14:51 갈림길 통과
노인봉/진고개/무릉계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로 무릉계곡 방향 50m 아래 노인봉대피소가 있으나 그냥 지나친다.
-14:58 노인봉 정상 도착
해발 1338m 노인봉은 우뚝 솟아 있는 화강암 봉우리이다. 이곳에서도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니 부부 산객이 식사를 하고 계시다. 나도 김밥으로 허기를 달랜다. 산새 두 마리가 내 주변에서 서성인다. 아마 등산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새들인가 보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이정표가 있고 여기서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서 진고개로 향한다.
-16:12 진고개 도착
노인봉서 진고개 까지는 7,8부 능선을 따라 눈 덮인 오솔길을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해발 960m인 고갯마루에 내려서니 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있고 휴게소 앞에 차량도 제법 있다.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잠시 후 주인께서 도착한다. 진부 쪽으로 10분을 채 안 달리니 노인봉 민박이다.
오늘은 모처럼의 눈 산행이었다. 전망대에서 소황병산까지 길을 찾아 헤매고 러쎌 되어있지 않은 눈길을 걷는 것이 힘은 들었지만 홀로 걸은 길도 일행과 함께한 길도 즐거웠다.
<둘째 날>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어제 지어놓은 밥과 주인아주머니가 주신 감자로 도시락을 싸고 산행 준비를 하여 봉고를 타고 06:30경에 진고개 마루에 도착한다. 어제보다는 날씨가 추운듯하다.
-06:35 서른다섯 번 째 대간길 출발
진고개~동대산은 출입이 통제되는 구간이므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인께 인사를 드리고 들머리로 급하게 올라선다. 등산 안내도와 야간산행금지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아이젠과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스틱을 준비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07:49 동피골 삼거리 통과
동대산을 향하여 고도차 474m를 꾸준히 오르다가 뒤를 보니 건너편 황병산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작은 키의 산죽밭을 지나 계속해서 고도를 높이는데 등산객 발자국은 찾아볼 수 없고 어제도 보았던 똑같은 동물 발자국만이 나를 앞서고 있다. 노루나 고라니가 아닌가 싶다.
-07:52 동대산 정상 도착
가파르고 때로는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도착한 정상에는 긴급구조 표지목(오대02-05)만이 나를 반긴다.
-08:40 1296봉 통과
-08:50 차돌배기(해발 1230m) 도착
바람이 세차다. 온도계는 영하 10도를 가리킨다. 여기서 두로봉까지 3.9㎞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10:21 1383봉 통과
-10:35 북대사 삼거리 통과
북대사/두로봉/동대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대간꾼과 일반 등산객의 등산로가 여기서 갈라지는 듯하다. 일반 등산객은 대부분이 여기서 북대사를 거쳐 상원사로 하산한다.
-10:45 두로봉 정상(해발 1422m) 도착
신배령까지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과 이정표가 있다. 잠시 쉬는데 대간꾼 4명이 반대방향에서 도착하는데 이들은 새벽 4시에 구룡령에서 출발한 산악회 대간꾼들로 진고개로 하산한다고 한다.
-12:15 1234봉 도착
두로봉부터 주목 군락지가 자주 나타나는데 아마 그래서 출입을 제한하는 모양이다.
1234봉 직전에서 두로봉에서 만난 대간꾼들 후미가 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과 술 두 잔을 얻어 마신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데 버너를 펴서 라면을 끓일 생각에 걱정이 앞섰는데 그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나는 남은 곶감 두 개를 건네고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12:40 신배령 통과
여기까지가 오대산 구역이다. 두로봉에서 신배령 까지는 이정표나 어떤 안내판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13:48 만월봉 통과
안부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는데 또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이 인사를 하며 나를 지나친다.
-14:30 응복산 도착
만월봉을 내려서니 멋진 주목이 간간이 보인다. 이후 낮은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다가 제법 긴 경사길을 오르면 응복산 정상에 다다른다.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산행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 14:40 출발
-15:23 마늘봉(해발 1127m) 통과
-15:55 1261봉 통과
마늘봉을 지나서 30여 분간 고도를 높여 힘들게 도착한 이 암봉에서는 약수산까지 대간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온다.
-16:15 1280봉 통과
-17:05 약수산 도착
1280봉을 지나서부터 긴 오르막을 올랐지만 약수산은 보여 줄듯 나타 날듯 하며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봉우리 서너 개를 더 지나고 나니 전망바위와 작은 안내판이 보이고 3분여를 더 걸어 약수산 정상에 도착한다.
-17:43 구룡령 도착
구룡령에 다다르는 등산로는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잘 정비되어있다. 거의 다 내려오니 맞은편 어느 봉우리 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장엄한 일몰 광경을 몇 분간 감상하고 구룡령에 내려선다. 오늘은 들머리에서 일출을, 날머리에서 일몰을 보는 행운을 가졌다. 구룡령 휴게소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주인어른이 나온다. 라면과 맥주로 요기를 하고 주인의 승용차를 타고 3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내면이란 곳에서 홍천행 버스로 갈아탄다.
오늘 산행시간을 보면 겨울 심설 산행은 보이지 않는 눈길을 헤쳐 나가느라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더 소요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겨울산행을 할 때 오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7. 식 단
▷ 1/21 아침(매식), 점심(김밥), 저녁(콩비지찌게)
▷ 1/22 아침(누릉지), 점심(얻어먹음), 저녁(매식)
8. 준비물
보조로프, 버너/가스, 코펠, 수저, 랜턴, 우비, 수통, 윈드자켓, 우모복, 스패치, 아이젠, 여벌옷(양말3,
티셔츠, 속옷), 장갑, 세면도구, 휴지, 쌀3인분, 김치/밑반찬, 행동식(과일, 초콜릿/과자, 커피), 비상약 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82,300원
▷ 교통비 : 44,300원
▷ 숙박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8,000원
10. 기타사항
▷ 진고개에서 민박집 차량 이용(민박비 3만원)
▷ 강릉종합터미널 033-643-6092
▷ 구룡령휴게소 033-434-8539 / 019-274-3059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미리 전화하면 민박도 가능하다.
▷ 홍천시외버스터미널 033-432-7893
▷ 내면시외버스터미널 033-432-6016
내면→홍천행 시내버스 : 16:20, 17:10, 18:00, 19:00, 19:40
▷ 양양 개인택시 011-364-8282, 011-369-0905
▷ 양양고속버스터미널 033-672-4100
대간거리 650.52㎞ | 접속거리 53.58㎞ | 총산행거리 7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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