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구간
(카르스트를 지나 대관령에 내려서다)
1. 개 요
□ 구 간 : 백봉령~대관령(45.95㎞)
-제32소구간 : 백봉령(12.2㎞)→석병산(6.3㎞)→삽당령
-제33소구간 : 삽당령(14.15㎞)→닭목재(13.3㎞)→대관령
2. 일 시 : 2005.12.23~12.25(1박3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12/23 청량리(무궁화23:00)→동해(시내버스12/24 06:15)→백봉령
▷ 12/25 대관령(택시)→횡계(시외버스16:40)→동서울터미널
5. 숙 박
▷ 12/24 임계터미널 앞 모텔
6. 산 행
<첫째 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2:56이다. 열차 출발 4분 전이다. 전철서 내리자마자 뛰기 시작하여 표를 구입하고 열차에 오르니 바로 열차가 출발한다. 휴우~ 열차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이나 동해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아마 대부분이 태백에서 내린 듯하다. 역 맞이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역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송정서적 앞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10분 정도를 기다려 임계행 시내버스를 타고 백봉령에 도착하니 06:50이다. 아직 어둑하기도 해서 천막으로 된 매점을 찾아가니 안에 주인 부부가 있음에도 장사 시작 안 했다며 들여주지를 않는다. 고약한 인심이다. 온도계는 영하 10도를 가리킨다.
-07:02 석병산을 향하여 출발
들머리는 이동통신 안테나가 보이고 목책 옆에 대간 리본이 많이 휘날리는 곳이다.
-08:07 헬기장 통과
다른 분들의 산행기에는 들머리부터 철탑을 지나기까지 길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적혀 있으나 대간 표지판을 따르니 큰 어려움은 없다.
-08:39 상계령 도착
대간 표지기가 많이 보이는 사거리이며 파헤쳐진 지병산에서 이곳까지의 대간 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인다.
-09:05 829봉 통과
상계령에서 내려서는 길은 눈과 낙엽으로 매우 미끄러 워서 진행속도를 더디게 한다.
-09:40 922봉 통과
자병산을 지나 이곳까지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곳곳에 움푹 패인 함몰지를 볼 수 있다.
922봉을 올라서면서 부터는 날등길이 이어진다.
-10:15 900봉 도착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는 나무들을 베어내서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내가 걸어온 대간길도 펼쳐져 보인다.
-10:40 고뱅이재 도착
“석병산/석화동굴/백봉령” 이정표와 백두대간과 석병산을 설명한 안내판이 있다.
-11:29 두 번째 헬기장 통과
-11:35 석병산(일월봉) 도착
정상에는 “석병산 1055m"라 적힌 정상석이 있고 시원스러운 전망이 펼쳐진다. 이름처럼 바위로 둘러싸인 봉우리로 대간은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고 정상 오르기 전 삼거리에서 왼편(서쪽)으로 휘어진다. 삼거리에는 이정표와 표언복 교수님의 코팅지가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12시에 출발한다.
-12:37 두리봉 도착
정상에 다다르니 반가운 현수막이 눈엔 띤다. 우리 회사 영동사업소 한마음봉사단에서 걸어 놓은 것으로 “참여해요 산불조심 함께해요 푸른미래”라 적혀있다.
-13:47 헬기장 통과
이곳까지 계속하여 산죽밭이 이어지는데 내 키만큼 되는 곳도 있어 밭이라기보다 숲을 이루는 듯하다. 두리봉을 내려서서는 마치 산책하듯 낙엽길을 걷는다.
-14:05 삽당령 도착
강릉과 정선을 잇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삽당령 완산면” 표지석과 산령각이 있다. 임계 방향으로 동물 이동통로와 민가도 몇 채 보이며 천막으로 지어진 간이매점도 있다. 강릉으로 나가서 숙박할 예정이었으나 25분 정도 기다리니 임계행 버스가 먼저 도착하여 계획을 바꾼다. 오늘 산행은 기대했던 눈 산행은 아니었고 산죽밭과 발목까지 덮는 낙엽길을 큰 고도차 없이 편히 걸은 산행이었다.
<둘째 날>
크리스마스다. 6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지어먹고 도시락을 준비하여 강릉행 첫 버스에 오른다. 눈이 조금 흩날리는데 하늘을 보니 흐려있긴 하지만 계속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약 10분 후 삽당령 고개에 도착한다. 버스 안에서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축하 문자를 보내고 장갑, 스틱을 준비하여 둘째 날 산행을 시작한다.
-08:20 27.45㎞의 대장정 출발
해발 680m인 삽당령의 들머리는 산불초소가 있는 임도로에서 시작되어 잠시 후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기온은 영상 1도로 따듯하다.
-08:38 이동통신 중계탑 통과
산길을 접어들면 곧 산죽밭이 나타나고 중계탑 철조망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다시 임도에 닿는다. 눈발이 많아지고 바람소리가 무서우리만치 세다.
-08:49 삼거리(공터) 통과
“닭목령/들미골” 이정표에서 대간은 왼쪽으로 이어진다.
-09:17 들미재 통과
대용수동 갈림길인 이곳부터 방화선이 시작되는데 왼쪽 넓은 방화선을 따라 5분을 걸어도 대간 표지기가 보이지 않아서 되돌아오니 대간길은 오른편으로 이어진다. 아까운 시간 10분을 알바로 보냈다.
-09:35 백두대간 쉼터 도착
잡풀과 잡목들은 모두 베어버리고 큰 소나무만 남아 있는 방화선을 걷다가 노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쉼터에 도착하니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10:17 석두봉 도착
방화선이 끝나는 지점부터 내 키만큼 큰 산죽밭을 지나 안부에 도착 후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석두봉이다. 정상석이나 표지판 하나 없고 큰 소나무 가지에 무수히 많은 대간 리본만 바람에 휘날린다. 고랭지 채소밭과 강릉 시내가 조망되는데 흐린 날씨 탓에 동해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서있기 조차 힘들다.
-10:26 헬기장 통과
여전히 바람은 세찬데 내 머리 위로 바람이 지나는 듯 내 뼘을 스치지는 않는다. 키가 큰 나무들이 몹시 흔들리지만 나는 마치 바람 밑을 걷는 듯하다.
-12:10 화란봉(1069m) 도착
960봉, 990봉, 946봉, 1006봉 등 몇 개의 봉우리를 지루하게 오르내리다가“닭목령/삽당령”이정표만 댕그러니 서있는 정상에 도착하니 주변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좋지 않다.
-12:46 닭목재 직전 임도 도착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고 바람에 흩날리는 장관을 보며 임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1시에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임도를 건너면 바로 농기계 보관창고와 농산물 집하장이 있는 닭목재이다. 13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개로 길 건너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 있는 곳이 들머리이다.
-13:20 목장 도착
임도를 따라 3분정도 걷다가 왼쪽 대간길로 접어드니 눈앞에 광활한 목장이 펼쳐진다.
-14:00 광산제1쉼터 도착
사과를 먹으며 휴식 후 14:10 출발
-14:49 광산제2쉼터 통과
제1쉼터처럼 이정표와 철제 벤치가 있다.
-14:59 송전탑 통과
광산제2쉼터에서 첫 번째 철탑인 이곳 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고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15:15 고루포기산 도착
정상에는 삼각점과 “완산고루포기 쉼터” 이정표가 있고, 걸어 가야할 대간 마루금과 강릉 시내가 조망된다.
-15:32 대관령전망대 도착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바람이 세찬 탓인지 눈 덮인 나무들 모습이 멋지다. 눈을 기대하고 나선 이번 산행에서 그나마 약간의 설경이 나를 위로한다.
-15:50 삼거리 통과
왕산골 삼거리를 지나 이곳을 오는 중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1터널 위를 지나게 된다.
아래 보이는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 소리가 크게 들린다. “샘터 왕산골/능경봉/전망대” 이정표가 있다.
-16:17 제2쉼터 통과
-16:50 행운의 돌탑 통과
돌 네 개를 돌탑에 얹었다. 소원은 빌지 않았지만 산은 알고 있을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봉우리 작은 뼘 하나 위에 벌건 해가 떠있다.
-16:58 능경봉 도착
아껴두었던 캔막걸리를 마시며 붉은 해가 산마루로 가라앉는 광경을 바라본다. 이제 오늘 가야 할 길은 1.8㎞ 뿐이 남지 않았다. 이 차가운 막걸리 맛을 어떻게 표현할지.... 서산마루에 해가 반쯤 걸리는 것을 보며 하산을 시작한다. 기온은 영하 6도이다.
-17:23 샘터 통과
능경봉에서 5분정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선 후 부터는 완만한 하산 길이다. 샘은 얼어있다.
-17:35 대관령 도착
샘터 통과 직후 비포장 도로 왼쪽으로 걷다가 곧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서 5분 정도를 걸으니 기념비와 풍력발전기 두 기가 보인다. 대관령이다.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건물로 내려와 횡계택시에 전화를 하니 7분 후에 도착한다. 횡계로 나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집사람이 부탁한 황태를 사 가지고 동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오늘 산행에서도 어제처럼 한 명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했다. 오늘 걸은 구간이 내가 계획한 40개 소구간 중 가장 거리가 긴 곳이었다. 9시간 10분 동안 세찬 바람 소리가 그치지를 않았지만 그다지 추운 줄을 몰랐고, 낙엽길과 눈길을 함께한 산행이었다.
7. 식 단
▷ 12/24 아침(김밥), 점심(도시락), 저녁(꽁치김치찌게)
▷ 12/25 아침(꽁치김치찌게), 점심(도시락), 저녁(매식)
8. 준비물
보조로프, 버너/가스, 코펠, 수저세트, 우비, 윈드자켓, 우모복, 스패치, 여벌옷(양말3, 티셔츠, 속옷), 장갑, 수통,
랜턴, 세면도구, 휴지, 행동식(통조림, 초콜릿, 과자, 커피), 비상약 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98,650원
▷ 교통비 : 49,750원
▷ 숙박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8,900원
10. 기타사항
▷ 백봉령행 버스는 동해역 앞으로 300m 직진 후 오거리(9광장)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면 왼편 송정서적 앞
정류장에서 출발
▷ 동해시내버스터미널 033-534-6628
▷ 백봉령 매점 033-562-2730
▷ 삽당령 고개에서 임계방향으로 있는 “느티나무” 식당에서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민박 가능
▷ 임계시외버스터미널 033-562-6138
▷ 임계 개인택시(김호영) 011-331-4024
▷ 임계에서 강릉행 버스 : 매시 05분(막차 20:05, 14:05 없음)
▷ 횡계택시 033-335-5596
대간거리 601.22㎞ | 접속거리 53.58㎞ | 총산행거리 65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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