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희양산 산행기
(석가탄신일에 희양산과 봉암사를 둘러보다)
1. 개 요
□ 간 : 구왕봉~희양산
-제1소구간 : 은티→구왕봉→희양산→봉암사
2. 일 시 : 2008.5.12
3. 참가자 : 전진수 (부산 거송산악회 동행)
4. 교통편
▷ 5/12 시민회관(관광버스 08:00)→은티마을/봉암사(관광버스17:50)→부산
5. 산 행
희양산은 아래쪽에 조계종의 특별 수도원인 봉암사가 있어서 원칙적으로는 등산이 제한된 곳이다. 지름티재 등 들머리, 날머리에서 봉암사 스님들이 지키며 등산객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할 때 나는 운 좋게 스님이 안계셔서 조용히 통과하였다.
그런데 일년에 단 하루, 석가탄신일에 이 산을 개방하고 또한 봉암사도 일반에 공개한다. 마침 부산 산울림산악회에서 단체 산행을 한다하여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서슴없이 신청을 하였다. 산악회 버스는 부산 시민회관 앞에서 정확히 08:00에 출발하여 11:30에 은티마을에 도착한다.
-11:40 구왕봉을 향해 출발
지난달에 문경 주흘산과 황장산을 종주하면서 생각했던 희양산과 대야산 종주를 이번 희양산 산행과 봉암사 둘러보기로 대신하는 셈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뿔뿔이 흩어져 산으로 올라선다. 가이드는 처음 계획과는 달리 지름티재로 오르지 않고 구왕봉을 거쳐 올라가자고 한다. 나는 유명한 백두대간 쉼터에서 막걸리 한 통을 사고 수통을 채워 구왕봉을 향한다. 지난번 백두대간 때는 배너미평전 갈림길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고 다시 올라섰던 기억이 난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너무 좋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7부 바지를 입었는데 전혀 이른감을 느낄 수 없다. 신록은 더욱 푸르러진 듯하다.
-12:44 마당바위 도착
은티재와 구왕봉 갈림길을 지나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대간길이다.
-12:49 구왕봉(해발877m) 도착
1시간을 조금 더 걸어 도착한 구왕봉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정상석을 대신하는 볼품없는 돌판이 없다면 구왕봉 인줄도 모르고 지났을 것이다. 산불방지 계도를 하고 있던 의경이 사진을 찍어준다.
-13:11 지름티재 도착
구왕봉에서의 내림길은 오르는 길과는 영 다르다. 밧줄을 잡고 급경사를 내려가는 구간이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우기 지름티재까지 하산해서 다시 해발 1000m에 가까운 희양산을 올라야 한다. 지름티재에는 스님 두 분과 의경 서너명이 안내를 하고있다. 대간 때 본 목책은 그대로이다. 오히려 더 견고해진 느낌이다. 스님 한 분이 합장을 하며 희양산으로 오르는 길을 알려 주신다. 목책 한 군데를 열어 놓은 것이다.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정상을 향한다.
-13:20 첫 번째 휴식
지름티재에서 된비알을 올라 멋진 소나무 아래에서 첫 휴식을 갖는다. 구왕봉 부터 같이 걷고 있는 산악회 회원과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바람이 시원하다.
-13:48 갈림길 능선 도착
희양산으로 오르는 길 역시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위험구간에는 밧줄이 잘 메어져있다. 또 다시 대간을 걸을 때 생각이 난다. 길게 늘어진 밧줄구간과 대간꾼에게 유명한 위험 구간을 지나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이 희양산 정상을 향하는 길이다. 지난번에는 바로 대간 마루금을 따라 왼편으로 걸었던 기억이 난다.
-14:00 희양산(해발998m) 도착
정상 직전에는 천혜의 조망을 보여주는 전망바위가 있고 훌륭한 포토존이다. 어느 산님이 배경도 지정해 주고 자세도 지적해 주면서 사진을 두 장 찍어준다. 왠지 기분이 업 되는 듯하다. 정상에 다다르니 의아한 생각이 든다. 설마 했는데 이곳에도 정상석이 없고 붉은 글씨로 “희양山”이라 적힌 넓적한 돌판이 작은 돌탑에 기대어져있다. 조계종에서 자연을 보호하고 봉암사 스님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다른 산에 흔히 있는 화강암 정상석을 세우지 않은 것 같다.
잠시 후에 산악회원이 도착하고 우리는 바람을 피해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앉는다. 막걸리 한 잔씩을 나누어 마시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산악회에서 알려준 길 대신에 직진 길로 들어서기로 한다. 결국 계곡에서 만날 것 같아서이다.
-15:47 봉암사 도착
정상에서 된비알을 급격히 내려서니 생각처럼 성터갈림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계곡과 산죽 밭을 번갈아 드나들며 마을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봉암사로 가는 길을 못 찾아 잠시 헤맨다. 이정표 하나 없다. 다른 등산객들 역시 길을 못 찾고 우왕좌왕하다가 제대로 길을 든다.
온통 흰색 등으로 치장된 봉암사는 매우 큰 절이다. 신라 헌강왕 때의 고승 지증대사가 지었다는 사찰은 보물급 문화재도 많이 가지고 있다. 시간 여유도 있고 해서 차분하게 사찰을 둘러본다.
▼▼▼▼▼▼▼▼▼▼봉암사 둘러보기▼▼▼▼▼▼▼▼▼▼
-17:03 마을 도착
사찰을 둘러본 후 계곡에서 땀을 씻고 봉암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로 마을로 나오니 아직 산악회원들 대부분이 도착하지 않았다. 도로는 차량들이 뒤엉켜 아비규환이다.
두 번째로 찾은 희양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웃한 봉우리들과 이어 길게 능선을 걷지는 못했지만 봉암사를 둘러봄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대신했다고 생각한다.
산악회를 따라간 산행은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산행은 혼자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낀 산행이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착용한 노스페이스 자켓은 마음에 들었다.
6. 식 단
▷5/12 점심(도시락)
7. 물 구하기 : 은티마을, 봉암사
8. 준비물
윈드재킷, 모자,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 집티), 스틱,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장갑, 컵, 휴지, 도시락,
막걸리, 행동식(과일, 초콜릿, 견과류), 비상약키트,지도/자료
9. 비 용 : 32,000원
▷회비 : 30,000원
▷식품비 및 제비용 :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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