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62-4) 불수사도북 실패 산행기(졸면서 걷다가 미완성으로 끝내다)

 

62-4. 불수사도북 실패 산행기

(졸면서 걷다가 미완성으로 끝내다)


 

 

 

 

 

1. 개 요

   □ 구 간 : 불암산~도봉산(26.6㎞)

       -제1소구간 : 불암산․수락산(14.5㎞)

       -제2소구간 : 사패산․도봉산(12.1㎞)

 

 

 

2. 일 시 : 2010.8.20~8.21(무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산 행

 

 

 

                                       

   불암산공원→(불암정)→불암산→덕능고개→(하강바위)→수락산→(도정봉)→동막교 (회룡역)

            

→범골탐방안내소→호암사→(사패능선)→사패산→도봉산→우이암→우이동

 

 

 

 

   -22:37 불암산으로 출발

             불수사도북 무박종주를 위해 상계역에 도착한다. 들머리를 들어서자마자 랜턴과 고양이의 눈빛이 마주하며 겁이 난다. 불암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이 몇몇 보인다.

 

 

 

 

 

 

 

   -23:31 불암산 도착

            불암정을 지나 곧 첫 정상에 도착한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등산객이 꽤 많이 보인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소리를 들으며 야경을 감상한다.

 

 

 

 

 

 

 

 

 

 

 

   -00:33 덕능고개 도착

             덕능고개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 포도를 먹고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용기를 충전시킨다. 과연 나는 오늘 종주를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수락산으로 향한다.

 

 

 

 

 

 

 

 

   송전탑 아래 전망바위에 도착하니 종주를 하는 등산객 한 분이 휴식중이다. 단체 종주 중인데 후미에 홀로 뒤쳐졌단다. 나는 판초우의를 깔고 등산화를 벗은 채 눕는다. 반달이 빛을 발한다. 얼마만큼을 쉬었을까? 그 분이 먼저 출발한다. 나는 좀 더 있다가 그 분 뒤를 따른다. 내 앞에 종주꾼이 걷는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는 듯하다. 

 

   -02:38 수락산 도착

             지난번 답사 산행 때는 없던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나를 반긴다. 아주 쉽게 수락산 태극기와 마주한다. 낮 풍경과 다른 것이 있다면 매우 한가롭다는 것과 아이스크림 장사가 없다는 것이다.

 

 

 

  

   -03:43 도정봉 도착

             홈통바위를 우회하려 이정표를 따르나 길을 찾지 못하고 다시 홈통바위 앞에 선다. 무서움이 없지 않지만 그곳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런데 안전시설이 보강되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내려선다. 다행이다. 불암산, 수락산에서 걱정했던 두 군데의 험난한 구간을 다 지난 셈이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

   답사 때 처음 섰던 도정봉에 도착한다. 역시 태극기가 나를 맞는다. 잠은 오지 않지만 다시 판초우의를 펴고 옷을 전부 벗어 던진 채 누워서 야경과 반달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안개가 올라오며 금방 내 주변을 둘러싼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시간이면 동막골에 도착해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 전체 일정을 머릿속에 다시 그려본다.

 

 

 

 

 

 

 

 

 

   -05:55 동막골 도착

             늦기는 했지만 아직 시간상으로는 종주에 별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하산을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길이 아닌 곳을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마 걸으면서 졸았는지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길을 잘못 들은 모양이다. 몇 십 분을 잡목에 시달리며 걷다가 무조건 위쪽으로 향한다.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미 날은 훤해졌다. 30여 분을 채 안 걸어 계곡 하류에 도착한다. 어디쯤인지 짐작을 못한 채 계곡에 발을 담근다.

   엉망이 된 옷차림과 나뭇가지에 긁혀 피가 많이 난 다리종아리를 씻으며 오늘 종주를 다시 생각해 본다. 종주를 마치려면 시간상으로는 북한산도 야간 산행을 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침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답사 때 봤던 그 날머리가 나타난다.

 

 

 

 

 

 

 

 

 

 

   회룡역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캔맥주를 하나 사서 먹으며 오늘 일정을 다시 정리해본다. 결론이 난다. 불수사도북 종주를 포기하기로 한다. 시간으로나 지금의 컨디션으로는 도저히 완성시킬 자신이 없다. 시간이 되는대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코스는 걸으며 결정하기로 한다. 7시 30분에 사패산으로 향한다. 

 

 

 

 

 

 

 

 

   -09:13 사패산 도착

             호암사 오르는 포장길을 힘들게 걷는다. 여기서 포기하고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서 발을 담그고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까 말까를 생각하는 사이 약수터에 도착하고 수통을 채운다. 그리고 호암사를 지나 사패산 능선을 향한다. 많은 등산객은 지친 나와는 달리 모두들 활기차 보인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세 번째 봉우리인 사패산에 선다.

 

 

 

 

 

 

 

 

 

 

 

 

 

 

 

 

 

   -11:39 도봉산 도착

             포대정상에 서서 도봉산 주봉을 디카에 담는다. 멋지다. 그리고 도봉산 Y계곡을 걷는다.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기다림을 반복한다. 오늘 종주가 비록 계획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답사 때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다. 컨디션도 괜찮아졌고 걸을 수 있는 데 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우이암을 거쳐 우이동으로 내려서는 종주 길은 6㎞ 정도가 남았으므로 가능 할 듯하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한다.

 

 

 

 

 

 

 

   -13:29 우이암 도착

             오봉을 조망하며 걷다가 결국 우이암 까지 왔다. 불수사도북 중 불수사도를 걸은 셈이다.

15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산도 종주 코스를 따르기로 하고 무수골 등산로를 향한다. 위험한 코스에 도착하니 여자 등산객 한 분이 오가지도 못하고 계시다가 나 보고 먼저 가란다. 내가 먼저 밧줄 구간을 통과해서 그 분을 도와준다. 무사히 통과한다. 산 얘기를 하며 함께 걷다가 그 분이 내놓은 포도를 먹고 다시 우이동으로 향한다.

 

   -15:00 우이동 도착

            16시간 23분의 네 산 종주를 마친다. 비록 북한산 구간을 걷지는 못했지만 홀로 하는 야간 산행을 무사히 마쳤으니 섭섭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내게는 무리한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5. 식 단

   ▷ 8/21  아침(매식/회룡역), 점심(매식/우이동)

 

 

 

6. 물 구하기 : 생수, 호암사 전 약수터

                     

 

 

7. 준비물

    윈드재킷, 판초우의, 보조로프, 헤드랜턴/랜턴, 선글라스, 여벌옷, 스틱, 장갑, 수통, 휴지, 간식, 핸드폰, 비상약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