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 불수사도북 답사 산행기
(5산 무박 종주를 준비하다)
1. 개 요
□ 구 간 : 불암산~북한산(도상거리43.5㎞)
-제1소구간 : 불암산→수락산→도정봉(14.5㎞)
-제2소구간 : 사패산→도봉산→우이암(13.4㎞)
-제3소구간 : 영봉→북한산→향로봉(15.6㎞)
-제3-1소구간 : 족두리봉→향로봉→승가사
2. 일 시 : 2010.3.21 / 3.28 / 4.4 / 4.10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3/21 내방역(전철)→상계역/회룡역(전철)→내방역
▷ 3/28 내방역(전철)→회룡역/우이동(버스)→수유역(전철)→내방역
▷ 4/4 내방역(전철)→수유역(버스)→우이동/불광역(전철)→내방역
▷ 4/10 내방역(전철)→불광역(전철)→내방역
5. 산 행
불수사도북 5산 종주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산행이다. 그러던 차에 회사 동료와 5월에 무박 종주를 약속하였기에 혼자 4회에 걸쳐 답사 산행을 하였다.
<첫 구간 : 불암산/수락산>
-09:32 불암산으로 출발
5산 종주의 첫 구간인 불암산, 수락산 산행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종주꾼들은 구 10번 버스 종점에서 청암 약수터를 들머리로 하여 불암사로 오르지만 나는 상계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접근이 쉬운 불암산 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10:02 불암정 도착
30분 만에 불암정에 도착한다. 사명대사와 관련된 안내판이 정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스님은 많은 시를 남겨 놓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다.
불암정에서 조망되는 북한산과 도봉산 능선을 보니 가슴이 활짝 트인다. 일주일 후에는 저 능선을 따라 걸을 것이다. 오늘 답사 산행은 올바른 길을 찾는 목적 외에 혹시 도중에 탈출할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하고, 잠에 쫒길 때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훤할 때 걷는 것과 야간 산행과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을 터이니 야간 산행을 대비한 시간 관리와 식사장소 물색도 겸할 생각이다. 불암정 역시 긴 휴식을 취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인 것 같다. 그러나 5월 종주 때는 밤 10시 정도에 출발할 예정이므로 크게 소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10:28 불암산(해발508m) 도착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무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정상 직전의 쥐바위와 두꺼비 바위에도 이름표가 붙여져서 관심을 갖고 쳐다보니 쥐바위는 앞니 두 개가 영락없이 쥐를 닮았으나 두꺼비 바위는 얼른 그 형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불암산을 몇 번 올라봤지만 오늘 코스로는 처음이다. 맞은편으로 수락산이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11:15 덕능고개 도착
예전에 덕능고개 가는 길을 못 찾아 엉뚱한 곳으로 내려선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정목이 잘 되어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하고 수락산을 향한다.
-13:26 수락산(해발637m) 도착
여러 개의 바위를 지난다. 치마바위, 거북바위, 하강바위, 철모바위 등 저마다 그럴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코끼리바위는 찾지 못한 채 지나친다. 정상 아래에 한적한 곳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고 정상에 오른다.
지난번 산행 때 어느 등산객에게 태극기가 있는 암봉에 오르내리는 법을 배웠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정상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기차바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무박 종주 시에는 새벽 1시 반에서 두 시 사이가 될 것 같다.
-14:18 도정봉 도착
기차바위는 직접 내려 설 수도 있고 이정목을 보니 우회 길도 있다. 오늘은 기차바위로 내려섰으나 새벽에 걸을 적에는 우회하여 내려서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처음 찾은 도정봉에도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14:56 장암 약수터 도착
들머리에서 수통 채우는 것을 잊은 탓에 5시간 만에 처음으로 물을 마신다. 수락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3㎞이다.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15:15 동막골 초소 도착
불암과 수락 산행을 종료한다. 6시간이 채 안 걸렸는데 종주를 할 때는 아마 새벽 3시가 약간 지나서 도착할 듯하다. 여기서부터는 사패산 들머리까지 길을 잘 찾아 도심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에서 많이 본 동막골 굴다리를 통과하고 부터 이정표도 없고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대충 짐작으로 오른쪽으로 걷다가 그 길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왼편으로 걸어 다리를 지난다. 그때서야 회룡역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회룡역 앞에는 24시간 김밥집이 있다. 종주를 할 때는 여기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점심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밤 12시에 종주를 시작하면 아침 6시 경에 도착 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는 알맞은 시간인데 이후 세 산을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다. 답사를 마친 후에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회룡역에서 사패산 들머리까지는 다음 번 답사 때 길을 찾기로 하고 불수사도북 첫 번째 답사를 마친다.
<둘째 구간 : 사패산/도봉산>
회룡역에 도착하여 사패산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대로 쉽게 찾는다. 그런데 김밥 챙기는 것을 잊어서 들머리에서 되돌아 나와 김밥을 두 줄 사서 배낭에 넣는다. 들머리에 있는 지도를 카메라에 담고 포장된 길을 따라 호암사로 향한다.
▼▼▼들머리 찾아가기▼▼▼
범골통제소를 지나 호암사에 도착한다. 크고 예쁘게 단장된 절이다. 식수는 이곳에서 구하면 될 것이다. 절 마당에서는 멋지게 생긴 기암이 보이는데 이름은 알 수 없다. 어찌 저리도 절묘하게 중심을 잃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기암을 당겨서 카메라에 담아보니 그 자태가 더욱 기묘하다. 자연의 절묘함에 새삼스레 고개가 숙여진다. 절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은 절 옆으로 난 등산로에서 시작한다.
▼▼▼호암사 둘러보기▼▼▼
-10:05 사패산으로 출발
종주 때에는 여기를 아침 5, 6시 경에 지나갈 것 같다. 그렇다면 능선이나 사패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등산화 끈을 조이고 스틱을 펼쳐 사패산으로 향한다.
-10:33 2보루 도착
블로그에서 낯이 익은 보루에 도착한다. 보루는 자연 암반을 이용한 성곽을 말하는 듯하다. 2보루의 정상에 올라보려고 근처를 배회하나 마땅히 오를 수 있는 길이 안 보인다. 그래서 정상아래 큰 바위에 서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아래쪽으로 회룡사가 눈에 들어온다. 회룡사로 올라서면 사패산 1보루를 지나 이곳으로 올라오는 모양이다. 능선을 향하는 중에는 1,2 보루가 전부 조망되는데 어느 봉우리 못지않은 자태이다.
-10:55 사패능선 도착
능선에 도착한다. 사패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다. 그리고 포대능선은 왼편으로 이어진다. 사패산 정상보다는 갓바위가 더 멋지게 다가온다. 이곳까지 오늘 걸린 시간으로 보아 다음번에 일출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리나 설악 등 큰 산에서만 일출, 일몰을 보았을 뿐 서울 근교산에서 일출을 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1:08 사패산(해발552m) 도착
사패산 정상의 널찍한 바위에 올라선다. 오늘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지만 5산 주봉우리가 모두 조망된다. 지난번에 걸은 불암산, 수락산과 잠시 후 오르지는 못하지만 지나치게 될 도봉산의 자운봉 그리고 다음에 오를 백운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많은 등산객들이 주변 풍경과 인물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정상까지는 호암사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무박 종주 때는 아침 식사 겸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도 7시 전에 여기 설 수 있을 것이다.
-12:06 포대능선 통과
사패산 정상을 내려서서 올라온 길로 다시 걷는다. 그리고 안골매표소, 송추 갈림길을 지나고 호암사에서 올라섰던 갈림길을 지나 많은 등산객들과 줄을 지어 포대능선에 도착한다. 아주 가까이에 도봉의 주봉들이 줄지어 서있다. 가끔씩 점심 식사를 하는 등산객 곁을 지나면서 나도 배낭에 든 김밥을 언제 먹을지 생각하며 걷는다.
-12:48 민초샘 통과
민초샘에 도착하기 직전에 헬기장을 통과하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사를 하고있다. 나도 갑자기 시장기가 돌며 여기서 김밥을 먹고 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통과한다. 대신 곧 나타날 Y계곡을 어떻게 통과할지 생각한다.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종주 시에는 피곤하고 졸릴 때 통과할 텐데 우회로를 걸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그 결정은 그 날 하기로 하고 오늘은 우회로를 걸어 보기로 한다.
-13:09 도봉산 도착
Y계곡을 우회하여 도봉산에 도착한다. 사패산에서 여기까지 3시간이 소요되었다. 오늘도 신선대 오르는 길은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우이암 가는 길을 잃고 하산길로 내려선다. 무언가 잘못 됐다는 생각에 어는 산님에게 물으니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나마 많이 내려서지를 않아서 다행이다. 다시 밧줄 구간을 역으로 통과하여 왼편 우이암 가는 길로 들어선다. 다음 종주 때에는 신선대를 오르기로 마음먹고 걸음을 재촉한다.
갈림길을 두어군데 지나 도봉 주능선에 서니 오봉의 자태가 늠름하게 다가온다. 또한 진행 방향에는 우이암과 북한산 백운대가 우뚝 솟아있다. 멋지다. 우이암까지 걷는 능선길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어느 작은 암봉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김밥과 막걸리로 나만의 오찬을 즐긴다. 식단은 초라하지만 조망 만큼은 일류 레스토랑 못지않다. 식사를 마치고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며 셀카도 찍어보고 담배를 하나 피워 물기도 하며 홀로 시간을 즐긴다. 이 자리는 기억했다가 다음에도 자리 잡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두 군데 지나 뒤를 돌아보니 걸어온 도봉산의 주봉과 오봉이 멋지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내 전망 데크에 선다. 호암사에서 여기까지 5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다면 종주 시에는 12시가 채 안 될 것이므로 우이동으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회룡역에서 점심을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므로 배낭이 가벼워 지겠다. 배낭에 도시락 대신 보온병과 커피를 챙기고 간식과 보온복을 챙기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답사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북한산 구간 답사 시에도 무박종주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겠지?
-14:56 우이암 도착
전망 데크에서 5분여를 걸으니 우이암이다. 우이암 꼭대기에는 두 명의 산님이 암벽 등반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인다. 나도 잠시 쉴 겸해서 그분들의 암벽 등반을 구경한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무서울 것 같다. 여러 방향에서 우이암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이암에서 우이동으로 내려서는 길은 두 군데이다. 문수골로 내려서는 정식 등산로와 위험구간을 지나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나는 위험구간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길을 왜 위험구간이라 하는지 일깨워주는 밧줄구간이 나타난다. 어느 부부 등산객이 무서워서 망설이다가 결국 되돌아간다.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그다지 어려운 구간은 아닌 것 같다.
-15:52 우이동 날머리 도착
우이암에서 내려오는 문수골 갈림길을 지난다. 그리고 이 지점 부터는 등산로가 잘 정리 되어있다. 그렇다면 다음 종주 때는 컨디션에 따라 어느 길을 택할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6시간 만에 사패산, 도봉산 구간을 마무리 한다. 첫 구간인 불암, 수락 구간과 거의 같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북한산 구간이 7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면 20시간 내에 종주를 마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야간 산행과 무박임을 감안하면 23시간 정도가 소요 될 것 같다.
3,4분을 걸어 내려오니 한일교가 나타난다. 오른쪽은 우이령 가는 길이고 육모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편으로 내려서다가 많은 간판이 몰려있는 곳에서 오크밸리로 향하면 된다. 육모정공원 지킴터와 영봉을 가리키는 이정목이 있다. 종주 할 때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식과 식수를 보충하여 영봉으로 오르면 될 것 같다.
<마지막 구간 : 북한산>
화창한 날이다. 불수사도북 마지막 구간인 북한산 답사 산행을 위해 우이동에 도착하여 지난주에 알아두었던 육모정공원 지킴터로 향한다.
-10:15 영봉으로 출발
지킴터를 지나 10여 분 걸으니 용덕사이다. 바로 입구에 약수가 있어서 종주 때는 이곳에서 수통을 채우면 될 것 같다.
▼▼용덕사▼▼
-10:49 육모정고개 도착
육모정고개에 도착하니 우이령과 상장능선으로 가는 길은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정목은 영봉까지 1.3Km임을 알린다.
-11:28 영봉(해발604m) 도착
북한산을 여러 차례 올랐지만 이 길은 처음이다. 영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조망되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여러 봉우리, 능선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사목도 보인다. 몇 번이나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본다. 오봉을 배경으로 한 기암과 속세의 콘크리트 건물을 배경으로 한 기암이 다가온다. 묘한 조화를 이룬다.
영봉에 도착하니 코앞에 인수봉이 버티고 서 있다. 그 암봉에는 많은 암벽 등반가들이 붙어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린 멋진 풍경이다. 도심 가까이에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서울 시민이나 산꾼들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남기고 하루재로 향한다.
▲(2011.9.9 황영익 부장과의 산행사진)▼
-11:44 하루재 통과
처음 오른 영봉을 뒤로 하고 하루재로 내려선다. 도선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하루재에서 쉬는 산님들 그리고 백운대를 향하는 산객들로 고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번에는 이곳을 지나면서도 하루재인지 몰랐다. 곧 산악구조대와 인수암이 있는 야영터에 도착한다. 인수봉에 오르는 암벽등반가가 많은 만큼 텐트도 많이 보인다. 저곳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던 생각이 난다.
-12:07 백운산장 도착
-12:16 위문 도착
두 시간 만에 위문에 도착한다. 백운대로 향하는 길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도 모처럼 정상에 서 볼 목적으로 백운대를 향하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서 중간에 포기한다. 만경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와 도시락을 먹으며 풍광을 즐긴다. 여기에서도 암벽을 오르는 이들이 보인다.
-14:19 대성문 도착
용암문을 지나 약수터에 도착하나 물을 구할 수가 없다. 수통이 거의 바닥나 가는데 걱정이 앞선다. 대동문 아래 약수터까지 가야할지 고민하는 사이 대동문에 도착한다. 더 진행하기로 한다. 대동문에서 성곽을 따라 오르니 왼편으로 칼바위가 펼쳐진다. 걸어보지 못한 길이다. 언젠가 걸어봐야 할 길이다. 성곽과 숲길을 교대로 걸어 대성문에 도착한다.
-14:59 문수봉 도착
대남문을 빠져 나가니 가까운 거리에 문수사가 있다. 대남문을 몇 번 지나다녔지만 절을 찾기는 처음이다. 사찰을 잠시 둘러보고 수통을 채운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맞은편 보현봉에 넋을 놓는다. 멋진 봉우리이다. 다시 대남문으로 돌아와 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에 오르는 순간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비봉능선에 모여 있는 사모바위와 여러 봉우리들이다. 여기까지 5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이제부터 사모바위와 비봉이 늘어서 있는 비봉능선을 걷게 된다. 사모바위는 분명 한 번 가 봤는데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드디어 사모바위가 가까이에 서 있다. 큰 바위가 어찌 저리도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지 정말 자연은 신비롭다. 우이암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바위이다. 바위 위에는 몇몇 등산객이 올라가 있다. 나도 올라갈까 생각하다가 그만둔다. 대신 사모바위 근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그늘을 찾아든다. 남은 막걸리와 바나나를 꺼내놓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이제 남은 봉우리는 비봉, 향로봉과 족두리봉인데 1시간 반 이상 소요될 것이다.
-16:12 비봉 우회
-16:25 향로봉 우회
비봉 앞에 출입제한 표지판이 있다. 진흥왕순수비가 있다 해서 오르고 싶으나 위험할 것 같아 우회한다. 향로봉에 도착하니 역시 위험 표지판이 보인다. 그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이정목이 가리키는 대로 불광지킴터를 향한다. 종주의 종착지는 대호아파트임을 잊은 것이다. 결국은 족두리봉을 오르지 못하고 불광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17:14 불광지킴터 도착
향로봉에서 내려와서 다시 길을 잘못 들어 진관사 방향의 어느 봉우리에 선다. 족두리봉 방향과 어긋나서 길을 물으니 잘못 온 것이다. 안부에서 작은 길이 보였는데 그 길이 불광지킴터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느낌이 온다. 주저 없이 그 길을 따른다. 그리고 내려서는 중에 족두리봉을 가리키는 이정목을 두 번이나 만난다.날머리에 도착 하고서도 내려서야 할 곳이 대호아파트여야 했다는 생각을 못했다. 단지 족두리봉만 오르지 못한 산행인줄 알았다. 따라서 오늘 답사는 향로봉에서 날머리까지는 잘못된 산행이었다. 5월 종주 때는 이 구간 길을 잘 찾아야겠다. 잠시 걸어 내려오니 마을버스 종점이다.
<마지막 구간 재답사 : 대호아파트/향로봉>
북한산 구간 답사산행 시 향로봉에서 족두리봉을 올랐다가 대호아파트로 내려서는 길을 놓쳐서 다시 답사산행을 나선다. 거꾸로 대호아파트에서 시작하여 향로봉까지 걸으면서 어디에서 길을 놓쳤는지를 알아보기로 하고 불광역에 도착한다. 1번 출구에 있는 트렉스타 등산용품점에 걸려있는 북한산 지도를 디카에 담고 들머리로 향한다.
-10:49 족두리봉으로 출발
들머리는 대호아파트 방면에서 삼환 그린파크 옆이다. 입구에서부터 분홍빛 진달래가 나를 반긴다. 아마 이리로 오르는 등산객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11:39 족두리봉(해발370m) 도착
족두리봉으로 오르는 길은 암봉을 걷는 길인데 그다지 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갈림길을 지나 정상에 서는 길은 약간 위험하다.
종주 시에는 꼭 정상 암봉에 서지 않아도 되지만 조망이 멋진 곳이라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 방향에서 진행할 때는 우회 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향로봉으로 가는 우회로는 봉우리 아래 왼편이다.
-12:43 향로봉 도착
우회하여 족두리봉 반대편에 서니 릿지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종주 때에는 지금 가는 길을 반대로 걸어 우회하여야 하겠다. 우회길 역시 만만치는 않다. 처음 보는 또 다른 향로봉 위험표지판을 지난다. 그리고는 로프 구간과 된비알을 올라 지난번에 마주쳤던 향로봉 앞에 서니 내가 지난번 답사 때 무얼 잘못했는지 확연해 진다. 역시 향로봉 앞 위험 표지판에서 오른쪽 이정목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왼편 급경사길을 내려서야 했던 것이다. 오늘 3구간 답사를 다시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찾아 나선다. 흐린 날씨지만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등산객과 자리를 찾아 헤매는 산님들로 분주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산 코스를 어디로 할지 생각한다. 여기까지 걸은 것으로 불수사도북 답사는 끝난 거 같다. 사모바위를 한 번 더 보고 승가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13:34 비봉 도착
오늘은 비봉을 조심스럽게 도전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순수비가 있는 꼭대기까지는 오르지 않고 중간정도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느라 위험한 곳에서 위험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걸 보니 내가 아찔해진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마주한 사모바위는 오늘도 여러가지 모습을 멋지게 보여준다. 그 뒤편에 서있는 비봉도 그러하다.
승가사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목을 따른다. 능선에서 볼 때 승가사는 바로 아래편에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지간히 걸어 내려왔는데도 나타지가가 않는다. 생각한 시간보다 훨씬 더 걸어 내려와서야 포장도로가 보이고 왼편으로 승가사 일주문이 보인다. 사찰로 들어서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14:52 구기지킴터 도착
승가사에서 내려서니 형제봉 오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그러나 지나친다. 오늘 답사산행을 잘 마무리하였고 시간상으로 다시 산을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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