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0&41. 월출산/천관산/두륜산 산행기
(남도의 수석 전시장을 둘러보다)
1. 개 요
□ 구 간 : 호남5산(주작산/달마산 포함)
-접속구간 : 관산↔장천재(2.5㎞), 주차장→대흥사(2㎞)
-제1소구간 : 천황사→천황봉→구정봉→도갑사(8.6㎞)
-제1-1소구간 : 장천재→환희대→천관산(연대봉)→장천재(10㎞)
-제2소구간 : 두륜봉→두륜산(가련봉)→오심재→주작산(16㎞)
-제3소구간 : 관음봉→달마산(불썬봉)→떡봉→도솔봉(12.5㎞)
2. 일 시 : 2007.5.24~5.27(3박4일)
3. 참석자 : 전진수
4. 교통편
▷ 5/24 서부터미널(시외버스 5/24 17:00)→광주(시외버스 20:35)→영암
▷ 5/25 영암(택시 05:45)→천황사/도갑사(승용차)→영암(시외버스11:55)→장흥(군내버스 12:50)→관산
(시외버스18:30)→장흥(시외버스19:30)→해남
▷ 5/26 해남(군내버스 06:50)→대둔사 / 신전(군내버스18:07)→강진(시외버스18:50)→해남
▷ 5/27 해남(시외버스 05:50)→월송/산정(시외버스13:50)→해남(시외버스15:10)→순천(시외버스18:20)→부산
5. 숙 박
▷ 5/24 영암 터미널 근처
▷ 5/25 해남 터미널 근처
▷ 5/26 해남 터미널 근처
6. 산 행
<첫째 날>
석가탄신일에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산행을 포기하였으나 아침에 눈을 뜨니 날이 좋기만 하다. 그러나 광주로 떠나기에는 늦은 시간이라서 오전에 금정산을 올랐다가 오후가 되어 광주로 향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어둑해 지기 시작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광주를 경유하여 영암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었다. 계획한 팔영산은 이미 포기했고 첫날 월출산과 천관산 산행 준비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05:45에 숙소를 나선다. 비는 그쳤다. 천황사행 첫 버스가 07:10에 있어서 택시를 타니 5분 후에 월출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요금은 4천원이다.
월출산 산행은 두 번째이다. 3년 전 출장길에 보았던 주능선 실루엣에 반해서 한 번 올랐던 적이 있다. 오늘은 100대 명산을 오르기 시작한 후 39번째 산행이다. 잘 가꾸어진 공원을 지나는데 월출산에 관한 詩를 모은 플랭카드가 이채롭다. 다른 산 입구에서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맘에 와 닿는 시는 없는 것 같다.
-06:10 월출산으로 출발
채 5분을 오르지 않아 바람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엊저녁 내린 비로 인해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서 일 것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며 바람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또 갈림길이 나타나고 0.2㎞ 앞에 폭포가 있음을 가리키는 이정목이 보인다. 앞에 펼쳐질 바람폭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06:50 바람폭포 도착
이름 없는 작은 폭포를 지나고 더욱 우렁차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곧 폭포가 펼쳐진다. 수량이 엄청 많음은 물론 물 떨어지는 소리조차 너무 멋지다. 폭포 옆에는 석간수와 벤치도 있다.
-07:10 갈림길
폭포수 옆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석간수로 수통을 채우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선다.
-07:20 구름다리 도착
계곡물 소리를 뒤로하고 급경사 길을 오른다. 내가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안개 속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 풍경과 다리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다 올라서니 정자가 하나 보이고 단체 산행객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08:31 경포대 삼거리 도착
구름다리를 건너니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급경사 길이 이어진다. 무수히 많은 철 계단을 통해 0.3㎞를 진행하며 고도를 130m 이상 높인다. 바람은 나를 휘청하게 한다. 그러나 사자봉을 우회하여 내려서니 ‘고요’ 자체이다.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천황봉을 향하는 중에 허기를 느껴 간식을 먹고 다시 걷는다.
-08:49 천황봉(해발809m) 도착
천황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이 통천문이다. 비좁아서 지나가기가 쉽지 않다. 저 문을 통하면 과연 나는 하늘로 올라 갈 수 있을까?
-09:31 바람재 통과
도갑사까지 4.5㎞를 남겨 두었다.
-09:50 구정봉 도착
구정봉 정상 직전에 베틀굴을 지난다.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 더욱이 천황봉 쪽에 있는 남근석과 마주보고 있다하니 과연 자연의 연출은 신비하기 그지없다. 월출산 제2봉인 구정봉에 도착한다. 정상부는 그저 밋밋한 바위일 뿐이나 그곳에서 사방으로 조망되는 풍광은 멋지기 그지없다. 차차 안개가 걷히면서 바람을 따라 흐르는 옅은 안개사이로 나타나는 기암들은 오늘 월출산행의 백미인 듯싶다. 정상에는 움푹 파여 물이 고인 웅덩이가 두 개 있다.
계곡에서 바람이 안개를 몰고 올라온다. 또 반대편으로 안개를 몰고 내려간다.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법칙을 따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자연 현상의 어느 하나라도 허튼 것이 있겠으며 우연이란 것이 있겠는가? 그저 숙연해질 뿐이다.
-10:25 억새밭 도착
구정봉을 내려서면서 부터 산세가 유순해지기 시작하며 두 군데 헬리포터를 지난다. 안개는 완전히 걷혔다. 이제 날머리인 도갑사까지는 5리가 조금 더 남았다.
남도의 첫 산행지인 월출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4시간동안 자연이 그리고 시간이 내게 보여준 여러 가지 것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계곡, 폭포, 바람, 인공 구조물, 안개, 들꽃, 싱그러움, 신비로움, 굴, 웅덩이....... 하산 전에 전망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한다.
-11:20 도갑사 도착
어제가 석가탄신일이었는데 도갑사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새로 짓고 있는 건물들이 많다. 도갑사에서 버스가 다니는 길까지는 10리가 채 안 된다. 걸어가는데 어느 분이 승용차를 태워 주신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회사 동기생의 친구 분이다. 아! 이런 우연이....
오늘 월출산이 보여준 안개 속 암봉과 바람 그리고 천황봉과 구정봉은 신비스러움과 탄성을 주었다. 그 외 모든 암봉은 수석을 확대하여 세워 놓은 듯하였다. 그리고 바람이 안개를 몰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과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풍광은 월출산행의 압권이었다. 다른 계절에 다시 올라 다른 모습을 꼭 봐야겠다.
장흥에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회진행 버스에 올라 1시 20분에 관산에 도착한다. 누렇게 익은 보리밭이 인상적이다.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마을이다. 당동마을 입구를 지나 40여분 만에 장천재에 도착한다.
-14:03 천관산으로 출발
정자를 지나쳐 들머리로 들어서자 도화교가 나타나고 수령이 600년이나 되는 소나무가 나를 맞는다. 여기 계곡도 역시 물소리가 우렁차다.
-15:05 선인봉 통과
왼편으로 하산해야 할 능선 실루엣을 보며 걸어 첫 봉우리인 선인봉에 올라선다.
-15:23 금강굴 도착
꾸준히 고도를 높이니 금강굴임을 알려주는 이정목이 나타난다. 진행방향으로 그리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멋진 풍광과 기암이 조망된다. 금강굴은 종봉 하단부에 있는 것 같다. 굴 안에는 샘이 하나 있는데 별다른 표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닌 것 같다.
-15:45 환희대 도착
몇 개의 암봉을 우회하여 환희대에 도착한다. 환희대는 대장봉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이다. 최고의 조망을 보여준다.
어느 산님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나도 그들을 찍어준다. 그들은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한다며 내게도 같이 식사 하자고 하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내가 먼저 환희대를 내려서서 연대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산 이라기보다는 평원 같은 느낌이다. 아마 가을이면 억새밭으로 걷기도 편하여 많은 산객들이 찾을 것 같다. 산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를 품는 것이다. 그 품안에서 행복과 평안을 찾으려 산에 오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16:05 감로천 도착
연대봉으로 가는 길은 억새밭이다. 두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여 오른편으로 내려서니 감로천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이 좋다. 배낭을 풀어 놓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계획대로 라면 환희대에서 탑산사로 내려선 다음 다시 연대봉으로 오르는 것이나 시간이 부족하고 체력도 많이 고갈되어 바로 연대봉으로 가기로 한다. 과일통조림을 샘물에 차갑게 하여 먹으니 꿀맛이다. 맛없는 냉면으로 겨우 요기만 하고 걷기 때문에 허기진 탓이리라.
-16:27 천관산(연대봉) 도착
감로천에서 휴식 후 출발하여 7분 만에 정상에 닿는다. 오늘 걷는 길 중에서 가장 편한 길이다. 옛 이름이 옥정봉 혹은 봉수봉인 연대봉에는 두 개의 정상석과 봉수대 그리고 작은 돌탑이 있다.
아주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는 정상이다. 아마 정상이 이렇게 넓은 봉우리도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탑산사까지는 왕복 10리 길이다.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아직 걸어야 할 남도의 산이 많고 시간도 늦은듯 하여 섭섭함을 달랜다. 산은 또한 이렇게 항시 무언가 아쉬움을 남긴다. 아쉬움 때문에 똑같은 산을 반복해서 오르는지도 모르겠다. 올라오면서 본 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올라오면서 본 그 능선의 실루엣도 멋졌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16:52 양근암 통과
암릉 길을 걸어 하산을 시작한다. 2.5㎞를 걸어 내려가면 장천재이다. 도중에 여러 모양의 기암을 마주한다. 그리고 문수샘과 마주하고 있는 양근암에 도착한다. 오전에 월출산에서 본 것(남근석과 베틀굴)과 같은 음양의 조화를 여기에서도 본다. 이젠 왼편으로 올라 왔던 암봉들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오전에 올랐던 월출산의 기암들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비슷한 산세이고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이 똑같다. 남도산행 첫날이 슬슬 저물어 간다. 곧 장천재의 정자를 다시 보며 약수물에 목을 축이리라.
-17:33 장천재 도착
내가 이름 붙인 국영수 바위, 안 떨어지려나 바위를 지나 들머리였던 장천재로 되돌아왔다. 오를 적에 보았던 이정목의 왼편으로 내려선다.
-18:10 관산 도착
효자송을 지나고 산책길을 따라 관산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20분을 기다려 내일 산행의 기점인 해남으로 가기위해 장흥행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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