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37 & 38. 방장산/내장산/백암산 산행기
(내장산 일곱 봉우리를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접속구간 : 매표소→일주문(2.3㎞), 백양사→터미널(1.9㎞)
-제1소구간 : 장성갈재→쓰리봉→방장산→벽오봉→양고살재(8.4㎞)
-제2소구간 : 서래봉→망해봉→까치봉→신선봉→백암산(16.87㎞)
2. 일 시 : 2007.5.12~5.13(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5/12 서부터미널(시외버스 06:40)→광주(시외버스10:00)→백양사역사거리(택시)→장성갈재
양고살재(농어촌버스16:15)→고창(시외버스16:35)→정읍(버스17:15)→내장사
▷ 5/13 백양사(시외버스16:05)→광주(시외버스18:20)→부산
5. 숙 박
▷ 5/12 내장사 단지 내 여관
6. 산 행
<첫 째날>
일기예보와는 달리 집을 나설 때 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1분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광주행 버스에 올라 고속도로를 달리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광주에서 정읍행 버스를 타고 백양사역에 내려 이른 점심을 먹고 택시로 장성갈재에 도착하니 11시 20분이다.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10여분을 헤매다가 철문 옆쪽에 시그널이 붙어 있는 곳을 발견하고 빗속에 방장산으로 스며든다.
-11:34 방장산으로 출발
다행히 빗방울은 굵지 않다. 모처럼 스틱을 두 개 들고 하는 산행이다. 그동안 스틱 하나를 수선하느라 한 개로 산을 오르내리느라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지난번 가야산 우중 산행 때 디카를 망가트린 것이 생각나서 아예 꺼내지도 않고 아쿠아백에 넣어 두었다.
-12:33 쓰리봉 도착
헬기장과 묘지를 지나면서 비는 그치기 시작한다. 대신 안개가 짙게 몰려온다. 쓰리봉은 그저 지나치는 봉우리인 듯하다. 철제 이정표만이 봉우리임을 알려주고 장성갈재1.8㎞, 신원리3.2㎞임을 가리킨다.
-13:23 갈림길(방장산/용추폭포) 도착
동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무명봉을 지나고 역시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암봉을 몇 개 지나서 갈림길에 도착한다. 그러나 안개로 인해 사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13:46 방장산 도착
비는 완전히 그쳤다. 첫 번째 헬기장과는 달리 넓고 깨끗한 헬리포터를 지나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은 없고 철기둥에 “방등산(방장산) 742.8m”라 적혀있다.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지만 안개로 인해 모든 것이 흐릿하기만 하다.
-14:40 페어글라이딩장 도착
정상에서 산책로 같은 길을 20여분 걸어 100m쯤 내려서니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마주친다. 그 임도를 왼편에 두고 나란히 걷다가 작은 돌밭 길을 오르니 활공장이다. 풍향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널찍한 공터이다.
-15:31 미봉
벽오봉이 헛갈려서 20여 분간 알바를 한 끝에 처음 들어섰던 길로 다시 걷는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등산 안내판이 오히려 혼란스럽다.
-15:35 문넘어재 통과
-15:43 방장사 통과
방장사에 다다르니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까지는 혼자서 방장산을 걸어 왔는데.....
-15:52 양고살재 도착
방장사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서니 양고살재이다. 관광안내소도 보인다. 그 장소에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계획으로는 임공사 3㎞ 아래쪽에 석정온천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그 길을 찾을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온천은 지금은 하지 않는단다. 운이 좋게도 하루에 네 번밖에 없는 고창을 왕복하는 버스가 16:15에 있어서 그것을 타고 고창으로 왔다.
방장산은 별 특징이 없는 산이었다. 안개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었고 단지 비와 안갯속을 홀로 걸었을 뿐이다. 아마 또 오르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내일 내장산을 기대한다.
<둘 째날>
내장사 입구 상가단지는 완전 유흥장이다. 음식점과 주점, 노래방까지... 꼭 이래야만 되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들머리인 일주문까지는 꽤 먼 거리다. 아침식사를 하고 05:50에 숙소를 나선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내장사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는다.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06:25에 일주문 앞에 도착한다.
-06:25 일주문 도착
오늘은 날이 너무 좋다. 수통은 서래약수터에서 채우기로 하고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일주문 오른편 들머리로 들어선다. 멋진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07:30 서래봉(해발624m) 도착
백련암을 지나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인 서래봉에 도착한다. 맞은편으로 내장산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인다. 오늘 걸어야 할 능선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각 봉우리에는 정상석이 없다. 봉우리를 설명해주는 안내판이 있을 뿐이다.
-08:18 불출봉(해발622m) 도착
서래봉에서 급경사 철 계단 예닐곱 개를 내려서니 서래약수터가 나타난다.
-09:08 망해봉(해발650m) 도착
암봉을 오르내리며 오늘 세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
-09:20 연지봉(해발670m) 도착
헬기장인 연지봉에는 망해봉을 내려선지 10분이 채 안되어 도착한다. 아침에 숙소를 나선지 3시간 30분 만에 네 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이곳까지 오면서 조망과 기암 그리고 암봉으로 인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 역시 높은 산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6,7백m급의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말발굽처럼 모여 있고 그 봉우리들을 잇는 능선이 멋진 산이다.
-09:45 까치봉(해발717m) 도착
오솔길을 걸어 까치봉에 도착한다. 지금까지와는 산세가 많이 다르다.
-10:01 까치봉 삼거리(신선봉1.2㎞/소등근재2.0㎞) 도착
까치봉에서 칼날 같은 짧은 능선을 지나 소등근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시간도 지체되었고 힘이 들어 신선봉과 연자봉을 지나 장군봉까지 다녀오는 계획을 신선봉까지만 다녀오기로 수정한다. 소시지와 초코바로 칼로리를 보충하고 10:17에 출발한다.
-10:40 신선봉(해발763m) 도착
역시 정상석은 없고 다른 봉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안내판이 있다. 그리고 이곳도 헬기장이다.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장군봉까지 못가는 아쉬움을 대신해서 아래쪽 그늘진 전망바위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내가 걸어온 능선이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까이 조망된다. 암릉, 봉우리 그리고 기암괴석....이것이 내장산이다. 그리고 내장산 단풍이 유명하다 하여도 아마 나는 가을에 이 산을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을 산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다. 20여 분간 자유스러움을 만끽했으니 또 걸어야 한다. 백암산을 오르고 백양사로의 내림 길 10㎞를 남겨두었다.
-11:29 까치봉삼거리 통과
삼거리로 되돌아오자마자 이정표가 가리키는 왼편 소등근재로 발길을 옮긴다.
-11:36 점심식사
바람이 시원한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과 막걸리 한 캔을 마시며 쉰다. 그리고 지도를 펼쳐 걸어야 할 길을 확인한다. 물이 모자랄 것 같다. 12:15 출발
-12:50 소등근재 도착
작은 지류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수통을 채우니 더욱 힘이 나는 듯하다. 나는 생활 터전에서는 물의 귀중함을 과연 얼마나 느낄까?
-13:00 순창새재 도착
이곳 까지는 지류를 왼편으로 끼고 산책길과 다름없는 길을 걸었다. 순창새재는 상왕봉/까치봉/임압매표소로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너른 공터이다. 상왕봉에서 내려오는 부부 산꾼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등산안내판은 정상까지 2.2㎞가 남았음을 알린다. 소등근재로 내려서면서 본 봉우리들 중에 하나가 상왕봉일 것이다.
-13:55 백암산(상왕봉 해발741.2m) 도착
같은 내장산에 속하는 상왕봉은 앞의 봉우리들과는 완전히 다른 전형적인 육산이다. 순창새재에서 오르는 길에 거의 암봉은 만날 수 없었다. 정상석이 없는 정상은 왠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지체 없이 내려선다.
-14:05 갈림길(몽계폭포/사자봉/백양사) 도착
상왕봉에서 백학봉으로 내려가는 길을 놓치고 이곳으로 내려선다. 가지고 간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는 길인데 등산객은 많이 보인다. 백양사까지의 거리도 비슷하다.
-14:34 운문암 앞 통과
갈림길에서 내려서자마자 작은 석간수가 눈에 들어온다. 물맛이 좋다. 수통에 있던 계곡물을 버리고 석간수를 받는다. 그토록 소중했던 물이지만 새 것을 얻은 후에는 헌 것을 버린다.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15:08 백양사 도착
백학산 오름길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서는 씻고 웃옷을 빨아 입는다. 계곡물은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백양사는 새벽에 지나쳤던 내장사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이다.
-15:40 백양사 터미널 도착
터미널에 도착하니 25분 후에 출발하는 광주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7. 식 단
▷ 5/12 점심(매식), 저녁(명란젓)
▷ 5/13 아침(누릉지, 버섯덮밥), 점심(도시락), 저녁(매식)
8. 물 구하기 : 백년약수, 서래약수, 소등근재 계곡수, 갈림길 석간수
9. 준비물
헤드랜턴, 윈드자켓, 수통, 장갑, 스틱, 고도계, 디지털카메라, 가스버너/코펠, 선글라스, 여벌옷(양말1, 집티), 휴지, 돗자리, 쌀3인분, 버섯덮밥1, 김치/밑반찬, 행동식(과일, 초콜릿, 견과류, 커피), 비상약키트, 산행지도/도로지도
10. 비 용 : 96,300원
▷ 교통비 : 47,300원
▷ 숙박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9,000원
11. 기타사항
▷ 고창 시외버스터미널 063-563-3366
▷ 고창택시 063-561-0001, 564-3551
▷ 정읍 공용버스터미널 063-535-6011, 6012
▷ 백양사사거리→장성갈재 택시비 7,000원
▷ 고창→양고살재 버스 09:55, 10:15, 15:50, 16:10
▷ 양고살재→고창 버스 10:20, 10:40, 16:15, 16:35
▷ 정읍→내장사 시내버스(171번) 06:25~19:50(터미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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