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6, 67코스
(해창만 야영지에서 본 일몰에 넋을 놓다)
1. 일 자 : 2021. 5. 29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간천마을~남열마을~해창만공원
4. 숙 박 : 해창만공원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7.6Km / 1043.8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11시간 17분 / 346시간 20분
간천마을(06:37)-우주발사 전망대(08:58)-남열해수욕장(09:37/10:37)-양화마을(11:48/12:47)-해창만공원(17:54)
마을 어른들이 새벽부터 마늘을 널며 바쁘게 움직이길래 우리도 일찍 식사를 마치고 텐트를 걷는다.
어제 홀로 트레커가 주신 햇반 하나를 볶고 라면을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여수에서 만난 전임 선생님이 고흥은 힘들 것이라 했는데 과연 그렇다.
먹거리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이다.
7시가 안 되어 출발한다.
시작하자마자 우미산 임도로 들어선다.
아침 일찍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여기에서 보는 팔영산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팔영산은 고흥을 떠나는 날까지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어제 간천마을에서 비를 만나지 않았다면 임도가 끝나는 여기에서 야영을 했을 것이다.
직진을 하면 우미산 정상이고 남파랑길은 왼쪽 숲으로 들어간다.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갈림길인데 왼쪽으로 진행한다.
우암전망대를 다녀온다.
이 소나무, 어찌 저렇게 자랐는지 신기하다.
전망대에서 보는 고흥 다도해 풍광이 참 좋다.
우암전망대 갈림길로 되돌아와 잠시 걸으니 이번에는 용암전망대 갈림길인 중앙삼거리이다.
우암전망대와 달리 용암전망대는 남파랑길에서 벗어나 있다.
나로 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가 멀리 조망되고 우주발사전망대는 바로 코 앞이다.
우미산 들날머리인 곤내재로 내려와 도로로 내려서니 남파랑길 시그널은 왼쪽 방향을 가리킨다.
오른편에 있는 우주발사전망대를 다녀오기로 하고 방향을 잡으나.....
저 아래 작은 길이 남파랑길이다.
저 길을 걸어 다시 전망대로 오게 되는데 그걸 모르고 여기를 먼저 온 것이다.
우주발사전망대 아래쪽에 남열해수욕장이 있다.
우미산 날머리로 돌아가서 아까 본 길을 따라오는 것이 귀찮아서 바로 해수욕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어이, 꾸러기?
이거 반칙 아냐?
남열해수욕장에는 유로 캠핑장과 편의점이 있다.
비상식량과 간식거리를 사고 버너를 지펴 커피를 마시며 1시간 이상을 쉬었다 일어선다.
해수욕장에서 남열마을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남열마을 앞 해안도로에 남파랑길 안내판이 있다.
66코스를 끝냈지만 아직 11시가 채 안 되었다.
안내판 옆 정자에서 청소를 하시던 주민들이 우리 트레킹 이야기를 듣고는 격려를 해 주신다.
67코스 시작은 도로를 따른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 평 정원을 지나며 보니 우리가 걷고 있는 도로가 우주로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형, 우리 우주로 가는 거야, 해남으로 가는 거야?
지붕 없는 미술관은 고흥을 표현하는 브랜드이다.
쉼터가 예쁘게 꾸며져 있다.
계속해서 우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양화마을에 도착한다.
마침 경로당이 보이기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색다르게 점심으로 비빔면을 준비하였는데 물이 없었다면 먹지도 못할 뻔했다.
면을 삶은 다음에 찬물에 씻어야 하므로 물이 많이 들어간다.
시간 여유가 많아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낸다.
고흥에는 왜 자체적으로 만든 길이 없나 싶었는데 역시~~~
10여분을 더 걸은 후에야 드디어 도로를 벗어난다.
창원에 살며 자전거와 병행하여 남파랑길을 걷는다는 분을 만난다.
방조제가 끝나는 저곳에서 남파랑길은 왼편 임도로 이어진다.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임도를 걷던 중에 야영하기 좋은 쉼터 정자에서 쉬어간다.
고흥은 먹거리 구하기는 쉽지 않으나 곳곳에 야영지는 많다.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터를 지난다.
사도마을에 들어서기 전 임도에서 본 갯벌은 마치 잘 정리된 전답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 갯벌 양식장을 구획별로 나누어 놓은 것 같은데.....
사도마을을 지나며 주민에게 물으니 내 생각이 맞다.
한때는 바지락 양식으로 많은 수입을 올렸는데 지금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고 덧붙이신다.
저 넓고 좋은 갯벌을 놀려야 한다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해창만으로 들어서니 선탑자 블로그에서 봐 두었던 식당이 보인다.
이 식당을 믿고 비상식량 외에 먹거리를 구입하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일러 테이크아웃을 하려 했으나 조리 시간도 있고 해서 닭도리탕을 시키고 오랜만에 폭탄을 한 잔씩 한다.
상냥한 주인아주머니께서 밑반찬을 아낌없이 리필해준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며 염치없이 김치를 부탁하니 두 끼분을 싸준다.
식당 뒤편에 있는 작은 섬은 중구섬이라 한다.
해창만방조제를 따라 야영지로 가다보니 행정구역이 영남면에서 포두면으로 바뀐다.
해창만방조제 건너편이 고창군에서 운영하는 유료 오토캠핑장이다.
야영지를 찾아 방조제 끝까지 갔다가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하고 되돌아와서 먼저 인증샷을 남긴다.
해창만 간척 준공기념탑이 있는 곳은 캠핑장이 아닌 공원으로 꾸며져 그곳에 텐트를 피칭한다.
텐트를 피칭하고 커피를 마시는데 일몰이 시작된다.
환상적이다.
정 선배님은 일찌감치 텐트로 들어가고 혼자 소주를 마시며 조용한 저녁을 즐긴다.
멋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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