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3, 64코스
(보성 벌교를 벗어나 고흥반도로 들어서다)
1. 일 자 : 2021. 5. 27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벌교 생태공원~망동마을~독대마을
4. 숙 박 : 독대회관 정자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30Km / 991.5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9시간 12분 / 327시간 29분
벌교 생태공원(07:25)-죽림마을(09:48)-망동마을(11:05/12:35)-남양중학교(13:43)-오도 배수문(14:51)-독대마을(16:35)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정자를 야영지로 정하길 잘했다.
남파랑길을 이어가기 위해서 어제 건너온 나무다리를 다시 건넌다.
야영했던 곳을 돌아보고.....
벌교대교 밑을 지나 계속하여 갯벌 둑길을 따라 걷는다.
둑길을 벗어나 농로로 들어서자 모내기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태양광 효율은 어떨지 몰라도 주변 풍경과는 잘 어울린다.
반대로 이 시설은 경사면에 빼곡히 설치하였다.
양파 씨받이는 대파보다 훨씬 키가 크다.
양파는 처음 보는데 전부 이런 건가?
여기서부터는 고흥 구간이다.
죽암방조제를 지난다.
사일리지를 옮기는 트럭들이 농로를 부지런히 오간다.
63코스 종점에 도착한다.
여기 하나로마트에서 저녁거리를 구입해야 하는데 물건이 없다.
햇반 구하기가 이렇게 힘드나?
다행히 브루스타용 가스는 있어서 라면과 과자 등 비상식량을 같이 구입한다.
어제 잘 먹어두었으니.....
이르지만 마트 옆에 있는 경로당 주차장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64코스를 시작한다.
평촌마을을 지나서는 재미없는 농로가 계속 이어진다.
아직도 밀과 보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겠는 걸~~~
입학생이 4명인 남양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쉬어간다.
어쩌면 2, 3년 후부터 걸을 남파랑길 트레커들은 이 학교를 보지 못 하지는 않을까?
두 강태공이 열댓 개 낚싯대를 드리웠기에 무얼 잡았냐고 물으니 생선 얼굴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모 안 잡히면 사 먹으면 되고 그냥 즐기세요~~~
슬항마을과 슬항저수지를 지나고,
숲길을 잠시 걷는다.
임도를 내려서면서 오늘의 종착지인 독대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독대 마을회관 옆에 안내판이 있다.
그런데 안내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독대부녀회 슈퍼이다.
오늘 저녁은 라면을 먹지 않아도 되려나~~~
마을회관 앞에서 일하시던 주민께 정자에서 하룻밤 묶어가도록 허락을 받는다.
나이스~~~ 잠자리와 먹거리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다.
정 선배는 마을회관에서 대걸레를 빌려다가 정자를 깨끗이 청소한다.
그리고 싸맥과 커피로 목을 축이고.....
그런데 이 슈퍼에도 역시 햇반은 없다.
다행히 치킨을 팔기에 한 마리 튀기고 젊은 주인께 밥을 부탁하니 흔쾌히 두 공기를 주신다.
김치까지 주면서 돈도 받지 않는다.
형, 남파랑길에서 치킨은 처음이지?
외씨버선길 중에 얻어먹은 양념치킨이 떠오른다.
어둠이 밀려오면서 교회 십자가에 불이 들어온다.
대도시 큰 교회의 불빛은 흔히 보지만 작은 마을 작은 십자가에 켜진 불빛은 흔한 풍경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많은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 무사한 걸음에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분들을 종종 본다.
하지만 나는 나와 다른 공간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항시 감사한다.
3일째인 이번 4차 출정에서도 다르지 않다.
여러 분들의 덕택으로 오늘 잠자리도 행복하다.
편안함과 행복함은 결코 똑같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다.
걸으면서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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