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22. 소백산/청량산 산행기
(머리를 시리게 한 비로봉 바람에 놀라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초암사→국망봉→비로봉→연화봉→희방사(20.4㎞)
-제2소구간 : 입석→경일봉→자소봉→장인봉→청량폭포(10.8㎞)
2. 일 시 : 2007.1.13~1.14(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1/12 울산역(23:28)→영주(시내버스/덕촌행 06:20)→배점리 / 희방사(시내버스16:50)→영주(시내버스)→봉화
▷ 1/14 봉화(시외버스 06:20)→청량산 입구(시내버스13:20)→안동(시외버스15:00)→울산→기장
5. 숙 박
▷ 1/13 영주 시외터미널 근처 수궁찜질방 / 봉화 시내터미널 근처 이화 모텔
6. 산 행
<첫째 날>
전날 전 월성 멤버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열차 시간에 딱 맞추어 울산역에 도착하였다. 새벽에 영주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기사가 안내하는 찜질방에 들어가 3시간 정도 자고 찜질방 맞은편에 있는 기독병원 앞 정류장에서 06:25에 초암사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는 나 말고 등산복 차림이 두 명 더 있었는데 버스에 내려 인사를 나누니 현역에 계신 연대장들이시다.
어둠을 뚫고 10여분 걸으니 매표소가 나타나고 다시 30여분 후 초암사에 도착한다. 두 분은 먼저 출발하고 나는 수통을 채우기 위해 절 곳곳을 뒤지나 수도꼭지는 얼어 붙어있다. 할 수 없이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가서 계곡물을 뜨고는 07:50에 국망봉을 향해 출발한다. 계곡물을 뜨는 곳에 백 원짜리 동전 세 개가 떨어져 있다. 두 개를 주워 호주머니에 넣는다.
-07:50 국망봉을 향해 출발
초암사는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있는데 등산로에 눈이 많다. 그렇지만 걸을만하여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았다. 들머리에는 국망봉까지 4.4㎞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09:25 봉두암 도착
오를수록 눈이 더 많아지고 미끄러워 중간에 아이젠을 착용한다. 먼저 출발하신 두 분을 만나고 내가 앞선다. 얼마 전에 마련한 장갑이 영 제 구실을 못한다. 방풍 겉장갑을 하나 더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봉두암은 봉황의 머리를 닮은 큰 바위이다.
매표소에서 초암사까지 그리고 초암사를 지나서도 계곡은 계속 이어진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 밑으로 흐르는 물 소리가 듣기 좋다. 이 계곡을 죽계구곡이라 부른다. 구곡은 확실치는 않으나 이황 선생이 아홉 곳에 이름을 지었는데 지금은 그 중 다섯 개의 이름이 전해져 온다고 한다.
-10:03 갈림길 통과
소백산 능선에 올라선다. 지금까지 와의 바람과는 사뭇 다르다. 왼쪽은 비로봉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300여 미터 지점에 국망봉이 있다. 윈드자켓을 꺼내 입고 국망봉을 향한다.
-10:10 국망봉 도착
눈에 익은 정상석이 반긴다. 백두대간을 할 때 지나친 봉우리이다.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 잠시 후 오를 비로봉 바람은 어떨지.....
-11:26 비로봉 도착
능선의 눈은 바람에 몰려 그 깊이가 대단해 보인다. 드문드문 등산로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이제야 등산객도 간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로봉을 오르는 나무계단에 서니 바람에 몸이 휘청한다. 바람은 머리를 깨어지게 한다. 자켓 후드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뛰다시피 하여 정상에 선다.
서너 번 올라본 봉우리라서 지체하지 않고 아래쪽 주목 관리소를 향한다. 많은 등산객이 그 바람 속에서도 주변 풍광을 담기에 분주하다. 바람은 눈을 모은다. 1m가 넘는 그 눈밭을 누군가가 걷는다. 다음 사람이 그 길을 또 걷는다. 그렇게 길은 만들어진다. 그러니 첫 발을 내딛는 이의 족적이 얼마나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1:35 주목관리소 도착
안에는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산을 올라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무척이나 힘들었다. 자리 한 쪽을 비집고 들어가서 버너를 지펴 식사를 하고 커피도 한 잔 즐긴다. 관리소 벽에는 취사를 금지한다는 글이 붙어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이곳을 대피소로 착각하여 버너를 지피는 것 같고 나 역시 그렇다.
-13:02 제1연화봉 통과
-13:44 연화봉 도착
연화봉 정상석을 보고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다. 대간 할 때가 생각난다. 아래쪽 바람이 없는 양지바른 곳에서 사과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14:50 희방폭포 도착
다른 계절에 본 모습과는 달리 얼어붙은 빙벽이 보기 좋다.
-15:20 희방사 입구 도착
드디어 소백산 두 봉우리 산행을 종료한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걷는 것이 무모하다는 것을 깨달은 산행이었다.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떡라면을 시켜 먹은 후 16:50에 출발하는 영주행 버스에 오른다.
<둘째 날>
어제 영주를 경유하여 봉화에 도착하였다. 달콤한 잠에서 깨어 아침식사를 하고 06:20에 출발하는 청량산행 첫 버스에 오른다. 나 혼자다. 25분쯤을 달려 청량산 입구에 내리니 아직 어둠은 가시지 않았다. 이내 매표소로 향한다.
-06:53 매표소 도착
초입에 큰 폭포가 있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매표소는 잠겨져있다. 매표소를 통과해서는 잘 닦여진 도로를 걷는다.
-07:46 입석 도착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입석에 도착한다. 오는 도중에 청량폭포와 선학정을 지나고 새로 지은 대궐(?)같은 화장실을 지났다. 들머리에는 청량산을 닮은 큰 바위가 세워져 있는데 그것이 입석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등산로는 왼편이다. 지도를 가져오지 않아 안내판을 보며 등산로를 결정하려는데 곳곳이 폐쇄되어 쉽지 않다. 대략의 등산로를 확인하고 오르면서 길을 찾기로 하고 07:50에 출발한다.
-08:13 응진전 도착
자소봉을 향하다 보니 금탑봉 아래 자리 잡은 응진전에 도착한다. 금탑봉 위에는 흔들리지만 떨어지지 않는다는 동풍석이 보인다. 청량사가 보이는데 잘 지어진 사찰 같다. 응진전을 조금 지나니 총명수라 이름 지어진 곳이다. 그러나 물은 말라있다.
김생굴 방향으로 걷다보니 경일봉을 향하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는 표지가 눈에 뛴다. 그러나 나는 그 길로 들어선다.
-08:44 경일봉 도착
갈림길에서 굵은 로프를 잡고 경일봉을 향하니 다시 약 300미터 정도 표고를 거의 수직으로 오른 경일봉에는 “경일봉 해발750m”라 적힌 작은 정상석이 있다.
-09:10 자소봉 아래 갈림길 도착
여기까지가 폐쇄된 등산로 인 듯 청량사에서 자소봉으로 오르는 길이 아래쪽에 보인다.
중간에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봉우리에 오르니 조망이 너무 멋지다. 바로 앞에 자소봉도 보인다.
이정표는 경일봉이 1.2㎞, 의상봉이 1.6㎞, 청량사가 0.9㎞임을 알려준다.
-09:23 자소봉(해발840m) 도착
철사다리를 타고 보살봉이라고도 부르는 자소봉에 오르니 먼저 큰 망원경이 눈에 들어온다. 경일봉에 있던 것과 똑같은 정상석도 보인다. 망원경을 통해보니 저 멀리 일월산이 조망된다. 처음에는 소백산인줄 알았고 나중에야 일월산임을 알았다. 날씨는 포근하다.
-09:34 탁필봉(해발820m) 통과
경일봉, 자소봉에서 본 것과 똑같은 정상석이 있다. 이곳을 내려서는데 처음으로 반대 방향에서 오는 4명의 등산객을 만났는데 길이 험하니 조심 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09:50 연적고개 통과
-10:10 뒷실고개 통과
연적고개 이후로 고도를 급격히 낮춘다. 곳곳에 철사다리와 밧줄 구간이다.
-10:30 안부 갈림길 도착
청량폭포에서 의상봉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으로 의상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하산을 한다. 또한 등산로 폐쇄 구간도 여기에서 끝나는 곳이다.
-10:40 의상봉(해발870.4m) 도착
갈림길에서 몇 분을 걷고 철 계단을 오르니 청량산 최고봉인 의상봉이다. 주세붕 선생은 이 봉우리를 장인봉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정상에는 앞 봉우리에서 본 것과 똑같은 정상석이 있고, 중간 크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청량산 등산 안내도와 의상봉의 유래를 설명한 표지판도 있다.
먼저 도착해 있던 세 분의 산님이 10m 아래 전망대를 가르쳐 주고는 내가 걸어온 길로 하산 한다. 전망대에 서니 정말 조망이 훌륭하다. 아래로는 낙동강이 굽이 흐르고 전망바위에는 이름 모를 식물이 겨우살이를 하는 것 같다. 엊저녁 마시다 남은 막걸리를 한 잔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11:35 임도 통과
두들마을을 지나 임도에 도착한다. 두세 채의 민가가 보이는 마을에서 청량사나 선학정으로 갈수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내려서는 길에 고드름을 하나 딴다.
-11:45 청량폭포 도착
새벽에 오를 때는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이 폭포 역시 초입에 있는 폭포보다는 작아도 빙벽이 멋지다.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꾼 반 인공 반 자연 폭포이다.
-11:55 매표소 도착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직원이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기분 좋다. 청량폭포에 대해 물으니 이야기 해 주신다. 초입의 거대한 폭포는 인공폭포이다. 물을 뿌리면서 얼리는 풍경이 생소하다.
청량산은 눈도 없고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열 두 봉우리가 모두 아름답고 도립공원으로서 등산객의 편의를 많이 생각한 등산로가 인상 깊었다. 육육봉 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에서 서예가 김생과 퇴계 이황 선생이 학문을 수련하였단다.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청량산 박물관이 있는데 그곳을 둘러보고 안동행 차 시간을 알아본 후 그루터기라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는 13시 20분에 출발하는 안동행 버스에 올랐다. 다른 계절에 다시 한 번 와 볼만한 산이라 느껴진다.
7. 식 단
▷ 1/13 점심(된장국, 햇반), 저녁(자장밥)
▷ 1/14 아침(누릉지), 점심(매식)
8. 물 구하기 : 초암사 계곡
9. 준비물
헤드랜턴, 윈드자켓, 수통, 스틱, 아이젠, 선글라스, 휘발유버너, 코펠, 방석, 여벌옷(양말, 집티), 휴지, 쌀2인분,
햇반1, 된장국/자장, 김치/밑반찬, 행동식(과일, 초콜릿, 커피, 과자),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97,400원
▷ 교통비 : 39,400원
▷ 숙박비 : 35,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23,000원
11. 기타사항
▷ 콜핑 장갑으로는 견디기 어려움(방풍용 겉장갑 같이 사용)
▷ 밥 전용 보온통 준비
▷ 영주여객(영주시내버스) 054-633-0011
▷ 봉화터미널 054-673-4400
▷ 안동터미널 054-859-4571
▷ 봉화↔청량산 06:20(07:00), 09:20(10:10), 13:30(14:30), 17:40(18:20)
▷ 안동↔청량산 05:50(06:50), 08:50(10:20), 10:00(11:40), 11:50(13:20), 14:50
(16:20), 17:50(19:00)
▷ 청량산 관리사무소 054-672-4994
▷ 안동에서 부산으로 오는 직통버스 있음(2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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