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3코스
(밭담길을 걷고 해안을 돌아 표선에 다시 오다)
1. 일 자 : 2018. 9. 11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온평포구~표선해수욕장
4. 교 통
▷갈 때 고성리(201번 버스 07:50)-온평초등학교
▷올 때 제주민속촌(221번 버스)-제주시외터미널(101번 버스)-제주공항(에어부산 19:35)-김해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0.9Km / 81.5Km
온평포구(08:23)-통오름(10:20)-독자봉(10:50)-김영갑갤러리(11:35)
-A/B코스 합류점(13:25)-표선해수욕장(14:57)
어제 알아 놓은 버스 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온평초등학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낯익은 길을 걸어 온평포구 3코스 시작점의 스탬프를 찍는다.
얼마 걷지 않아 A, B코스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늘 걷는 3코스는 길이 두 개가 있다.
나는 A코스를 택한다.
그리고 난산리에 접어들면서 내내 돌담으로 둘러진 밭 사이를 걷는다.
이번에 올레를 걸으며 돌담에 이름이 있었으면 했는데 "밭담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예쁜 이름이다.
마스코트도 참 앙증맞게 생겼다.
난산리를 빠져나오니 통오름 오르는 길이다.
통오름에서 풍력 발전기가 많이 보인다.
제주 둘째 날에 지나온 길 같다.
통오름 내려서는 길에 배낭을 내려놓고 쉬어간다.
오늘도 벌초를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통오름에서 내려와 도로를 건너 잠시 걸으니 독자봉 들머리이다.
이번 올레 종주에서 몇 개의 오름을 올랐는데 전부가 해발 100미터 이하였다.
나지막한 봉우리들이지만 조망만큼은 어느 높은 산에 뒤지지 않는다.
독자봉도 마찬가지 같다.
3코스 중간지점이자 랜드마크인 김영갑 갤러리는 독자봉에서 멀지 않다.
중산간 길에서 바닷길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다.
이번 올레길을 준비하면서 김영갑이라는 사진작가를 처음 알았다.
제주도 사람은 아니지만 20여 년을 제주에 머물며 오름과 바람을 표현한 작가이다.
내 생애 처음으로 사진을 보러 입장료를 지불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지은 갤러리는 소박하면서도 멋지게 꾸며져 있다.
비교적 일찍 요절한 작가의 마지막 혼이 들어간 곳이란다.
그의 유골도 여기에 뿌려졌단다.
갤러리 입구의 소녀와 셀카를 찍고 제주를 사랑했던 작가와 헤어진다.
갤러리 앞 편의점에서 커피와 생수를 구입하여 점심을 먹는다.
어제 구입한 빵이다.
그리고는 나도 작품사진을 하나 남긴다. ㅎㅎ
"이어도 운명"
올레 마지막 날 밑창이 나가서 다행이지.....
9년 전에 경주 달빛 걷기를 위해 구입한 트레킹화이다.
그때 이것을 신고 무박으로 14시간 6분 동안 66Km를 걸었다.
A코스와 B코스 합류점이다.
바닷길을 걷는 B코스는 내가 걸은 길의 절반 정도 거리이다.
올레길에는 사유지를 기꺼이 올레 부분으로 허락한 이들이 많다.
이 넓디넓은 초원도 그러한가 보다.
감사합니다~~~
100여 미터 전에서 볼 때는 어느 강태공이 서있는 줄 알았다.
뒤편에서 보니 낙타 같기도 하고 머리를 곱게 단장한 여인이 육지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바다 옆 초원..... 너무 멋지다~~!!
옛 제주도 바닷가 사람들은 뜨거운 여름이면 여기에서 몸을 식혔단다.
노천탕?
표선에 도착해서는 내 눈을 의심했다.
첫 날 보았던 바닷물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첫날 야영을 했던 표선 야영장을 괜히 한 번 더 둘러본다.
올레 종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혹시 이 야영장의 신세를 몇 번 더 질지도 모를 일이니.....
올레 센터로 와서 3코스 종점 스탬프이자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스탬프를 찍는다.
나흘간 다섯 코스 81Km를 걸은 1차 올레길 출격을 마무리한다.
길 건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난 6일을 정리한다.
다음에는 언제 올지 모르지만 나흘 동안 올레길을 걸으며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계획을 세우며 가장 걱정했던 야영지는 기우였다..... 텐트 한 동을 설치할 곳은 어디든 있다.
가끔은 점심 식사를 올레길 맛집에서 해결하자..... 비용은 들겠지만 이 역시 올레 종주의 한 부분이 아닐까?
구체적인 계획은 필요 없다..... 굳이 코스를 차례대로 걸을 이유도 없고 제주버스 웹 하나면 충분하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비가 내린다.
시장에서 식사를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곧장 공항으로 간다.
그리고 마지막 식사는 고등어찌개를 고른다.
공항 식당이지만 맛있다.
씨 유 어게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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