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가을 산행기
(올레를 위한 제주여행이지만 한라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1. 산행일자 : 2018. 9. 8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관음사야영장-백록담-성판악
4. 교 통
▷갈 때 산천단(475번 버스 9/7 18:16)-관음사야영장
▷올 때 성판악(281번 버스 15:25)-산천단(478번 버스 16:31)-관음사야영장
5. 산행기
한라산을 오르는 것은 2년 6개월 만이다. 그때는 눈이 아닌 비를 맞으며 백록담을 오른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제주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를 찾았지만 한라산을 빼놓을 수는 없어서 어제 올레 4코스를 마치고 이곳 관음사야영장으로 왔다.
간간이 텐트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쳤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야영비를 지불하기 위해 매표소로 갔더니 내가 텐트를 친 곳은 대형 야영지로 6천 원이란다. 그러나 직원이 오늘 작은 장소로 옮기라며 2박 야영비로 6천 원만 받는다.
관음사야영장(07:40)-탐라계곡대피소(08:50)-삼각봉대피소(10:02)-백록담(11:32/12:14)
-진달래밭대피소(13:05)-성판악(15:09)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오늘 다시 이곳으로 올 테니 텐트 안에 불필요한 짐은 놓고 홀쭉한 배낭을 꾸린다.
저 넓은 곳에 코딱지만 한 내 집을 지었으니.....
저 주름은 세월의 유수함을 보이니 곧 나도~~~
나는 몇 시간 만에 백록담에 닿을 수 있을까?
드디어 삼각봉이.....
2년 전에는 산사태로 너를 볼 수가 없어서 많이 섭섭했단다.
한라를 찾을 때마다 나는 정상보다는 네가 더 좋았지.
아마 오늘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조릿대 사이에 숨어서 핀 진보라 투구는 정녕 장군의 이미지와는 멀다.
백록담으로 오르내리는 길에 유일한 식수는 그동안의 강수량을 말해주듯.....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숨 좀 돌리고, 인증샷도 얻고.....
아, 이제 고사목 구간이 시작되는구나.
나는 이 길이 참 좋다.
여느 산의 고사목처럼 키가 크지는 않지만 넘어지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한라의 너희들.
거센 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는 기상이 대견하기만 하다.
이제 백록담이 한 귀퉁이를 보여주고,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은 길이 펼쳐진다.
영실에서 어리목에서 백록담을 오를 날을 기다려보자.
너는 어디까지가 뿌리이고 어디가 바위니?
보호색은 아닐 테고.....
뒤따라오는 산객에게 보여주니 역시 신기해한다.
하이, 백록?
오늘은 물을 많이 가두고 있구나.
정상의 진정한 모습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다.
오늘도 역시 한라 정상목 인증샷은 포기한다.
어어, 너 벌새 맞지?
점심으로 준비한 빵과 우유를 먹으며 40여분을 머물렀다.
이토록 오랫동안 있었던 적이 없지?
그나마 운 좋게 요 사진을 하나 얻었으니 내려가자~~~
내려가는 이들보다 올라오는 이들이 더 많으니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구나~~~
바이, 백록~~~!!!
발아래 구름은 나를 올려다보는 거지?
겨울이 아닌 계절에 하산길은 지루하기만 하다.
오늘은 더욱더 지루하고 진달래밭대피소는 공사 중이다.
어쩐지 대피소에서 컵라면 먹는 산객들이 안보이더라.
7시간 30분 만에 한라와의 만남은 끝이 난다.
마트가 보이는 어느 정류장에 하차하여 저녁거리를 장만하여 야영장으로 되돌아온다.
텐트를 옮기는 게 귀찮아서 매표소로 갔더니 맘 좋은 아저씨가 그냥 있으란다.
고맙습니다~~~
야영객이 어제보다 많이 늘었다.
남은 3일간의 올레길 걸음을 위해 목살로 영양보충을.....
한라산 소주는 물컵에 따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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