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우중 산행기
(오랜만의 우중산행, 화왕산을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8.8.25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관룡사-구룡산-관룡산-화왕산-자하곡
4. 교 통
▷갈 때 부산서부T(시외버스 07:50)-창녕(군내버스 09:50)-옥천
▷올 때 창녕(시외버스 11:40)-부산서부T
5. 산행기
지난주 지리산 종주에 이어 덕유산 종주를 계획했으나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덕유산 전체가 입산 금지되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으나 창녕의 화왕산을 오르기로 한다.
화왕산은 2006년도 여름에 100대 명산을 걸으면서 처음 찾았다. 오전에는 마산의 무학산을 올랐고 오후에 잠깐 다녀온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해인 11년 전 가을에 두 번째로 화왕산에서 밀양 부곡까지 종주를 하다가 중간에 길을 잃었다. 억새 철은 아니지만 그런 기억이 있는 화왕산 산행과 우포늪 트레킹을 위해 창녕으로 향한다.
옥천(10:10)-관룡사(10:35)-용선대(10:55)-구룡산들머리(11:15)-구룡산(13:04)-관룡산(14:20)
-옥천삼거리(14:42)-화왕산(15:29)-자하곡날머리(16:45)
두 번의 화왕산 산행 시에는 들머리를 자하곡으로 하였고 읍내에서 택시를 이용하였다.
오늘은 들머리를 옥천으로 하고 버스를 이용하여 30분 만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가면 옥천삼거리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편 길이 관룡사에서 구룡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관룡사에는 사대천왕 대신 석장승이 그 역할을 하는 걸까?
한편으로는 일주문 역할까지도~~~
저 조그만 석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선다.
음~, 석장승에 석문까지.....
오늘 관룡사에는 큰 행사가 있는지 신자가 꽤 많이 모였다.
아니면 평소에도 이렇게 많은 건지.....
경내를 통과하지 않고 용선대를 오른다.
오늘 구룡산으로 오를 암릉길이 멋지게 조망된다.
좌불을 돌며 열심히 기도하시는 이 분께 부처님의 은덕이 함께 하길 진심으로~~~
어디서 굴러 떨어졌는지.....
오늘의 목적지가 빼꼼히.....
용선대에서 구룡산을 거치지 않고 관룡산, 화왕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다.
그러나 나는 구룡산을 오르기 위해 다시 관룡사로 내려간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 보다.
요건 내려서는 길에 주은 도토리로 연출을 해본 거다. ㅎ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 고고씽~~~
아, 구룡산으로 오르는 암릉길은 너무 맘에 든다.
가을이 오면 바로 설악산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어느 암봉에서 내려서고 보니 이런 안내판이 보인다.
그러나 위험할 정도의 길은 아니었다.
풍광이 멋진 곳에 자리를 잡고 왕개미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다.
얼려온 막걸리가 일품이다.
이 좌선바위(?)는 금정산의 梵魚三奇 중 元曉石臺를 생각나게 한다.
시원한 조망과 재미난 암릉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구룡산이다.
11년 전에는 정상석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까지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앞에서 산객들 말소리가 들린다.
정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직진하는 길을 따르는데 산객들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설마설마하며 잘 가꾸어진 길을 내려서니 이정목이 보인다.
나는 부곡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래서 또 화왕산 징크스가 생기나?
지난번에는 구룡산에서 부곡으로 가다가 길을 놓쳤는데, 오늘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오던 길로 다시 올라간다.
알바를 마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곧 굵은 빗줄기로 바뀐다.
얼른 배낭 커버를 씌우고 잠시 걸으니 눈에 익은 동굴이 나타난다.
제대로 길로 들어섰음은 물론 장대비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화왕산 신령님, 감사합니다~~~
15분 정도를 머물렀지만 비는 그치지를 않는다.
그러나 가지 않을 수 없다.
비가 그치지 않으면 코스를 변경하여 하산할 요량으로 배낭을 짊어진다.
관룡산 헬리포터를 통과하지만 정상석을 알현할 생각은 버린다.
다행히 비가 줄어드는 것 같더니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전에 들른 용선대에서 바로 오르면 만나는 길이다.
잠시 하산을 생각해본다.
에이, 비가 줄어들고 있는데~~~
옥천삼거리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다.
당연히 화왕산을 향한다.
자하곡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등산객 목소리가 들린다.
알바를 하기 전, 내 앞에서 들리던 목소리?
허준 세트장 앞에 있는 약수터에서 수통을 채우려고 했는데 물이 없다.
내 수통은 비운 지 오랜데.....
당연히 아무도 없다.
동문을 통과하고 억새밭을 가로질러 화왕산으로 오른다.
정상에 서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해가 쨍쨍~~~
잠시 주변 풍광을 담고는 등산화와 양말을 말리며 화왕산을 독점한다.
비슬산 방향으로 피어나는 운무를 감상하며 복숭아를 먹는데 또 비가 내린다.
에구구 바쁘게 생겼다.
비들재 암릉길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3등산로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 길은 처음이다.
40분을 채 안 걸어 날머리에 선다.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에 읍내까지 걷는다.
내일은 우포늪을 가려는데 설마 비가 또 오지는 않겠지?
(그러나 다음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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