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공룡능선 산행기
(만추의 설악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7. 10. 21
2. 참석자 : 박범신, 최한수, 서정민, 전재완, 전진수
3. 산행코스 : 공룡능선
4. 교 통
▷갈 때 울진(승용차 02:45)-설악동
▷올 때 설악동(승용차 17:50)-대포항(시내버스)-고성
5. 산행기
설악의 단풍 절정이 끝날 즈음 공룡을 걷기로 한다. 혼자가 아니라 다섯, 정확히는 아홉이다. 김 실장님 일행 네 분은 우리보다 20분 앞에 출발하고 우리 다섯은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매표소를 통과한다.
소공원(05:05)-마등령삼거리(08:55)-1275봉 안부(11:04)-무너미고개(14:32)
-비선대(16:48)-소공원(17:34)
이렇게 꼭두새벽에 산행을 시작하기는 실로 오랜만이다.
새벽별에 마음을 뺏긴 우리 다섯 중 둘은 공룡능선이 처음이다.
나는 지난 2월에 겨울 공룡을 걸었고 5월에는 공룡으로 올라섰다.
시간 여유가 많으니 무사히 이 자리에 설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만추의 공룡을 만나러 간다.
별이 사라지고 동이 트면서 설악이 속살을 드러낸다.
초입의 된비알 돌길을 지나고 단풍 숲길을 지나 배낭을 내려놓는다.
막걸리 한 순배를 돌리고 본격적으로 공룡을 찾아간다.
작년 가을, 단풍이 고왔지만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나?
길을 잃고 안갯속을 걸으며 세존봉인지도 모르고 오르려던 무모함이 떠오른다.
걸음이 늦은 팀장들보다 앞서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박 팀장님과 막걸리 한 통을 다 비우고 나니 일행이 모두 모이고 잔이 한 번 더 돈다.
홀로 사진을 찍으러 오신 산님을 만나고 모두의 인증샷을 얻는다.
출발 6시간 만에 1275봉 안부에 선다.
많은 산객들 틈에서 1275봉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을 보며 길을 찾아낸다.
다음 공룡 여행 때는 꼭 1275봉을 오르리라.
봄에 야영을 하며 식수를 구했던 곳에 도착하여 버너를 지핀다.
박 팀장님이 준비한 유부초밥, 최 팀장이 준비한 주먹밥에 파송송 계란탁 라면이 오늘의 식단이다.
막걸리, 소주, 데낄라는 반주이다. ㅎㅎ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토존에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려 인증샷을 얻는다.
마등령에서 만난 산객이 같이 기다려 주었다.
최 팀장은 사진작가분에게 무어라 하는 거야?
그림자는 나고 전 팀장은 어디 간고야?
며칠 후면 또 다른 사진이 전송될 거 같다.
여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봉에 선다.
처음이거나 두 번째거나 모두들 환호를 터뜨린다.
특히 서 팀장의 액션이 가장 크다.
설악의 여러 봉우리들을 알려주며 한참을 쉬어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며 같이 걸어온 두 부부 산객이 도착하신다.
나는 장난스러운 이 사진의 제목을 "주책"이라고 붙이고 싶다.
두 부부 중 한 분 이시다.
이 사진을 전해주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20분 이상을 머물렀나 보다.
이 사진을 끝으로 무너미고개로 내려간다.
5시간 만에 공룡 여행을 마친다.
우리보다 20여분 먼저 출발한 김 실장님 일행을 아직도 못 만났다.
계속 우리보다 20-30분을 앞서 걷고 있다.
박 팀장님과 내가 먼저 내려가기로 한다.
일행을 만나러.....
천불동 계곡에는 아직 고운 단풍이 남아있다.
양폭을 지나 비선대를 2.6Km를 앞두고 드디어 일행을 만난다.
공룡을 거뜬히 넘은 두 부부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더욱이 네 분 모두 공룡능선 산행이 처음이란다.
쉬엄쉬엄 계곡을 감상하며 걸어 전 팀장을 마지막으로 일행 모두를 비선대에서 마중한다.
그리고 설악동에 도착한다.
12시간 30분의 여행을 종료한다.
대포항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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