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봉/촛대봉 산행기
(추석 연휴 넷째 날 산행, 이번에도 대야산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1. 산행일자 : 2017. 10. 8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산행코스 : 투구봉-막장봉~장성봉~곰넘이봉~촛대봉
4. 숙 박
▷10/8 풍기 근방 모텔
5. 교 통
▷갈 때 쌍곡휴게소(승용차 07:27)-제수리재
▷올 때 벌바위(승용차 히치 15:10)-제수리재(승용차)-점촌(시외버스 18:00)-영주
6. 산행기
추석연휴, 정 선배와의 나흘간의 산행 중 마지막 날이다. 오늘 산행에는 장성봉에서부터 대야산을 지나 밀재로 하산하는 백두대간길을 계획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촛대봉에서 산행을 멈추고 대야산에는 오르지 못했다.
제수리재(07:47)-투구봉(08:40)-천지바위(09:07)-막장봉(10:04)-장성봉(10:40)-버리미기재(11:55)
-헬기장(12:16)-곰넘이봉-불란치재(14:04)-촛대봉(14:25)-불란치재-불한령(15:05)
제수리재에는 이미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다.
산을 오르는 분들인지 버섯을 채취하는 분들인지~~~
청주에서 오신 산객에게 들머리 인증샷을 하나 부탁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막장봉까지 3.6Km 라는데 걸어보니.....
오늘 여러 명품바위를 만날 텐데 첫 번째인 이빨바위에 도착한다.
작명을 참으로 잘한 것 같다.
맞은편 대야산 방향으로는 운무가 볼만하다.
오후에 만날 때는 사라지겠지?
투구봉은 조망이면 조망, 소나무와의 어울림이면 어울림, 무어 하나 빠지지 않는 멋진 봉우리이다.
이 지방의 산을 오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가 너무 좋다.
얼핏 봐서는 천지바위라는 이름이 이해가 안 가지만 상단을 자세히 보면 분화구 같긴 하다.
앉아서 인증샷을 찍기에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아, 오른편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장성봉일 줄 알았는데, 도착해보니 막장봉이다.
오르내리기에 적당한 밧줄 구간이 계속해서 나타나니 걷는 게 너무 즐겁다.
"행하는 자 이루어지고 가는 자 닿는다"
그래 나는 대야산으로 간다~~~
코끼리바위.
명암 때문에 약간 각도를 틀어 담으니 이름에 걸맞지 않은 것 같다.
아, 이제 막장봉이다.
그리고 곧 백두대간 상의 장성봉이다.
정상석 뒤로 대간길 북진을 이어가고 남진길인 버리미기재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이다.
또 금줄을 넘어야 한다.
내려서는 중에 대간길에서 살짝 비켜있는 희양산을 조망한다.
어디에서 보든 저 봉우리만큼은 확실히 알겠다.
버섯을 캐러 온 젊은 분을 만나 버리미기재 상황을 묻는다.
초소에 직원은 없고 CCTV도 없다고 한다.
카메라가 없다는 말을 믿고 내려서는데 방송이 나온다. ㅎㅎ
CCTV가 버젓이 지키고 있다.
철조망이 끝나는 왼편으로 진행하여 도로에 올라선다.
초소에는 아무도 없다.
대야산으로 가는 길도 초소 왼편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으로 나있다.
여름에 걸었던 늘재와 밤티재가 떠오른다.
헬기장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곰넘이봉을 지난다.
우리는 여기서 산행을 멈출 뻔했다.
밧줄도 없고 시그널도 여기저기 분산되어 나부낀다.
그나마 있던 밧줄도 끊어져 있지만 내려가는 길을 결국 찾아낸다.
나는 대야산으로 갈 거다.
두 번째로 조우하는 미륵바위.
그리고는 곧 불란치재이다.
한참을 쉬면서 대야산 오르는 직벽에 대해 정 선배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흘끔 눈치를 본다.
아, 맞다.
봉우리가 하나 더 있었지!
촛대봉에서 잠시 걸어 대야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정 선배에게 묻는다.
"선배님, 오늘 여기에서 산행을 마치죠?"
정 선배가 대답한다.
"그러죠, 산은 여기 남아 있을 테니"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10여분을 더 머물다가 불란치재로 되돌아온다.
대야산을 처음 오른 것은 대간을 하던 2005년 가을이었다.
그리고 오늘까지 세 번 더 대야산을 찾았지만 결국 오르지 못했다.
9년 전 가을에는 정상 직전에서 농바위골로 빠졌고,
2011년 가을에는 조항산에서 오르던 중 둔덕산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놓쳤다.
그리고 오늘 또 포기한다.
네 번의 오름 또는 시도가 모두 가을에 이루어졌다.
다음에는 여름에 다시 찾아올 거다.
기다려주라, 대야산아~~!!
주차장에 도착하여 당진에서 오신 산객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제수리재에 금방 도착한다.
운이 좋았다.
정 선배와의 나흘간의 산행 마무리는 싸맥이다.
나는 소백으로 가고, 정 선배는 계룡으로 간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주에 영알 억새밭에서 뵙죠~~!!
'국내산행 > 산행(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불산/영축산 억새 산행기(1014) (0) | 2017.10.16 |
---|---|
소백산 도솔봉 산행기(1009) (0) | 2017.10.11 |
괴산 조봉산/금단산 산행기(1007) (0) | 2017.10.10 |
제천 신선봉/미인봉 산행기(1006) (0) | 2017.10.10 |
작성산/동산 산행기(1005) (0) | 2017.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