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 신선대 산행기
(설악이면서 금강의 단풍을 보다)
1. 산행일자 : 2017. 10. 22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화암사-성인대-수바위-화암사 입구
4. 산행기
어제 설악 공룡능선을 걷고 대포항에서 뒤풀이를 한 후에 일행과 헤어졌다. 비 소식이 있으나 혼자서 북설악(금강산) 신선봉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버스에서 조는 바람에 고성까지 갔고, 아침에 다시 속초로 왔으나 신선봉을 오르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더욱이 맑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바람까지 거세다.
아침 식사를 하고나니 비가 그치기 시작하여 화암사를 둘러보고 성인대까지라도 다녀오기로 하고 택시를 불러 화암사로 이동한다.
수복탑 사거리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맛집이다.
9시가 지나 가게를 오픈하는데 아침부터 번호표를 받은 손님들이 줄지어 있다.
가게 메뉴는 전복을 넣은 해물뚝배기 한 가지만 있다.
주인의 장사 철학이 엿보이는 가게에서 맛난 아침을 먹었다.
화엄사, 수암사라 부르다가 현재는 화암사가 된 이 절은 금강산에 속한다.
아마 고도가 낮아서인지 어제 내설악보다 단풍이 많이 남아있다.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보인다.
신선봉은 포기 했으므로 화암사를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ㅎㅎ 와이파이.
중생을 위함이겠지?
수바위이다.
가지산의 쌀바위와 똑같은 전설을 품고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날머리로 하는 곳이다.
복잡함을 피해 나는 이곳을 들머리로 신선대(성인대)로 오르기로 한다.
역시 단풍이 곱다.
날씨가 좋고 시작이 늦지 않았으면 이곳으로 상봉을 지나 성인봉에 올랐을 거다.
잠깐 발을 들여놓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맞은편에서 오는 많은 등산객을 지나 성인대에 선다.
바람은 세차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쉰움산 정상의 우물을 연상케 한다.
뿌리의 상당 부분을 드러낸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소나무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울산바위, 달마봉 그리고 화채봉은 내 시야에 없다.
낙타바위라 부르는데 내 눈에는 절대로 낙타로 보이지 않는다.
뒤편에서 본모습도 낙타와는 거리가 멀다.
아니, 앉아서 목을 길게 늘어 뺀 낙타와 조금 비숫한가?
아주 잠깐 안개가 걷히며 속초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5초도 안 되어서 다시 사라진다.
성인대로 되돌아와서 수바위로 향한다.
등산객은 더 많아졌다.
시끄럽다.
안내판에 시루떡바위라고 적혀있다.
어느 블로그에서 퍼즐바위라 부른다는 걸 본 적 있다.
오늘 가지 못한 상봉과 신선봉이 저 너머로 도열해 있을 텐데.....
화암사에서 건너다본 수바위와는 모습도 위용도 사뭇 다르다.
안내판에 적힌 수바위 전설을 읽어보고 날머리로 내려온다.
어쩌면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다시 한번 금강산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지도 모르겠다.
화암사에서 속초 시내버스가 다니는 대명콘도까지는 10리 길이다.
마침 택시 한 대가 보이길래 학사평으로 간다.
이 순두부를 먹기 위함인데 특별하게 맛이 있지는 않다.
오히려 정갈함이 맘에 든다.
어제 12시간 이상의 긴 산행과 달리 오늘은 세 시간의 아주 짧은 산행이었다.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 이틀간의 설악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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