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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7년)

설악산 계곡 산행기(0527)

 

설악산 계곡 산행기

(아주 특별한 산행을 하다)

 

 

 

 

 

 

 

1. 산행일자 : 2017. 5. 27-5. 28(1박 2일)

 

 

2. 참석자 : 곽 정옥, 최 한수, 전재완, 서정민, 전진수 그리고 곽 처장 선후배 2명

 

 

3. 산행코스 : 설악골-설악좌골-까치골-공가골

 

 

4. 숙 박 

    ▷5/26  설악동 C지구 차박

    ▷5/27  공가골 비박

 

 

5. 교 통

    ▷5/27  설악동 C지구(승용차 05:40)-설악동

    ▷5/28  용대리(승용차)-설악동 C지구(승용차 18:20)-울진  

 

 

6. 산행기

    설악산의 산방기간이 끝나서 3개월 만에 다시 설악을 찾는다. 그런데 보통 코스가 아니라 -설악골, 설악좌골, 까치골, 공가골- 이름도 생소한 계곡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물론 혼자는 할 수 없고 곽 처장이 속한 산악회의 선후배 2명과 함께이다.

    비탐방구역인 만큼 토요일 일찍 산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전 날에 설악동 야영장에 도착하여 차박을 한다. 도중에 물치항에 들러 횟감을 사고 곧 7명 모두가 모인 가운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차 안에서의 산행 전야제가 시작된다.

 

 

 

 

 

 

 

 

 

   

    <첫째 날> 

                   

 

설악동-비선대-설악골-설악좌골-까치골-공룡능선-노인봉-샘터-공가골 비박지

 

 

다음날 아침, 6시가 채 안되어 설악동으로 이동한다.

비선대까지 걷는 동안 등산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선대에 도착하여 늘 담는 사진을 찍고는 설악골로 들어간다.

설악골 초입은 비선대를 지나 첫 번째로 나타나는 입산금지 팻말이 있는 곳이다.

 

 

 

 

 

 

 

설악골로 진입하기 전에 의기를 투합하여 한 방.....

저 밝은 얼굴들이 잠시 후면 어떻게 변할까요? ㅋㅋ

 

 

 

앞에 등산객이 한 분 보인다.

출입금지구역을 들어선 우리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공직원인줄 알았는데 사진을 찍으러 온 분이다.

조금 더 진행하여 누룽지를 끓여 반주와 함께하고 본격적으로 고고씽.

 

 

 

 

 

 

 

계곡에는 별로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다.

석주라 적힌 첫 번째 바위를 지난다.

"석주"는 두 산악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들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고도를 차츰 높일수록 등 뒤의 풍경과 조망은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두 번째 석주바위에 도착하여 배낭을 풀어놓는다.

우리는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산행이 시간적으로 여유로울 줄 알았다.

때 이른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로 한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까지 무리한 서 팀장은 잠깐 눈을 붙이라고 자리를 펴줬더니~~~

 

 

 

 

 

어제 먹고 남은 삼겹살과 오리고기가 불판 위에 올려지고 소주가 몇 순배 돈다.

 

 

 

 

 

 

 

계곡을 따라 쉽지 않은 길을 오른다.

그러나 이것은 워밍업에 불과하다는 걸  곧 깨닫는다.

 

 

 

 

 

가슴 설레고 떨리게 하는 오늘의 산행을 리딩 하는 곽 처장 지인들이 든든하기만 하다.

 

 

 

 

 

 

 

 

 

 

 

드디어 첫 번째 폭포에 도착한다.

중간까지는 밧줄 없이 오르다가 중간지점에서 밧줄을 확보한다.

15년 산행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곽 처장이 먼저 올라 밧줄을 확보하고 아래에서 후배가 우리를 코치한다.

어렵게 어렵게 오르고 난 후의 조망이란.....

입이 딱 벌어진다.

 

 

 

 

 

 

 

 

 

 

 

 

 

 

 

 

 

 

 

 

  

그것도 잠시, 곧 두 번째 폭포가 나타나고 이번에는 밧줄을 잡고 오른다.

내가 먼저 오른 후에 뒤에 오르는 팀원들을 안내한다.

아, 이것이 끝일 줄 알았는데 웬걸곧이어 산사태 지역이 나타난다.

모두가 난감해하며 낙석을 피해 어렵사리 통과한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세 군데 위험지역을 무사히 통과하여 공룡능선 허리에 올라선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노인봉 쪽으로 이동하여 샘터로 내려간다.

계획된 야영지는 가야동계곡이었으나 공가골로 잠시 내려가니 안성맞춤인 비박지가 나타난다.

모두들 배낭을 내리고 텐트와 타프를 설치한다.

 

 

 

여기까지 산행의 어려움은 다 잊은 듯 곧바로 여러 가지 요리가 등장하고 연거푸 술잔이 돈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와 수다.....

어제 잠을 거의 자지 못한 나는 그 아우성 속에서도 먼저 잠이 든다.

 

 

 

 

   

 

<둘째 날> 

                   

 

비박지-가야동계곡 상부-오세암-망경대-영시암-백담사 

 

 

오늘 산행은 정식 등산로이고 거리도 짧아서 늦잠을 잤다.

누룽지를 끓여먹고 9시가 넘어서야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까치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듯 공가골을 걸어 가야동계곡 상부에 도착한다.

공가골은 공룡능선과 가야동계곡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란다.

 

 

 

 

 

 

 

 

 

 

 

 

 

 

 

 

 

 

 

1시간 30분을 더 걸어 오세암에 도착한다.

암자가 많이 커진 듯하다.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오세암 점심공양을 한다.

봉정암에서는 해봤지만 오세암 공양은 처음이다.

 

 

 

 

 

 

 

 

 

 

 

오세암을 떠나 얼마 걷지 않아 망경대 갈림길에 선다.

물론 입산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오르고 이미 올라있다.

망경대에서 바라보는 조망 역시 가히 일품이다.

 

 

 

 

 

 

 

 

 

 

 

 

 

망경대에서 내려오니 곽 처장 후배가 담배를 건넨다.

정말 하나 얻었다고 한다.

11시간 만에 피는 담배이다.

 

 

 

 

 

 

 

영시암에서는 보살님께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신다.

점심(오세암)-식후연초(망경대 등산객)-후식(영시암)의 조합이다.

 

 

 

계곡으로 들어가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근다.

어제, 오늘의 산행 마무리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별 탈 없이 산행을 마무리할 줄 알았다.

 

 

 

 

 

 

 

그런데 최 팀장이 물가에 안경을 두고 왔단다.

서 팀장이 배낭 두 개를 메고 백담사까지 걷는다.

오우, 서 팀장? 어제 같지 않은데~~~

 

 

 

 

 

어제와 오늘의 용사 7인의 배낭이 모두 모였다.

백담사가 처음인 팀장들과 불교 신자인 후배 분은 백담사로 가고 곽 처장과 나는 배낭을 지킨다.

 

 

 

미시령을 넘어오며 울산바위와 달마봉의 배웅을 받는다.

아직 오르지 못한 두 봉우리이다.

 

 

 

 

 

뒤풀이는 치맥으로 결정했다.

이틀간의 무용담을 털어놓으며 우리의 공통된 소감은 이렇다.

"어제 까치골 산행은 무리였다. 산행이 아닌 팀워크를 맞추는 워크숍이었다"

고 자평하며 차가운 쏘맥잔을 부딪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