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항산/해동삼봉 산행기(1)
(옛 추억을 떠올리며 대간길을 따르다)
1. 산행일자 : 2017. 5. 13-5. 14(1박 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예수원-덕항산-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이기마을
4. 숙 박
▷5/13 통골재 직전 야영
5. 교 통
▷5/13 태백(시내버스 08:50)-예수원
▷5/14 삼화동(시내버스 16:23)-동해/삼척(시외버스 20:00)-원주
6. 산행기
울진으로 와서는 겨울, 봄 대부분의 야영 산행을 동료들과 하였다. 모처럼 홀로 야영장비를 꾸려 11년 전 걸었던 백두대간길을 따르기로 한다. 4년 전 가을에 이 팀장과 걸었던 해동삼봉을 역으로로 걷는 것이기도 하다.
36Km가 넘는 거리라서 전 날 태백에 도착하여 들머리인 예수원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으나 8시 시내버스 노선은 없어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의 매표로 바뀌어 계획보다 50분 늦게 버스에 오른다.
<첫째 날>
예수원(09:25)-덕항산(10:20)-환선봉(11:14)-자암재(11:44)-광동이주단지(12:42)-큰재(13:45)
-황장산(15:04)-댓재(15:23)-야영지(16:45)
들머리인 예수원으로는 3년 전 겨울에 덕항산 심설산행을 하고 내려선 적이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걸어 예수원에 도착하고 수통을 채워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구부시령 직전에 길은 Y자로 갈라지는데 오른편이 구부시령 가는 길이다.
나는 왼편으로 올라 구부시령과 덕항산 중간지점에 도착한다.
덕항산 정상에는 그나마 남아있던 반쪽짜리 정상석도 없어졌다.
아, 여기 쉼터에서도 예수원으로 내려갈 수가 있구나.
덕항산에 올 적마다 생각하지만 환선봉(지각산)이 정상 노릇을 하는 것 같다.
자암재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는다.
지금부터 걷는 길은 12년 전 대간 때 걷고는 처음이다.
그때는 겨울이었다.
이주단지인 고랭지 채소밭에 도착한다.
황량하다.
잠시 숲길을 따르다가 버너를 지펴 라면을 끓인다.
오늘도 파 송송 계란 탁 라면이다.
길 찾기를 걱정했는데 이정표와 리본을 따라 잘 걷는다.
반대편에서 연세 지긋한 대간꾼이 오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인증샷도 얻는다.
갑자기 안개가 올라오더니 주변을 전부 삼켜 버린다.
느리지만 소리를 크게 내는 풍력발전기가 더욱 을씨년스럽게 한다.
고랭지 채소밭을 빠져나오니 임도가 나타나고 또 5분을 걸으니 큰재이다.
정상석이 없는 황장산에 도착하고 급경사길을 15분 정도 내려가니 댓재이다.
싸맥을 마시며 충분히 쉰 후에 수통을 채워 두타산으로 향한다.
햇댓등 길을 버리고 언젠가 걸어봤던 쉬운 길을 따른다.
40여 분쯤 걸었을까?
갑자기 천둥이 치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발길을 돌려 방금 전 야영지로 좋겠다고 생각한 곳으로 되돌아온다.
비를 맞으며 급하게 텐트를 치고 배낭을 안으로 집어넣는다.
아직 5시도 안 되었고 마땅히 할 일도 없다.
더군다나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다.
이것저것 안주감을 마련하여 복분자주를 마시며 시간을 죽인다.
텐트 안으로 비가 들어온다.
젖은 옷으로 비를 흡수해 짜낸다.
에구, 텐트 생명이 다됐나?
다행히 7시가 지나 비는 그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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