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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15,16) 설악산/치악산 산행기

 

15&16. 설악산/치악산 산행기

(설악의 실루엣에 취하고 치악을 종주하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소공원→마등령→희운각→신흥사→울산바위→소공원(27.7㎞)

       -제2소구간 : 구룡사→비로봉→향로봉→남대봉→상원사(21.4㎞)


2. 일 시 : 2006.9.29~10.2(2박4일)


3. 참가자 : 전진수(두메산골 산악회)


4. 교통편

   ▷9/29  동래(산악회버스 21:30)→C1지구주차장(03:18착)

   ▷10/1  속초(시외버스15:00)→강릉(시외버스16:30)→원주(버스41-2)→구룡사

   ▷10/2  성남리(23번버스16:50)→원주(시외버스18:20)→부산→기장


5. 숙 박

   ▷ 9/30 속초 고속버스 터미널 근처 모텔

   ▷ 10/1 구룡사 근처 민박


6. 산 행

   <첫째 날 >

   백승근 부장이 속한 두메산골 산악회를 따라 공룡능선을 걷기로 했다. 그리고 오는 길에 혼자 치악산을 종주하기로 하고 퇴근하여 배낭을 꾸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일행 몇 분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반갑게 맞아주신다.    저녁을 먹고 21:30에 버스 두 대로 설악을 향해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시래깃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04:20에 공룡의 품으로 출발한다.  

 

   -04:20 공룡의 품을 향해 출발

             헤드랜턴을 켠 71명의 산악회원이 어둠을 헤치고 매표소를 출발한다.

 

   -04:55 비선대 도착

             일렬로 줄을 지어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잠시 뒤로 빠졌다가 홀로 걷는다. 휴게소에서 수통을 채우고 스틱을 준비해서 05:00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 속을 걷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05:40 마등령 2.8㎞전 도착

             속초시내와 바다가 희미하게 조망되고 화채능선의 실루엣 위로 여명이 밝아온다.

 

   -06:20 일출을 맞다

             해뜨기 전 설악의 실루엣에 매료되어 걷다보니 동해 일출이 펼쳐진다. 수평선 위로 구름이 잔뜩 끼어서 인지 바다 한 뼘쯤 위에서 온화한 붉은 덩어리가 솟아오른다.

 

   -07:25 마등령 도착

             대청봉과 잠시 후 걸어야 할 공룡능선을 왼편으로 보며 걷다보니 마등령 500m 직전에 돌 틈으로 물이 흐른다. 이야말로 산객들에게는 오아시스가 아닐 수 없다. 수통을 채우고는 이내 마등령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이 내 마음마저 확 트이게 한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07:32 마등령 삼거리 도착

             눈에 익은 독수리가 나를 반긴다. 약 4개월 전 백두대간을 할 때 쉬어간 곳이다. 그때 생각을 하니 다시 오른 마등령이 감회가 더 새롭다. 이곳에서 비박을 한 대간꾼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08:07 나한봉 통과

             마등령서부터는 걸어본 길이다. 그러나 불과 4개월 전인데 산세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이 산을 다시 찾게 하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09:53 밧줄구간 통과 후 휴식

             용아장성의 화려함과 웅장함이 조망되는 바위에 걸터앉아서 다시 한 번 설악에 매료된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르게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밧줄구간을 내려서니 허기가 온다. 김밥을 한 줄 먹고 뒤따라 온 백부장에게 사과를 하나 얻어먹고는 출발하려는데 스틱 하나가 망가져 있다.

 

   -11:50 신선봉 도착

             역시 공룡은 만만치 않다. 1275봉에서 때 이른 점심을 먹는다. 단체산행의 식단은 호화롭다. 충분히 쉰 다음 신선봉을 향해 된비알을 오르는데 맞은편에서 원자력처 직원들이 내려온다. 늦잠을 자는 통에 출발이 늦었단다.

   다시 오르던 길을 내려가서 서로 인사를 하고 그들이 준비한 17살 발렌타인으로 반가움을 나눈다. 30분정도 시간을 같이 보내고는 서로의 길을 간다. 신선봉에 도착하니 대간을 할 때 보여주었던 운해는 없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2:15 무너미 고개 도착

             드디어 공룡의 품에서 벗어난다. 마등령서부터 약 5시간을 그 품 안에서 걸은 것이다.

 

   -13:43 양폭산장 도착

             도착하자마자  캔맥주 한 잔으로 갈증을 없애고 이내 출발한다.

 

   -15:37 신흥사 도착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아 계곡으로 내려서서는 양말을 벗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일행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이다. 음료수를 사 마시고는 잠시 쉬다가 소공원으로 내려간다. 예상시간보다 일찍 내려왔다. 백 부장에게 전화를 하니 비선대에 도착했단다. 나는 울산바위로 발길을 옮긴다.

 

 

   <둘째 날>

   오전에 속초시내와 대포항 어시장을 둘러보고 오후에 강릉을 경유하여 원주로 갔다. 구룡사 근처 마을에서 민박에 들었다.

 

 

   <셋째 날>

   04:20에 눈이 떠졌다. 밖을 나가보니 하늘은 별천지이다. 엊저녁에는 잔뜩 흐려서 별을 볼 수 없었는데 다행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끓여 마시고 배낭을 꾸려 민박집을 나선다.

 

   -06:00 치악산 종주를 위해 출발

 

   -06:15 구룡사 통과

             일러서인지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다. 그저께 설악에는 새벽 3시에도 입장료를 징구하던데.... 구룡사에 도착하여 등산 준비를 한다.

 

    -06:47 세렴폭포 도착

             지난주 보았던 주왕산, 내연산 폭포와 비교하니 영 볼품이 없다.

 

   -07:15 해발 659m통과

             세렴폭포에서 사다리병창으로 가는 길은 255개의 나무계단으로 시작된다. 그 곳을 오른 후에도 돌계단, 철재계단, 된비알을 20여 분 올라 겨우 고도를 659m까지 높인다.

 

   -07:25 사다리병창(해발700m) 도착

             거대한 암벽들이 사다리 모양으로 되어 있고, 암벽 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병창은 벼랑, 절벽의 영서 방언이란다. 휴식 후 07:35에 출발

 

   -07:57 해발 892m통과

             여전히 된비알을 오르며 고도를 높인다. 작은 다람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보니 아마 월동준비를 하나보다. 이제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1.1㎞가 남았다.

 

   -08:40 비로봉 정상(해발 1288m) 도착

             정상 300m를 남겨둔 해발 1170m부터는 나무 계단이다. 세다가 잊을 정도로 많은 계단, 아마 5,6백 개는 될 듯싶은 계단을 오르니 큰 돌탑 세 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지런한 산꾼 두 명이 이미 하산을 하고 있고 MBC 취재팀 5명이 촬영을 하고 있다. 어느 분이 내게 사과를 한쪽 권한다. 정상에는 볼품없는 정상석이 있다. 내게 사과를 주신 분은 아마 민속학자인 모양이다. 그분이 인터뷰하는 것을 들으니 탑 세 개에는 각 이름이 있단다. 용왕탑, 산신탑, 칠성탑.... 토속신앙의 근대적 상징물이란다. 촬영팀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09:02에 가야할 능선이 펼쳐지는 곳을 향해

 내려선다.

 

   -09:35 입석사 갈림길 도착

             정상에서 3-4분 내려서니 대피소처럼 생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10분 정도 더 내려서니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정상주와 과일을 먹고 이내 갈림길에 도착한다.

 

   -10:30 헬기장 통과

             맞은편에서 오는 등산객 몇 팀과 인사를 나눈다. 공터를 지나고 잘 가꾸어진 오솔길을 계속 걷는다. 수통이 비어서 지도를 펼치니 곧은치에 샘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10:35 곧은치 도착

             2년 전 아들과 여기까지 왔던 것이 기억난다. “비로봉4.8㎞/상원사5.7㎞/곧은매표소2.1㎞,부곡매표소4.1㎞”라는 이정표가 있다. 오른편에서 많은 등산객이 올라온다. 그들에게 물으니 아래쪽에 샘터가 있단다. 배낭을 내려놓고 곧은 매표소 방향으로 5분정도를 내려서니 고무호수를 통해 물이 졸졸 흐른다. 실컷 마시고 수통을 채워서는 된비알을 다시 오른다.

 

   -11:21 국향사 삼거리 통과

 

   -11:26 향로봉(해발 1042.9m) 도착

             곧은치에서 25분간 표고를 높이니 종주 두 번째 봉우리인 향로봉이다. 정상석은 없다. 상원사까지는 4.6㎞를 남겨두고 있다. 정상에는 열댓 명의 여자 등산객이 있어서 정상 아래쪽 그늘로 들어가서는 점심을 먹으며 남은 매실주를 마신다. 낙엽 구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듣기 좋다. 

 

   -13:10 전망바위 통과

             비로봉은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 보인다. 걸어야 할 능선이 펼쳐진다.

 

   -13:33 남대봉 도착

             전망바위를 지나고는 서너 개의 봉우리를 우회하여 올라서니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남대봉이다. 헬기장인 정상에는 역시 정상석은 없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원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13:48 상원사 도착

             해발 1084미터에 위치한 상원사는 설악산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절에는 들어가지 않고 하산 길로 접어든다. 이내 샘터가 나타난다. 물맛이 좋다.

 

   -15:20 매표소 도착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드디어 종착역이다. 매표소 직전에는 사유지로 민박집이 꽤 많다. 매표소를 통과해서 어느 민박집에서 버스 시간을 물으니 한 시간 반 후에 버스가 있단다. 나보다 연배가 많아 보이는 두 분이 계셔서 동동주와 두부를 시켜 그 분들과 나누어 마시며 버스를 기다린다. 서울서 오셨다는 그 분들과의 대화가 재미있다. 스가 도착하자 일어나셔서 나를 배웅해 주고 버스가 떠날 때는 손까지 흔들어 주신다.

 

   혼잡했던 설악과 한적했던 치악 종주는 가을 산행을 느끼게 하였다. 설악 공룡능선은 초여름 백두대간 길을 떠오르게 했고 치악산은 3년 전 아들과의 산행을 회상케 하였다. 원주로 나와서 저녁을 먹고 부산행 버스에 올라 이내 곯아떨어진다. 

 

7. 식 단

   ▷ 9/30 아침(도시락), 점심(도시락), 저녁(매식)

   ▷ 10/1 아침(매식), 점심(매식), 저녁(밑반찬)

   ▷ 10/2 아침(누릉지), 점심(도시락), 저녁(매식)

 

 

8. 물 구하기 : 소공원, 마등령500미터 전, 구룡사, 곧은치, 상원사

  

9.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3, 집티2), 우의, 휴지, 돗자리, 장갑, 쌀(3인분), 행동식(과일, 커피, 초콜릿),

   밑반찬, 매실주, 비상약 키트, 충전기, 지도/자료


10. 비 용 : 198,100원

   ▷ 교통비 : 36,800원

   ▷ 숙박비 : 60,000원

   ▷ 회비, 식품비 및 제비용 : 101,300원


11. 기타사항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033-633-2328

   ▷ 속초에서 원주행 버스 있으나 소요시간 많고 비싸다.

   ▷ 강릉 시외버스터미널 033-643-6092

   ▷ 원주 시외버스터미널 033-746-5223

   ▷ 원주에서 부산행...18:20, 19:10, 19:50(자주 있다)

   ▷ 치악산 사무소 033-732-5231

   ▷ 성남 매표소 033-762-5695

   ▷ 상원사 매표소에서 원주행 버스 하루 5회.....막차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