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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14) 주왕산 산행기(늦가을에 또 다른 주왕의 모습을 보다)

 

14-1. 주왕산 산행기

 (늦가을에 또 다른 주왕의 모습을 보다)


 

 


1. 개 요

   □ 구 간 :

       - 접속구간   : 달기약수→월의탐방안내소(약2㎞)

       - 제2소구간 : 달기폭포→장군봉→대전사(12.3㎞)


2. 일 시 : 2009.11.2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노포동(시외버스 07:40)→청송(택시)→달기약수탕

   ▷ 올 때  주왕산(시외버스17:50)→노포동


5. 산 행

   3년 전 초가을에 주왕산을 찾은 이후로 두 번째로 주왕산에 오르기로 한다. 달기 약수를 마셔보기 위해 지난번과는 완전히 다른 코스를 택하였다. 그저께와 어제 경주에서 있었던 66㎞ 달빛걷기를 한지라 조금은 피곤하다.

   청송에 도착하니 버스가 10분 전에 떠난지라 택시를 타고 약수탕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들머리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점심을 준비하지 못해 초코파이 다섯 개로 산행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심란하게 한다.

 

 

 

 

 

   달기 약수탕은 하탕, 중탕, 상탕 세 군데가 있다. 하탕에서 물맛을 처음 보니 오색약수 맛과 다르지 않다.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물맛을 보려면 아마 길게 줄을 서야할 듯싶다. 10여 분 오르니 상탕이다. 물맛과 수량이 하탕과 똑같다.

   도로를 따르다 보니 주왕산과 달기폭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나는 달기(월외)폭포를 가리키는 왼쪽 편으로 들어선다. 주민의 말과는 다르게 30여 분만에 월외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탐방 안내소에서 달기폭포 까지는 오른편으로 계곡을 끼고 잘 포장된 길을 걷는다. 아직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가을이 물씬 느껴진다. 계곡에는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데 달기폭포는 수량이 많다. 다리 옆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준다.

 

 

 

   계곡 가장자리로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날리는 갈대의 모습이 이채롭다. 가뜩이나 쓸쓸해 보이는 풍경을 더욱 그렇게 한다.

 

 

 

   무언가에 열중하던 너구리가 나를 보자 도망친다. 산을 다니면서 처음 보는 너구리이다. 디카에 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너구마을을 향한다. 20여 가옥이 있는 마을은 평온해 보인다. 그 옆이 바로 금은광이 삼거리로 오르는 실질적인 들머리이다.

 

 

 

 

 

 

   이정목 앞에서 산행준비를 한다. 허기가 찾아오면 걷기 어려울 것 같아 초코파이 두 개를 먹는다. 탐방안내소에서 직원이 5시간이면 충분히 대전사로 갈수 있다 했으니 하산 후에 맛난 점심을 먹으리라 스스로 위로한다.

   해발 400m 쯤 되는 초입부터 낙엽 길이다. 단풍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잎을 잃은 나무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이미 단풍은 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중 일 것이다.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고도를 높인다. 하산 하는 두 쌍의 등산객과 인사를 나누며 스친다. 그리고 한 시간 만에 해발 719m의 금은광이 삼거리에 도착한다. 금은광이 가는 길은 산행이 금지된 곳이다. 나는 오른쪽 장군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주왕산 등산로에는 관리공단에서 여러 가지 알림사항을 적어 놓은 안내판이 많다. 그 중 처음 알게 된 사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 소나무에서 송진을 대대적으로 뽑아냈다는 것이다. 그 글을 일고 자세히 소나무들을 관찰하니 과연 빗살무늬를 내어 송진을 뽑아낸 흔적들이 자주 눈에 띤다. 산업개발 초창기의 웃지 못 할 해프닝 같다.

 

 

 

 

 

 

   역시 낙엽이 많이 갈린 능선을 걸어 월미기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제3폭으로 내려가는 길과 장군봉으로 가는 길로 갈라진다. 배낭을 내려놓고 초코파이 두 개를 또 먹는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준비해 간 포도 먹기가 귀찮을 정도이다.

   장군봉 까지는 0.9㎞ 밖에 남지 않았는데 조망이 트이며 기암(旗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오늘 선택한 길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 인 것 같다. 장군봉에는 정상석 하나 없이 이정목만 덩그러니 서 있고 묘지 두 기가 있다. 잡목에 가려 조망도 시원치 않다. 반대 방향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주왕산은 곳곳에 주왕에 대한 전설이 서려있는 곳인데 우리나라 왕도 아닌 중국 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제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 산하를 폄하하기 위하여 산 이름이나 지명을 일본식으로 바꾼데 대해서는 되돌리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주왕산에 대한 전설은 왜 오래 동안 고스란히 남아 있는지 모를 일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주왕산에 얽혀 있는 여러 전설을 재조명하여 우리 것으로 바꾸어 놓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장군봉을 내려선다. 돌탑이 있는 어느 전망바위에 서니 기암은 더욱 멋지게 다가서고 장군봉과 그 왼편의 산세가 매우 아름답다.

 

 

 

 

 

 

 

 

 

 

 


   유순하던 산세가 매우 거칠게 변한다. 간간이 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뾰족한 돌길이 진행을 더디게 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는 기암은 역시 멋지다. 약 네 시간 만에 날머리에 선다. 백련암 앞쪽의 넓은 국화밭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스님들이 국화차를 만들기 위해 키우는 밭인 것 같다. 처음 보는 풍경이다.


 

 

 


   대전사를 둘러본다. 사찰의 건축물이나 문화재 보다는 기암과 어울린 모습이 멋진 곳이다. 절 옆에서는 청송 사과를 나누어 주고 국화차를 시음하는 곳도 있다. 나도 국화차를 한 잔 마시고 한 봉지를 산다. 향기가 좋다.

   탐방안내소를 빠져 나와 더덕구이와 동동주를 곁들여 식사를 한 후에 동동주를 한 병 더 시켜서 배낭에 넣고 버스 정류장을 향한다. 마지막으로 어둠에 갇히기 시작하는 주왕산 모습을 한 번 더 뒤돌아본다.

 

 

 

 

 

 

 

 

 

 

 



6. 식 단

   ▷ 11/2  점심(매식)


 

7. 준비물

   윈드자켓, 보조로프, 랜턴, 스틱, 수통, 여벌옷(양말, 집티), 휴지, 장갑,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컵, 행동식(과일),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8. 비 용 : 64,400원

   ▷ 교통비 : 41,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23,400원


 

9. 기타사항

   ▷ 청송→약수탕 ............10:25, 12:20(택시5,000원) ; 도보 가능 거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