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골/용소골 산행기(2)
(멋진 야영을 하며 이틀간 억수로 걸어보다)
1. 산행일자 : 2017. 4. 29-4. 30(1박 2일)
2. 참석자 : 정석권, 곽정옥, 전진수
3. 산행코스 : 석개재-낙동정맥길-문지골-용소골-경북도계길-삿갓재-석개재
4. 숙 박 : 용소골 야영
5. 교 통
▷4/29 울진(승용차 05:50)-석개재
▷4/30 석개재(승용차 18:300)-서울/울진
6. 산행기
멋진 야영지에는 이슬 하나 내리지 않았다. 곽 처장이 준비한 일본 알파미와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텐트를 철거한다. 오늘도 먼 여행이 될 것이다.
<둘째 날>
야영지(07:13)-3용소(07:45)-임도시작점(08:02)-삿갓봉들머리(09:02)-삿갓봉(13:57)
-문지골갈림길(14:40)-용인등봉(15:47)-석개재(17:52)
어제저녁에 길을 잃은 산객들을 안내했던 길을 또 걷는다.
3 용소에서 야영 중인 분들은 아직 식사 전이란다.
정 선배가 딴 두릅을 건네고 임도로 올라선다.
응봉산과 삿갓봉 들머리인 임도 꼭대기까지도 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 달 전에 장 차장과 비를 맞으면서 걸었던 길이다.
삿갓봉까지는 경상북도 도계 산행길이며 안일지맥 길이기도 하다.
표지기가 가끔씩 눈에 띄지만 길이 선명하지가 않아 두어 번 길을 놓친다.
임도 끝 들머리에서 삿갓봉까지 세 시간이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3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1.4Km가 더 남았다.
높은 안테나가 있는 삿갓봉 직전에서 버너를 지핀다.
물이 없어서 700CC로 라면 세 개를 끓인다.
라면과 함께 끓인 두릅이 맛나다.
삿갓봉에는 정상석이 없다.
인증샷 하나 달랑 남기고 얼른 자리를 뜬다.
문지골 갈림길에 도착하여 지금부터는 어제 온 길을 반대로 걷는다.
세 시에 석개재에 도착하는 것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고.....
물도 떨어지고 정 선배는 석개재에서 바로 서울로 간다기에 할 수 없이 고 차장에게 연락한다.
"물, 맥주, 사이다, 담배 좀 부탁할게~~~ 미안해~~~"
6시가 다 되어서 드디어 석개재에 도착한다.
어제 출발 기준으로 35시간 만이다.
고 차장 덕분에 이틀간의 고난했던 여정을 싸맥으로 마무리 한다.
5월 하순경에 설악에서 만나지요~~~
어제, 오늘 힘들었던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 손을 정 선배님이 핸드폰에 담았다.
ㅋㅋ 사서 하는 쌩고생의 흔적~~??
이생진 시인의 "벌레먹은 나뭇잎"이 생각난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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