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 산행기
(선후배와 함께 눈길을 걷다)
1. 산행일자 : 2017. 1. 21
2. 참석자 : 유민준, 한균석, 민병운, 권오석, 차제옥, 김인호, 곽정옥, 최한수, 전재완, 서정민, 전진수
3. 산행기
작년 울진으로 발령 직후에 찾았던 백암산을 2개월 만에 다시 오르기로 한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고 작년 혹독하게 추웠던 이맘때 가지산을 함께 올랐던 선배님들과 함께이다. 또한 유민준 전 부사장님이 합류하셨고 우리 사업처 팀장들과 함께이다.
어제 저녁에 선후배가 어울려 소주와 막걸리로 모처럼의 회포를 진하게 풀었건만 오늘 아침 모두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이번에는 두 달 전 홀로 걸었던 길과 반대로 백암온천에서 올라 선시골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승용차 한 대를 미리 선시골 주차장에 갖다 둔다.
백암온천(08:50)-백암폭포-백암산-백암산능선 갈림길-합수곡-선시골입구(17:30)
여전히 건강해 보이시는 선배님들.
어제의 폭설을 뚫고 울진에 도착하셨고, 옛이야기를 안주삼아 한 잔 하고, 오늘은 백암산을 오른다.
두 달 전 살짝 살얼음이 보였던 백암폭포는 꽁꽁 얼어있다.
백암폭포 앞에서 막걸리 한 순배를 돌리고 본격적으로 된비알을 오를 준비를 한다.
내가 아주 젊던 차장 시절에 내 팀장이셨던 권 처장님,
미국 연수를 마치고 와서는 잠깐 모시고 일했던 한 전무님,
그리고 현재 사업처의 내 전임이었던 곽 처장.
열정적으로 일하던 차장 시절에 나를 이끌어 주셨던 유 부사장님은 아직도 정열이 넘치신다.
산을 모르던 그때는 내가 부사장님을 따라 산을 다녔는데.....
울진으로 부임해서는 자주 산행 기회를 갖지 못하는 김 처장님과는 어제 사택에서 동침을 했다.
백두대간을 졸업하던 날 진부령까지 오셔서 콜맨 휘발유 버너를 선물 주신 민 처장님.
나는 오늘 여섯 선배님들과 후배들과 함께 추억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산을 이야기한다.
산을 걷는 것은 나를 버리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찾기 위함이라고.....
1004m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피치를 다하는 민 처장님을 담고,
후미 선후배를 아이폰에 담고는 바람의 나라로 올라간다.
점심시간을 넘겨서 백암 정상석과 함께 한다.
과거와 현재가 줄을 맞추었고, 그 사이사이에 미래의 끈이 이어져 있다.
산행 준비를 위해 수고한 최 팀장과 전 팀장은 남은 시간도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여기 사진에는 없는 서 팀장도 역시 그럴 테고.....
어제 살짝 내린 눈을 밟고 정상에 오른 것과는 달리 하산길은 눈구덩이이다.
아이젠을 신고 겨울 산행의 참맛을 느끼며 합수곡으로 내려간다.
아, 배고프다.
합수곡 계곡물로 수통을 채우고 20여분을 걸어 2시가 넘어 데크에 도착한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따듯하게 볕이 들어 오찬(?) 장소로는 그만이다.
버너 세 개를 지피고 코펠이며 프라이팬이 놓인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사이에 아나고를 안주로 소주잔이 몇 순배 돈다.
우리는 아직 5Km를 더 내려가야 하지만 그건 1시간 후의 일이다.
오늘 산행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솜씨 좋은 장 차장의 시제품이 겨울을 이겨낸다.
가스버너용 열 전달체를 만들어 준 것이다.
내 가스버너가 휘발유 버너 못지않은 화력을 자랑하며 오삼불고기를 구워낸다.
난 자랑을 하고 그 자랑품을 부사장님 배낭에 넣어 드린다.
장 차장이 다시 주겠지~~~
조심조심 신선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평소 같으면 계곡으로 내려가서 객기도 부리겠지만 오늘은 술을 많이 마신지라.....
5시 30분에 하산을 마친다.
8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두 달 전에 혼자 걸었을 때는 5시간 50분이 걸렸는데, 그만큼 우리들의 오찬은 화려했다.
마지막으로 하산 인증샷을 남기고 헤어진다.
선배님들은 원주로 우리는 울진으로.....
봄이 오면 부사장님이 사시는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곳에는 치악산이 있다.
선배님들 오늘 즐거웠습니다.
우리 사업처 식구들 수고 많았어.
다음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뵙도록 해요~~~
'국내산행 > 산행(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왕산/능경봉 함박눈 산행기(0130) (0) | 2017.01.31 |
---|---|
소백산 산행기(0127) (0) | 2017.01.31 |
감악산-용두산 종주 산행기(0115) (0) | 2017.01.16 |
치악산 일출 산행기(0114) (0) | 2017.01.16 |
오대산 심설 산행기(0107) (0) | 2017.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