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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5년)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기(1026)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기

(순수한 자연 속을 걸어 천왕봉에 서다)

 

 

 

 

 

 

 

 

1. 산행일자 : 2015. 10. 26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추성-칠선계곡-천왕봉-중산리

 

 

4. 교 통

    ▷10/25  인월(시외버스 15:50)-추성

    ▷10/26  중산리(시외버스 17:15)-진주(시외버스 19:10)-동래  

 

 

5. 잠자리

    ▷10/25  추성동 야영

 

 

6. 산행기

    칠선계곡 탐방 예약이 되었을 때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작년에 찾은 지리산 이끼폭포와 함께 오래전부터 소망했던 칠선계곡으로의 천왕봉 산행을 드디어 하게 되었다는 기쁨일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왕시루봉 산행에 이어 삼일째 이어지는 지리산 여행이 시작된다.       

 

 

추성(07:00)-비선담(08:49)-점심(11:15)-천왕봉(13:33)-법계사(14:57)-중산리(17:00)

 

 

어제 왕시루봉에서 내려와 택시 한 번과 버스 세 번을 갈아타며 추성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주차장에서는 야영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주차장 관리요원에게 사정하니 잠은 자되 버너는 지필 수 없단다.

그래서 구한 곳이 어느 가게의 평상이다.

인심 좋은 여주인께 사정을 말하니 허락을 하신다.   

 

 

 

 

 

 

저녁메뉴는 두부찌개이다.

대전에서 오셨다는 어르신이 방문하여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눈다.

약주는 전혀 못 하신단다.

 

 

 

 

다음날 아침, 추성 주차장에 모여 예약을 확인하고 간단한 체조 후에 산행이 시작된다.

 

 

 

 

 

 

두지마을을 통과한다.

가이드 직원이 마을 유래와 백무동 길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이 마을에 호두나무가 많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다.

 

 

 

 

본격적인 계곡 탐방이 시작된다.

비선담까지는 예전에 걸어본 길이다.

생각처럼 계곡의 수수한 단풍이 맘에 든다.

 

 

 

 

 

 

 

 

 

 

 

 

 

 

 

 

 

 

지금부터는 처음 보는 풍광이 이어질 테지?

 

 

 

 

가을 산과 가을 하늘 그리고 가을 구름(?)의 연출에 마음을 뺏긴다.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 곳이라 이끼가 곱다.

아직 초록을 보여주는 계곡길은 낙엽 또한 무성하다.

 

 

 

 

많은 무명폭과 소를 지나왔고 처음으로 이름 있는 칠선폭포에 도착한다.

등산로에서 약간 비 켜나 있다.

 

 

 

 

 

 

그리고 대륙폭포를 지나고~~~

 

 

 

 

 

 

일행의 걸음은 더욱 바빠진다.

 

 

 

 

 

 

내 점심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어제 덥혀놓은 햇반과 비빔참치 그리고 노란무 두쪽이 전부이다.

식사가 아니라 에너지라 생각하지만 일행들의 푸짐한 식사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삼단폭포는 수량이 적어서인지 별로~~~

산길은 더욱 험해진다.

 

 

 

 

마폭포를 마지막으로 계곡에서 벗어나 된비알로 정상을 향한다.

불과 1.6Km 밖에 안 남았는데 고도는 수백 미터를 높여야 하니~~~~ 쩝

 

 

 

 

이런 돌무더기 틈을 헤집고 마지막 207 철계단을 지나서야 천왕봉에 설 수 있다.

 

 

 

 

다 올라서고 보니

칠선계곡의 진정한 매력은

폭포도 소도 아니고

엄청난 된비알을 통한 성취라는 생각이 든다.

 

 

 

 

파란 하늘과 구름의 연출이 나를 환영한다.

젖어버린 등산복을 말려준다.

내 마음의 때를 씻어준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지리산이다.

선두에 섰던 가이드 직원이 내가 열세 번째로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6시간 33분이 지나갔다.

 

 

 

 

 

 

올 연초에 겨울 천왕봉 이후 두 번째로 정상석을 마주한다.

그러나 평일임에도 정상석은 그 곁을 내게 내어주지 않는다.

아직 지리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천왕샘 수량과 물맛은 여전하다.

 

 

 

 

법계사를 지나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하자 바로 매점으로 달려간다.

부실했던 점심을 초코파이와 커피로 보충한다.

이번 삼 일간의 지리산 여행은 배고팠고 목말랐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망바위와 칼바위와의 조우는 실로 오랜만이다.

몇 년 만인지 기억조차 없다.

그동안 여러 번 지리산을 찾았지만 이 길은 아니었다.

 

 

 

 

 

 

탐방센터를 지나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이 참 곱다.

분명 나를 배웅하고 있을 테지?

 

 

 

 

매표소에서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오늘도 역시 싸맥으로 마무리한다.

정확히 10시간이 걸린 지리 가을 여행이었다.

 

 

 

 

오늘 이 배지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