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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5년)

마이산/구봉산 산행기(1017)

 

마이산/구봉산 산행기

(구봉산, 여덟 봉우리와 하산길 단풍에 취하다)

 

 

 

 

 

 

 

 

1. 산행일자 : 2015. 10. 17~10. 18(1박 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암마이봉과 봉두봉/구봉산과 북두봉

 

 

4. 교 통

    ▷9/17  노포동(시외버스 07:30)-진주(시외버스 10:58)-진안(군내버스 14:20)-북부주차장

                 남부주차장(군내버스 19:00)-진안

    ▷9/18  진안(군내버스08:00)-윗양명/갈거마을(군내버스16:10)-진안(시외버스16:50)-전주(고속버스19:50)-노포동

 

 

5. 잠자리

    ▷9/17  진안터미널 근처 모텔

 

 

6. 산행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한나절 반동안 두 산을 오를 곳을 찾다가 진안을 생각해 낸다. 블로그를 뒤진다. 그래, 이번 주는 마이산과 구봉산이다. 마이산은 100대 명산을 걷던 2007년 여름에 걸었고, 구봉산은 7년 전 운장산에서 주봉인 천왕봉(9봉)까지 걸어봤다. 가을날 이 두 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하다.

    노포동에서 전주로 가려던 계획은 버스표 매진으로 포기하고 진주를 경유하여 긴 시간 여행 끝에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진안에 도착한다.  

 

 

    <첫째 날>

 

 

북부주차장-암마이봉-탑사-봉두봉-남부주차장

 

 

마이산행 무진장 버스는 옛날 옛적의 합승 같다. 

 

 

 

 

두 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드디어 마이산 들머리를 출발한다.

새로 구매한 햇이 잘 어울리네..... ㅎㅎ

 

 

 

 

화엄굴에서 한 폼 잡아보고 암마이봉으로 향한다.

굴 틈으로 보이는 암마이봉, 거기 지둘러....

 

 

 

 

 

 

지난번에는 암마이봉을 오르지 못했다.

오르는 중에 맞은편 숫마이봉이 여러 모습으로 다가온다.

 

 

 

 

 

 

 

 

해발 686m 암마이봉 정상석과 첫 대면을 한다.

 

 

 

 

멀리서 보면 저 봉우리에도 과연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길은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도 반드시 길은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것을 헤치고 나아갈 길.

 

 

 

 

마이봉 피부는 이렇다.

로션이나 에센스는 필요 없겠지?

 

 

 

 

은수사에서 올려다보는 두 마이봉이 기울어가는 석양과 어우러진다.

 

 

 

 

 

 

 

 

마이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작은 절을 보기 위해 올 것이다.

한 사람의 오랜 시간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탑사.

 여름에 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탑사는 속세이다.

이미 도량의 장이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이다.

 

 

 

 

 

 

 

 

 

 

 

 

 

 

 

 

 

 

 

 

 

 

속세를 떠나니 한적함이 찾아온다.

봉두봉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선다.

 

 

 

 

 

 

 

 

봉두봉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건 행운이다.

많은 텐트가 보이는데 모두가 일행 같다.

여기서 저들 틈에 합류하여 일몰을 보면 좋을 텐데..... 꿈을 꾸어본다.

 

 

 

 

 

 

바로 아래 탑영재가 어둠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버스 시간 때문에 더 진행하지 않고 남부 주차장을 향한다.

호수에 비친 마이봉 그림자를 못내 아쉬워하며 뒤돌아본다.

 

 

 

 

초승달이 마이산 하늘 위에서 내게 손짓을 한다.

안녕, 두 봉우리~~!!

 

 

 

 

 

 

 

<둘째 날>

 

 

양명(08:30)-1봉(09:29)-8봉(10:38)-구봉산(천왕봉 11:49)-복두봉(13:42)-휴양림 임도(14:06)

-휴양림 야영지(15:21)-휴양림입구(15:52)-갈거마을(16:02)

 

 

진안에서 약 20여분을 달려 들머리 마을에 도착한다.

옅은 안개가 구봉산을 에워싸고 있다.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이 지나간다.

간격을 두려고 일부러 늑장을 부린다.

난생처음 보는 율무밭을 지난다.

 

 

 

 

 

 

몇 개 봉우리가 옅은 안갯속에서 어서 오라 손짓한다.

지둘러~~~~!!

 

 

 

 

단체 등산객이 지나가고도 많은 이들이 나를 앞지른다.

천천히 등산 채비를 갖추고 1봉을 향한다.

 

 

 

 

 

 

얼마쯤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했을까?

1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멀리 운해가 멋지게 다가온다.

 

 

 

 

셀카놀이를 하며 여유를 부려본다.

등산객이 많으니까 각 봉우리마다 인증샷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1봉은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처져있다.

약 1시간 만에 구봉산 첫 봉우리에 오른다.

 

 

 

 

 

 

아직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더 일찍 시작했으면 더 멋진 풍광을 보았을 텐데.....

 

 

 

 

2봉을 지나고.....

 

 

 

 

3봉을 지난다.

 

 

 

 

 

 

정자가 있는 4봉도 바로 코 앞이다.

예닐곱 단체 등산객과 계속 마주치며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농담을 걸어오는 분에게 "저 없으면 사진 못 찍을 텐데요?" 응수한다.

4봉은 웃음바다가 된다.

 

 

 

 

4봉에 발자국을 남기고....

 

 

 

 

 

 

4봉과 5봉은 구름다리로 연결된다.

등산객들로 병목을 이룬다.

저 아래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

 

 

 

 

 

 

 

 

 

 

이 다리가 없으면 한 봉우리를 건너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할까?

 

 

 

 

 

 

다리를 건너 5봉 정상석은 찾지 못하고 6봉 정상석과 조우한다.

아깝다~~~

 

 

 

 

7봉으로 오르는 저 계단을 세다가 까먹는다.

분명 100칸은 훨씬 넘었다.

 

 

 

 

소나무의 기상과,

 

 

 

 

봉우리에 정자를 얹어 놓은 인간의 정열을 생각하며,

 

 

 

 

그리고는 7봉과 8봉을 지난다.

 

 

 

 

 

 

1봉부터 8봉까지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8봉에서 정상인 9봉까지는 0.6Km인데.....

몇십 분을 걸었을까?

 

 

 

 

오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이다.

더 멋지게 찍지 못한 이유는 순전히 내 카메라 탓이다. ㅎㅎ

아니다.

별 욕심이 없고 그저 저거와 가장 닮은 분위기를 담았으면 좋겠다.

 

 

 

 

8봉에서 역시 1시간 10분을 걸어 구봉산에 도착한다.

얼마나 험하고 돌아 돌아 걸었으면......

정상석 앞 홀로 인증샷을 욕심내지 않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내려간다.

 

 

 

 

단지 한 사람을 만났을 뿐 호젓한 길을 걷다가 배낭을 내려놓는다.

밥 먹고 걷자~~!!

아니다

라면 먹고 걷자~~!!

 

 

 

 

구봉산 정상에서 복(북?) 두봉까지는 2.7Km이다.

 

 

 

 

길 전체가 조릿대 숲이다.

내 키보다 훨씬 큰 곳도 지나고....

 

 

 

 

복두봉에서의 인증샷은 기대도 안 했는데 맞은편에서 젊은이 두 분이 도착한다.

운장산에서 오는 길이란다.

7년 전 겨울에 내가 그렇게 걸었다.

 

 

 

 

멀리 지리산까지 조망이 트인 복두봉에서 먼 봉우리들을 찾는 여유를 부려본다.

곧 관심이 사그라든다.

 

 

 

 

 

 

내가 걸어온 봉우리들이 더 반갑다.

먼 봉우리들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대신한다.

 

 

 

 

 

 

역시나 산죽밭을 15분 정도 걸어 운장산 휴양림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걷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계곡의 단풍을 기대해서이다.

 

 

 

 

임도 건너 운장산 오르는 길의 정자를 디카에 담고 멀고 먼 임도 걸음이 시작된다.

 

 

 

 

와우....

내 기대는 그리고 내 계획은 어긋나지 않았다.

곱게든 단풍을 보며 오른쪽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십오 리 길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걸어 내려왔다.

휴양림 야영지에 도착하여 참아온 갈증을 해결한다.

그리고 또 2Km를 걷고 뛰어 갈거마을에 도착하고 계획한 버스에 올라 진안으로 향한다.

오늘 나의 가을 산행은 끝났지만 집까지 한참을 가야 한다.

그래도 괘안타.

그래도 재미나다.

다음 주 산행지를 궁리하다가 버스에서 잠이 든다.

꿈속에서 지리산과 설악산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