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거금기 환종주 산행기
(8년 만에 다시 찾은 거창 네 산, 역시 좋더라)
1. 산행일자 : 2015. 9. 12~9. 13(1박 2일)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산행코스 : 황석산-거망산-금원산-기백산
4. 교 통
▷9/12 노포동(시외버스 07:30)-진주(시외버스 09:55)-수동(승용차)-유동마을회관
▷9/13 유동마을(승용차)-수동(시외버스 16:55)-진주(시외버스 18:40)-동래
5. 잠자리
▷9/12 거망산 근처 야영
6. 산행기
지난 6월에 정 선배와 석남사 환종주를 한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다시 야영 장비를 갖추어 산행에 나선다. 그동안 선배는 나이지리아 프로젝트를 다녀왔고, 나는 1RE03를 수행하느라 산을 찾지 못하였다.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음에도 강행하기로 한다.
7년 전 이맘때 오늘, 내일 걷게 될 네 산을 처음 찾았다. 황석산이 100대 명산이므로 블로그를 뒤지다가 네 산 종주를 알게 되었는데 황거금기 환종주인 줄은 몰랐다.
<첫째 날>
유동마을회관(12:08)-황석산(14:40)-거망산(17:02)-야영지(17:35)
수동에서 선배 애마로 유동마을회관까지 왔다.
회관 앞 정자에서 산행 채비를 갖추고 이틀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황석산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첫 휴식을 갖는다.
자두를 하나 입에 문 사진을 지인에게 보냈더니, 난 입이 커서 복숭아가 어울린단다. ㅎ
첫 봉우리인 황석산 오르는 길에는 전에는 없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있다.
그런데 7년 전 정상석이 아닌 아담한 정상판이 우리를 맞는다.
활짝 개인 날씨는 아니지만 멀리 지리산이 조망된다.
황석산에서 내려와 거북바위에 선다.
지나온 봉우리와 가야 할 봉우리들이 멋지게 도열해 있다.
처음 황석산을 찾았을 때는 멋도 모르고 북봉을 올랐다.
그리고는 오도 가도 못하다가 어는 산객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회길로 걷는다.
7년 전 오싹했던 이야기를 정 선배에게 들려주니 우회길로 오길 잘했단다.
거망산 가는 길목에는 황석산과 거망산보다 높은 봉우리가 여럿 있다.
그런데 그들은 두 산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조연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점점 안개가 짙어진다.
거망산 직전 자장골 갈림길에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거망샘 물을 수통에 담아 야영지까지 가지고 가야 한다.
이곳이 야영지로는 최적이지만 아직 너무 이르다.
거망산 정상석이 하나 더 생겼다.
새로 생긴 거대한 정상석 보다 소박한 옛 것이 더 맘에 든다.
요즘 우리나라 산의 표지석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6시 이전에 곧은치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상에서 내려와 30여분을 걷다가 적당한 야영지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런데....... ㅠㅠ
텐트를 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선견지명이었던가 정 선배가 타프를 준비해 와서 두 텐트를 연결한다.
타프 아래서 우리들의 만찬이 시작된다.
분위기 아주 죽여준다. ㅎㅎ
오늘의 주메뉴는 삼겹살이다.
선배는 막걸리 한 통을, 나는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누룽지로 우중 만찬을 마무리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
<둘째 날>
야영지(06:51)-은신치(07:31)-수망령(08:53)-금원산(10:22)-기백산(13:02)-일주문(14:29)
4시 30분에 눈을 떴다.
비는 그쳤지만 안개비가 뿌린다.
커피를 한 잔 끓여 마시고 아침을 준비한다.
6시가 되니 안개비가 그치면서 날이 밝아온다.
누룽지를 끓여먹고 텐트를 거둔다.
비에 젖어서 무겁다.
어제와는 너무 대조적인 날씨이다.
둘째 날 산행을 시작한다.
저 멀리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어제는 흐릿하던 지리산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원래 야영을 하기로 했던 은신치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수망령까지는 처음 걷는 길이다.
7년 전 종주 때도 비가 오는 바람에 수망령에서 마을까지 걸어갔고, 다음날 이리로 올라왔다.
햇살이 퍼지면서 더워진다.
입었던 속피를 벗어내고 얇은 짚티로 갈아입으면서 한 컷.....
새벽 3시에 출발했다는 산꾼들이 반대 방향에서 온다.
B팀 이란다.
그럼 아마 A팀은 황거금기를 역주행하는 팀이 분명할 것이다.
월봉산 삼거리이기도 한 큰목재를 지난다.
언젠가는 남령에서 이리로 올라올 날이 있으리라.
드디어 수망령이다.
쉬어 가기로 하고 정자에 올라 칼로리를 보충한다.
어제, 오늘 걷다 보니 이정목이 잘 구비되어 있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런데 이정목이 가리키는 거리는 제각각이다.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인 금원산으로 향한다.
계단을 오르자 불편한 산길이 이어진다.
금원산이다.
황금원숭이, 우리나라에서는 맞지 않는 이름 같다.
중국이라면 모를까~~~
금원산에서 잠시 내려서니 블로그에서 본 정자가 나타난다.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준비한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하는데 단체 산행객이 내려온다.
인증샷을 부탁한다.
어제, 오늘 처음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다.
수망령 임도가 여기까지 이어지나 보다.
산길은 임도 건너편으로 이어진다.
뭉게구름이 멋진 날이다.
어느 가수의 우리강산을 생각게 한다.
하늘은 푸르게~~~
책바위 아래에 배낭을 벗어놓고 책바위로 올라간다.
아, 멋져 버려~~~
선배의 첫마디이다.
종주 마지막 봉우리인 기백산에서 등산객을 처음 만난다.
우리 사진 좀 부탁합니다~~~
네 개 봉우리는 다 올랐지만 종주의 끝을 위해 10리 길을 더 걸어야 한다.
거창군의 저 많은 봉우리 중 나는 몇 개를 올라봤을까?
하나, 둘, 세, 넷...... 에이 집에 가서 세어봐야지. ㅎㅎ
어제 5시간 30분, 오늘 7시간 30분 통틀어 13시간을 걸어 종주를 완성한다.
어제는 어제 대로 오늘은 오늘대로 멋진 산행이었다.
정 선배님, 수고하셨음다~~~
요건 또 무슨 씨츄에이션인가?
이제는 싸맥을 좋아하게 된 선배와 간단히 한 잔 하고 버스에 오른다.
근데 유동마을 입구가 두 개 있는 걸 모르고 버스에서 잘못 내려 한 참을 걷는다.
ㅠㅠ 30Km를 채우나 보다.
대신 이렇게 큰 물레방아를 본다.
선배 혼자서 차를 회수하러 가고 난 이번 산행의 궤적을 다시 짚어본다.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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