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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06) 가지산

 

6-3. 가지산 학심이계곡 산행기

(안개 속에 여전히 알 수 없는 학심이 계곡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가지산과 학심이계곡

       -제1소구간 :가지산→쌀바위→학심이골→배넘이재

 

 

2. 일 시 : 2009.8.16

 

 

3. 교통편

   ▷ 갈 때  노포동터미날(시외버스 09:50)→언양(좌석버스10:40)→석남사

   ▷ 올 때  삼계리(승용차 히치19:00)→울산공업탑로타리(시외버스 20:20)→기장

 

 

4. 참석자 : 전진수

 

 

5. 산 행

    어제 무박으로 예정되었던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이 취소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려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배낭을 꾸려 나선다. 학심이 계곡을 보기위해서이다. 작년 봄에 가지산 북릉으로 내려서서 합수점으로 부터 학심이 계곡을 따라 오르다 길을 놓치고 다시 북릉으로 올라선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오늘은 거꾸로 학심이 계곡을 따라 합수점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그런데 산행 시작 시간이 워낙 늦어서 어떨지 모른 채 버스에 오른다.

   언양에 도착하여 근처 시장에서 사과를 준비하여 석남사로 간다. 석남사 아래 계곡은 피서객들로 붐빈다. 주차장 앞 가게에서 캔맥주 하나를 배낭에 챙겨 가지산을 향해 출발한다.

 

   -11:10 가지산으로 출발

             들머리에서 등산화 끈을 조이고 스틱을 펼친 다음 인증샷을 하나 남기고 부지런히 가지산을 향한다. 워낙 늦은 시간이라서 정상에 오른 다음 산행코스를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 짙은 안개가 한 치 앞도 못 보게 한다. 일찍 오른 등산객들은 벌써 하산중이다.

 

   -13:19 가지산(해발1240m) 도착

             석남고개를 지나 대피소에 들른다. 단체 산행객 몇 분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그 옆에 자리를 잡고 나도 캔맥주를 딴다. 머릿속은 여전히 정상에서 어느 쪽으로 하산 할지를 생각중이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인지 배도 슬슬 고파오기 시작한다. 이제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안개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서둘러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두 번째 마주하는 나무계단을 지나 중봉에 선다. 이곳에서 빤히 올려다 보이던 가지산은 오늘 아무 모습도 보여주질 않는다. 드디어 정상에 선다. 낯익은 태극기가 나를 반긴다. 정상은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일단 쌀바위까지 가보기로 한다.

 

 

 

 

 

 

 

 

 

   -13:54 쌀바위 도착

             쌀바위로 내려서다가 라면을 안가지고 온 것이 생각난다. 떡국과 만두는 잘 챙겼는데..... 털보 아저씨가 운영하는 대피소에서 막걸리 한 통과 라면 한 개를 구입하고 데크에 자리 잡는다. 내가 좋아하는 약수터로 가서 코펠에 물을 가득 받아와 라면을 끓이는데 이어서 도착한 두 부부 등산객도 버너를 지핀다. 뒤이어 도착한 단체 등산객들의 구수한 농담을 곁들여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는다. 커피 한 잔도 잊지 않는다.

 

 

 

 

 

 

 

 

   오후 세시이다. 아직도 계곡으로 내려설지 석남사로 내려설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걷는데 학심이 계곡으로 향하는 길목의 수많은 표지기를 만나다. 아무 생각 없이 그 길을 따른다.


 

 

▼▼▼▼학심이 계곡(1)▼▼▼▼

 

 

 

 

 

 

 

 

 

   산으로 높이 올라섰다가 계곡으로 내려서기를 반복하며 폭포와 그것들이 내는 소리에 정신을 빼앗긴다. 어느 전망대에 도착한다. 계곡을 내려서면서도 지나온 폭포 이름을 알 수 없었는데 어느 등산객이 알려준다. 나는 학소대폭포를 지나왔다. 방금 전 쌀바위 직전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길을 지나쳤는데 그곳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서야 했다.

 

 

 

 

 

 

   상운산은 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아직도 까마득히 내려서야 할 학심이계곡은 정말 깊기도 하다. 등산객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고 나서 다시 하산을 서두른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하지만 운문사까지 가면 버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16:54 합수점 도착

             학심이를 두루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그런대로 멋진 계곡산행을 마치고 합수점에 선다. 20여 분간 족탕을 즐긴다. 시간 걱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갑작스러운 산행으로 지도를 지참하지 않았는데 사리암 가는 길을 물 건너 맞은편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는 바람에 그 길을 따른다. 한참을 걸으니 앞에 등산객 한 분이 걷는다. 길을 물으니 잘 못 왔다고 하시며 같이 삼계리로 내려가서 본인 승용차를 태워주겠노라 하신다. 그 말이 얼마나 반갑던지 주저 없이 대답한다.

 

 

 

  

   -18:30 삼계리 도착

             그 분과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블로그에서 눈에 익은 재미있는 바위를 지나고 배너미재에 도착하여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면 사리암이 나온다.

   날머리가 다 와 갈 즈음 우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계곡으로 들어가서 알탕을 즐긴다. 몸에 열이 많고 땀이 많이 나서인지 차가운 계곡물이 별로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알탕을 즐기고 옷을 갈아입고 천문사가 있는 삼계리로 내려서며 7시간 20분의 산행을 종료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잠시 나오니 운문령 가는 길이고 어제 동기들과 1박을 하며 지낸 쌍두봉 가든이 보이는 게 아닌가. 어제 못한 산행을 오늘 대신한 느낌이 든다. 오는 길에 겉이 저녁을 먹고 울산 공업탑에서 헤어진다. 고마운 분 덕분에 편한 귀로였다.

 

 

 

 

 

 

6. 식 단

   ▷ 8/16  점심(떡만두 라면)

 

 

7. 물 구하기 : 쌀바위 약수

 

 

8.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버너/코펠, 여벌옷(속옷1, 집티1), 디지털카메라, 선글라스, 수저, 수통, 컵, 지, 장갑, 샌들,

   라면/떡국/만두, 밑반찬, 행동식(과일, 초콜릿), 막걸리, 비상약 키트, 파우더, 지도/자료

 

 

9. 비 용 : 32,100원

   ▷ 교통비 : 8,600원

   ▷ 식사 및 제비용 : 23,500원

 

 

10. 기타사항

   ▷ 밀성여객 055-354-6107

   ▷ 언양시외버스터미널 052-262-1007

   ▷ 사리암에서 부산 오는 버스 20:20 있음

   ▷ 운문사까지 17:00 이전에 도착하여야 귀가 가능

 

 

 

 

 

 

 

 

 

 

 

 

6-4. 가지산 포토 산행기

(봄 문턱에 두 얼굴의 가지산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가지산→중봉→쌀바위→석남사


 

2. 일 시 : 2011.3.6


 

3. 산 행

   어제 천성산에 이어 오늘은 가지산을 오르기로 한다. 언양에 내려 버스 시간표를 보니 서울행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오후 5시 30분 남부터미널행이나 6시 30분 동서울행 버스를 타기로 하고 시간에 맞추어 산행코스를 머리에 그리며 석남사행 버스에 오른다.

   석남사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하는데 어느 산님이 길을 물어온다. 울산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다. 북릉을 걷기로 한 생각을 바꾸어 가지산에서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동행을 한다. 그 분은 바다낚시를 즐기시다가 등산은 이제 2년차인데 산에 흠뻑 빠져있단다. 100대 명산을 걷는 것이 꿈이라고도 하신다.

   가지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빙화가 우리를 반기는 것이다. 올겨울에 그렇게 많은 산행을 하였어도 빙화는 보지 못하였는데 3월에 보게 된 것이다.

 

 

 

 

 

 

 

 

   오르는 길은 눈이 녹아 질퍽했으나 정상에서 쌀바위로 가는 길은 눈길이다. 아이젠을 챙겨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선생님은 아이젠이 없다고 하신다. 다행히 스틱을 가지고 계시다. 우선 정상아래 대피소로 가서 라면을 시켜 점심을 해결한다. 막걸리와 캔맥주가 각자의 배낭에서 나온다. 더욱 즐거운 점심이 된다.

 

 

 

 

 

 

 

 

 

 

 

   대피소 주인장이 쌀바위 가는 길이 미끄럽고 위험할거라고 알려주신다. 아이젠을 하지 않은 선생님을 가이드하여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아마 지난 겨울동안 가지산에도 엄청 많은 눈이 내렸던 것 같다. 3주전 한라산 산행이 마지막 겨울 산행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눈 산행에 즐겁기만 하다.

   쌀바위 앞 매점은 새 단장을 하였다. 쌀바위 대피소라는 이름표도 붙어 있다. 가지산 정상아래 대피소에는 황구가 보이더니 여기에는 백구가 등산객들을 맞는다.

 

 

 

 

 

 

 

   석남사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5시간의 가지산 산행과 어제 천성산 산행을 되돌아본다. 봄과 겨울이 공존한 이틀이었고 특히 오늘 가지산 정상에서의 빙화와 눈 산행은 행운이었다.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선생님과 이별을 한다. 오래전 내연산에서 만났던 수학 선생님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두 선생님과의 산행이 모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