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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05&6) 운문산/가지산(영남알프스 두 봉우리를 오르다)

 

5&6. 운문산/가지산 산행기

(영남알프스 두 봉우리를 오르다)

 

 

 

 

 

1. 개 요

   □ 구 간 : 운문산/가지산

       -제1소구간 : 석골사→운문산→아랫재→가지산→석남사 입구


2. 일 시 : 2006.5.13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기장(182번 버스)→동래(12번 버스)→언양→석남사→원서리   ▷ 올 때  석남사(1713번버스18:30)→울산(동부여객)→기장(20:20착)


5. 산 행

   눈을 뜨자마자 밖을 보니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화창한 아침이다. 배낭을 꾸려 06:30에 집을 나선다. 명륜동 전철역에서 12번 버스를 타니 언양까지 2시간이 소요된다. 언양에서 다시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석남사에서 밀양행 버스에 오르니 세 명의 산꾼이 동승을 한다. 정각 10시에 출발한 밀성여객 버스는 30분 후 석골사 입구에 나와 세 분의 등산객을 내려놓고 떠난다. 천지가 사과밭이다. 

 

   -10:50 석골사 도착

             석골사 입구에서부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데 20여분 걷는 아스팔트길 걸음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10:57 영남알프스 두 봉을 향해 출발

             수통을 채우고 스틱을 펼치고 등산화 끈을 질끈 동여 메고 운문산을 향해 출발!.

 

   -11:05 억산/운문산 갈림길 통과

             수량이 풍부한 작은 폭포를 지나며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가 너무 좋다.

 

   -11:20 딱밭재/운문산 갈림길 통과

             이정표는 “운문산3㎞/딱밭재2.2㎞/상운암2.5㎞”를 가리킨다.

 

   -11:37 소나무가 멋진 전망바위 도착

             제법 가지를 뻗치기 시작했고 진초록을 더해가는 나무가 진행을 더디게 하지만 그늘을 만들어 주어 바람과 함께 상쾌함을 더해준다. 계곡 지류 두어 곳을 지나니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온라인에서 눈에 익은 국제신문과 울산 영남알프스 산행 팀 리본이 보인다. 아마 이 길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 상운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을 터인데... 그 두 산악회가 안내하는 바위를 타기로 순간 결심한다.

   밧줄이나 어떤 안전시설도 없어서 긴장하게 된다. 10여분을 돌 틈에 손과 발을 걸쳐서 오르니 소나무 몇 그루가 그늘을 주며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곳에 오르면 능선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바로 6,70도 급경사 암벽이 나타난다. 앞이 아찔하다. 여기에도 역시 밧줄이 매어져 있지 않다. 그렇다고 되돌아가자니 아까 오른 그 바위를 내려 갈 자신이 없다. 잠시 생각 후 일단 스틱을 접어서 배낭에 넣고, 보조 로프로 배낭을 묶어 바위 아래로 먼저 내려 보낸다. 5미터쯤 되는 듯하다.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선 소나무 가지를 잡고 2미터 정도를 내려서고 이후는 바위의 뾰족한 부분을 잡고 디디며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보조 로프를 가지고 다닌 후 처음 사용했는데 유비무환이라 했던가? 이 길은 비오는 날이나 하산할 때 그리고 홀로 산행일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부산, 경남 근교산 산행에서 자주 대하는 두 산악 단체가 후답자들을 위해 로프라도 설치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12:25 풍경바위 도착

             등산로에서 좌측으로 살짝 비켜선 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이 너무 좋다. 서쪽에 억산으로 추측되는 봉우리가 보이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운문산이 우뚝 솟아있다.  

 

   -12:40 딱밭재/운문산 사이 능선 도착

             예상대로 능선에 올라선다. 처음 계획은 계곡을 따라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으나, 그 길이 아닌 암벽을 오르내린 후에 억산과 운문산 사이의 능선에 다다른 것이다. 상운암에서 수통을 보충 했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할거 같아 걱정된다.

 

   -13:15 운문산 바로 아래지점 도착

             능선부터는 키 작은 산죽 사이를 헤치며 걷는데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등산객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울산에서 오셨다는 네 명의 등산객이 점심 식사를 하는 곳을 지나치다가 소주 두 잔과 족발, 김밥 그리고 커피까지 얻어 마시고 하산중인 그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배를 채운다. 산에서 음식을 얻어먹을 때는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토마토를 슬그머니 내놓고 정상을 향한다.

 

   -13:35 운문산 정상 도착

             “운문산 1188m”라 적힌 커다란 정상석이 반긴다.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사를 하고 있고 텐트도 한 동 보인다. 그리고 “석골사4㎞/남명5.5㎞”를 가리키는 장승 이정표도 있다.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들이 조망되는데 산 이름은 모르겠다. 지금부터 올라야 할 가지산만을 확인한 후 13:50에 정상에서 내려선다.

 

   -14:20 아랫재 도착

             편안한 하산 길을 걸어 고도를 낮추니 아랫재이다. 2년 전 이곳에서 운문사로 하산했던 기억이 불쑥 떠오른다. 그때는 혼자 서울에서 내려와 이틀간 7개 봉우리를 걸었는데, 겨울이어서인지 산길이 영 다르게 느껴진다.

   먼저 통나무로 지어진 간이 휴게소가 눈에 들어오는데 볼품없는 간판에는 “加雲山房”이란 멋진 이름이 적혀있다. 그러나 자물통이 굳게 채워져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막걸리 한 잔 들이키면 좋았을 텐데....

 

   -15:10 능선 삼거리 도착

             “가지산2.58㎞/아랫재1.29㎞/제일관광농원2.5㎞”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다. 이곳에서 때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하려는데 석골사에서 같이 출발했던 세 산님이 도착한다. 그 분들은 억산으로 올라서 운문산을 거쳐 가지산으로 향하는 중이란다. 

 

   -16:02 넓은 공터 통과

             아랫재에서 능선에 올라선 이후로는 순탄한 능선길이다. 빠른 걸음으로 공터에 도착하니 바로 맞은편에 가지산 정상과 그 아래의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16:20 가지산 정상 도착

             헬기장을 지나 가지산 대피소에 도착하니 하얀 개 한마리가 나를 반긴다. 세 번째 보는 대피소 부부에게 인사를 하고 막걸리를 청하여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키고 또 사이다도 한 캔을 마시고 정상으로 올라선다.

   낯설지 않은 정상에는 예의 칼바람이 나를 맞는다. 이곳에서 쌀바위로 내려설지, 석남터널 쪽으로 내려설지를 잠시 망설이다가 석남터널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늦은 시간에 정상에 오르는 부부 산님과 인사를 나눈다.

 

   -17:00 삼거리 통과

             내려서며 보니 운문산 쪽보다 철쭉이 더 많이 보인다. 그리고 꽃 색깔도 더 분홍빛을 띠는 듯하다. 꽃을 감상할 정도의 여유가 생긴걸 보니 이제야 산을 조금씩 느끼는 모양이다. 하긴 이제 산을 시작한지 3년이 되었으니..... 이 길은 지난겨울 회사 동료들과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고 부산에 첫눈이 온 날 오르던 곳이라서 감회가 더 크다. 그때 동료들이 착용했던 실장갑과 일회용 비닐장갑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17:13 가지산 석남재 대피소 도착

             대피소에는 오늘도 주인이 없다. 안으로 들어가서 물을 한 잔 마시고 휴식 후 17:20에 출발한다.

 

   -17:30 삼거리 통과

 

   -18:13 석남사 입구 도착

             오늘 산행의 막을 내린다. 오전에 밀양행 버스를 탔던 곳이니 원점회귀 산행이 된 셈이다. 만보계가 2만 6천보를 가리킨다. 버스 정류장에서 석골사까지 1.7㎞를 더하면 아마 17㎞ 정도 걸은 듯하다.

   마침 18:30에 울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울산 공업탑 로터리를 경유해서 쉽게 귀가 하였다. 오늘 아침에도 이 코스로 접근했으면 두 시간 정도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노포동에서 언양행 직행버스를 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 식 단

   ▷ 점심(도시락)


7. 준비물

   윈드자켓, 수통, 여벌옷(양말, 집티), 휴지, 방석, 장갑, 행동식(토마토, 과자), 비상약(스프레이, 지혈재, 마데카솔,

   밴드), 지도/자료

 

8. 비 용 : 18,000원

   ▷ 교통비 : 11,4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6,600원


9. 기타사항

   ▷ 다음 산행부터 썬크림 준비

   ▷ 밀양시외버스터미널 055-354-3959

   ▷ 밀성여객 055-354-6107

   ▷ 언양시외버스터미널 052-262-1007

   ▷ 석남사→울산 19:20 막차(1713좌석, 807일반버스)

   ▷ 석남사→언양 22:00 막차

   ▷ 석남사→원서리(석골사입구) 08:20, 09:20, 10:00, 11:10, 12:10

   ▷ 원서리→석남사 15:15, 15:50, 16:00, 16:55, 18:05

 

 

 

 

 

 

 

 


5-1. 구만산/억산/운문산 산행기

(역시 영남 알프스이다)

 

 

 

 

1. 개 요

   □ 구 간 : 운문산/억산/구만산 종주 및 통수골 계곡

       -접속구간  : 송백마을구만산장(2.5㎞)

       -제1소구간 : 구만산장→구만산→억산→운문산→남명리(18.2㎞), 갈림길↔상운암(1㎞)


2. 일 시 : 2007.4.29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기장(시외버스 06:15)→울산(좌석버스 07:13)→석남사(시외버스 08:20)→송백

   ▷ 올 때  남명(밀성여객18:37)→밀양(시외버스 20:00)→부산사상터미널


5. 산 행

   구만산과 억산을 잇는 종주는 두 차례나 실패를 한 경험이 있다. 작년 가을 석골사에서 억산으로 오르다가 번개와 우박으로 인해 하산 하였고, 바로 지난주에는 오늘 코스를 역주행 하다가 인재 부근에서 길을 놓쳐 청도로 하산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구만산으로 올라 억산과 운문산을 거쳐 아랫재에서 하산 하는 계획을 세우고 선답자 산행기와 지도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동안 정들었던 등산화를 버리고 오늘은 새 등산화를 처음 신은 날이다. 백두대간을 함께 했고 100대 명산 중 35산을 같이 한 등산화이다. 밑창도 한 번 갈아 신었고 내 산행의 절반 정도를 같이한 것이다.

   울산을 경유하여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덟 시이다.낯익은 가게에서 고구마와 어묵을 사 먹고 밀양행 첫 버스에 올라 09:07에 송백마을에 도착한다. 산내 초등학교 옆 큰 골목으로 들어서 구만산장 안내판을 따라 잘 닦여진 도로를 걸으니 양촌마을 표지석이 나타나고, 25분 정도 후에 구만산장에 도착한다.

 

   -09:40 구만산으로 출발

   -09:53 구만 약물탕 도착

             계곡과 산길을 번갈아 걷다보니 이내 철사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작은 폭포가 구만 약물탕이다. 계곡은 깊고 물은 참으로 맑다. 계곡물을 받아 수통을 채운다.

 

 

 

 

 

 

 

 

 

 

 

 

 

   -10:23 너덜지대 통과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길, 계곡길 모두 멋지다. 곧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여러 가지 산행 맛을 주는 산인 것 같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암봉도 훌륭하다. 너덜지대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수없이 많은데 아마도 탑마다 돌을 올려놓은 이들의 사연이나 소망이 있으리라. 우리나라 산에는 유별나게 돌탑이 많은데 옛날 성황당의 유래나 현대의 산행 여유로움의 상징이리라 생각된다. 그 모습을 디카에 담는다.

 

 

 

 

 

 

 

 

 

 

   -10:37 구만폭포 도착

             너덜지대를 지나 곧 우렁찬 물소리를 토해내는 높이 40m의 구만폭포에 도착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계곡 바위에 걸터앉아 그 장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고도계는 325m를 가리킨다. 많은 등산객들이 폭포를 카메라에 담기 분주하다. 나도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지금까지는 완만한 길을 한 시간 정도 편하게 올라왔다.

 

 

 

   

   -11:34 구만산 정상 도착

             10:50에 출발하여 폭포 왼쪽 산길로 오른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된비알이다. 굵은 밧줄이 좌우로 메여져있다. 이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폭포를 거치지 않고 이곳까지 오르는 길과 합쳐지는 지점이다. 이정표는 구만산 정상까지 1.3㎞가 남았음을 알린다.

   산장을 출발한지 두 시간, 폭포에서는 한 시간 만에 해발 785m인 정상에 다다른다. “九萬山 해발785m”라 적혀있는 큰 정상석이 나를 맞는다. 곧이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같이 올라온 5명의 단체 등산객이 올라선다. 고도계는 687m를 가리킨다. 오늘은 오차가 더 심하다. 오차 수정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오르기가 녹녹치 않은 산이다. 정상석을 마주보고 오른쪽이 억산 가는 길이다.

 

 

 

 

 

 

 

 


   -11:52 갈림길(흰덤봉/인곡재) 도착

             정상에서 내려서니 곧 억산/구만산장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어서 흰덤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헛갈리기 쉬운 Y자 갈림길인데 자세히 보니 오른쪽 길 나뭇가지에 ‘J3클럽’ 과 ‘실크로드92’ 시그널이 보인다. 그것들이 당연히 억산으로 가는 길임을 말해준다.

 

 

 

 

 

 

 


   -12:04 점심식사

             또 “인곡저수지/억산/구만산” 갈림길을 지나 바람이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자유인이 되어 돗자리에 눕는다. 도시락과 맥주를 꺼내 놓으니 황제의 식단이 부럽지 않다. 30분 이상을 그렇게 여유를 부린 다음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13:00 인곡재 도착

             암봉에서 내려서니 나와 똑같은 코스를 역주행하는 세 분의 산님이 인사를 하며 물 찾을 곳을 물어온다. 임도가 나타나고 안내판이 억산은 직진 길 이라고 일러주는데 임도를건너 산길로 들어서서 1분이 채 안되어 지난주 내가 왜 길을 잃었는지가 명확해 진다.

 

 

 

 

 

 

 

 


   눈에 익은 임도로 내려서 20여 미터를 위로 올라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지난번에는 거꾸로 임도로 내려선 후에 20여 미터를 걸어 내려와서 산길로 들었어야 했는데 계속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청도로 가게 된 것이다. 오늘은 확실하게 계획된 산행을 할 것 같다. 아마 억산 방향 임도에도 산행 안내판이 있었으면 그런 실수를 안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오늘 산행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서 또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마 사회생활을 하는 나 자신도 똑 같으리라. 더구나 산은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에 있지만, 생각과 행동은 움직인다고 보면 나를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은 내 그것에 따라 수없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부터 걷는 길은 익숙한 길이다. 그러나 다리는 더욱 무겁다. 무더운 날씨 탓일 테고 수통에 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14:31 억산(해발 944m) 도착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커다란 정상석과 건너편 깨진바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위 이름이 참 재미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조망이 확 트여 가슴까지도 시원하다. 이미 도착해 있거나 나중에 도착하는 많은 단체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넓은 공터가 꽉 찬다. 단체 산행의 즐거움은 함께 하는 점심시간과 또한 저러한 사진촬영일거라 생각하며 홀로 산꾼인 나는 복잡함을 피해 봉우리에서 내려선다.

   나는 언제까지 홀로산행을 즐길 것인지 생각해본다. 글쎄? 꼭 혼자 다니는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 테고.....

 

 

 

 

 

 

 

 

 

 

 

   -14:50 팔풍재 도착

             깨진바위를 우회하여 내려오는 길은 몹시 험하다. 범봉과 운문산을 마주보며 밧줄을 잡고 직벽바위를 내려서는 구간도 두 군데나 된다. 

      

 

 


 

   -15:23 범봉 통과

   -15:36 딱밭재 도착

            딱밭재는 석골사에서 억산으로 오르는 고갯길이다. 직진하면 운문산이고 오른쪽이 석골사 내려가는 길, 왼쪽이 운문사로 가는 길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시간에 아랫재에 도착해야 하는데 한 시간 이상이 지체되고 있다. 운문산을 포기하거나 석남사 행 막차를 포기해야 한다. 후자를 선택한다. 상운암에 들러 수통을 채우고 나머지 산행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머리로는 석남사에서 막차를 놓쳤을 때 어떻게 할지를 궁리해본다.

 

 

 

 

 

 

 

   -16:18 석탑 삼거리 도착

             지난주 역주행 산행을 할 때는 아쉬운릿지를 걸었으나 많이 지치고 해서 릿지를 우회하여 상운암(석골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주저 없이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석남사행 막차를 포기하니 한결 마음이 여유롭다. 500m 아래쪽에 위치한 상운암은 건물이나 스님들 수로 보나 조그만 암자 규모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몇몇 신자들이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과 주변 풍경은 너무 좋다. 또한 이곳 물맛은 쌀바위 물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허기진 배를 고구마로 채우고 약수로 갈증을 달랜다. 수통을 가득 채워 삼거리로 다시 올라와서 오른쪽 운문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7:03 운문산 도착

             내 기억으로는 네 번째 오르는 운문산이다. 가지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되고 이름을 알 수는 없는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유로움과 한가로움이 교차한다. 오늘 오른 세 산의 정상석은 생김새가 똑같다.

 

 

 

 

 

 

 

 

 

   -17:51 아랫재 도착

             몇 번을 걸어 본 길이라서인지 지루한 느낌이 온다. 이내 낡은 휴게소 건물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휴게소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오른쪽의 남명으로 내려서면 네 갈래 길을 전부 걸어보는 것이 된다. 가지산으로의 직진, 내려온 운문산 길, 왼쪽으로의 운문사 길.

 

 

 

 

 

 


   -18:37 남명초등학교 도착

             마을과 사과 밭 사이사이 잘 포장된 도로를 굽이굽이 걸어 정류장에 오니 바로 버스가 도착한다. 아마 5초만 늦었어도 놓쳤을 것이다. 사과나무 꽃을 본적이 없어서 사진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차 시간을 맞추느라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오늘 오른 구만산과 억산은 유명세에서는 떨어지지만 어느 명산에 뒤지지 않는 멋진 산이다. 높지도 수려하지도 깊지도 않지만 등산의 여러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산행이었다. 아!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선글라스가 없다. 어디에서 잃어 버렸을까?

 

 

6. 식 단

   ▷ 점심(도시락)


7. 물 구하기 : 상운암

                     

8. 준비물

   헤드랜턴, 윈드자켓, 수통, 장갑,스틱, 돗자리, 디지털카메라, 선글라스, 휴지, 여벌옷(양말1, 집티1), 보온도시락, 김치/반찬, 행동식(과일, 초콜릿, 막걸리), 비상약 키트, 산행지도


9. 비 용 : 21,700원

   ▷ 교통비 : 16,8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4,900원


10. 기타사항

   ▷ 석남사→밀양 08:20, 09:10........17:10, 18:10, 19:10

   ▷ 밀양→석남사 07:00, 08:00, 09:05........15:05, 16:10, 17:40

   ▷ 밀양→부산서부터미널 07:00~20:00(매시정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