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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04) 팔공산 산행기(시원한 골바람과 산그늘 속을 걷다)

 

4-1. 팔공산 산행기

(시원한 골바람을 맞으며 그늘 숲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수태골→동봉→능성재→은해사(15㎞)

 

2. 일 시 : 2009.8.23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동대구(팔공1/급행1 좌석버스)→동화사(도보)→수태골

   ▷ 올 때  은해사(시내버스17:50)→하양(시내버스)→대구(고속버스 20:00)→부산

 

5. 산 행

 

 

 

   팔공산은 3년 전 봄에 100명산 네 번째 산행으로 파계사에서 갓바위까지 종주를 한 적이 있다. 동대구역에서 가까운 파티마 병원에서 동화사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전부가 그냥 지나간다. 알고 보니 급행좌석인 그 버스는 그곳에 서지 않는다. 한 번 더 갈아타고 계획보다 두 시간 이상 늦은 시각에 동화사 앞에 도착한다. 늦었지만 갑자기 수태골 계곡으로의 산행이 좋을 듯싶어서 식당에서 도시락을 준비하고 날머리에서의 버스 시간을 확인한 후에 20여분을 걸어 수태골 들머리에 도착한다. 수많은 계곡 피서객들로 북적댄다.

 

    -11:07 동봉으로 출발

             계획보다 산행 시작이 세 시간이나 늦었다. 과연 은해사까지 갈 수 있을지를 머릿속으로 따져보며 여러 경우를 생각해본다. 버스나 열차 시간은 맞출 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면 계획대로 은해사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12:01 갈림길(동봉/스카이라인/수태골) 도착

             암벽 등반을 하는 대슬랩을 지나 갈림길에 도착한다. 동화사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문다. 시원하다. 몇몇 등산객들이 지정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간다. 나도 그곳을 따른다. 동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이다.

 

 

 

 

 

 

   -12:39 동봉(해발1155m) 도착

             산꾼들이 이 길을 택한 이유를 알겠다. 내 기억으로 서봉에서 동봉을 오르는 길은 대부분이 계단이다. 그런데 이 길은 밧줄구간이 많기는 하지만 조망이 확 트인 멋진 길이다. 두어 군데는 위험한 구간이어서 우회하기도 한다. 그렇게 25분 정도를 오르니 동봉이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은 통제구역이어서 오를 수 없고 동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정상에서 차가운 캔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갓바위로 향한다. 약 100m 간격으로 종주산행을 알리는 이정목이 잘 정리되어 있다. 처음 종주 때 알바를 경험한 기억이 떠오른다.

 

 

 

 

 

 

      3년 전에도 이 길을 걸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능선과 산허리를 따라 걷는 종주길은 그늘과 시원한 골바람으로 땀도 별로 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염불봉을 통과한다. 이정목 번호를 보며 남은 거리를 가늠한다. 그리고 한적한 곳에서 도시락을 꺼낸다다. 산채비빔밥이다.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식당에서 도시락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 골바람은 여전히 마음과 몸을 식힌다. 곧 나타날 팔공약수를 생각하며 수통에 남아있는 물을 아낌없이 들이킨다.

 

 

 

 

 

 

 

 

 

   -14:04 신령재(도마재) 도착       

             신령재에서는 동화사 또는 수도암으로 내려설 수가 있다. 치산계곡으로 내려서면 교통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종주 길은 직진이다. 2시가 지났지만 아직 거리상으로는 산행의 절반을 걷지 못했다. 늦은 출발의 결과이다.

 

 

 

 

 

 

   -14:31 팔공약수터 도착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이 멋지게 펼쳐진다. 약수터에 도착한다. 첫 종주 때 나의 갈증을 해소해 준 오아시스이다. 수통을 채우고 사과를 씻어 먹으며 쉬는데 단체등산객 십여 명이 내려온다.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 수통이 차고 과일을 먹고 나니 힘이 샘솟는다. 특히 여름 산행 시 물의 중요성과 물의 위치를 사전에 파악해 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여세를 몰아 능성재까지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씩 뒤돌아보면 내가 걸어온 길이 나를 따라 오는 듯하다. 겨울의 저 모습은 어떨까를 상상해 본다.

 

 

 

 

 

 

   -15:24 능성재 통과

             약수터에서 능성재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등산객 몇 분이 오수를 즐기고 있는 고개에 올라서자 갓바위에서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저 소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왼쪽이 은해사로 가는 길이다. 날머리까지는 6㎞를 남겨두었다.

 

 

 

 

 

 

 

 

   갓바위에 대한 편견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기도를 하는 이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존경한다. 여전히 들려오는 스피커 소리의 내용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지금도 많이 모여 기도하고 있을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내 길을 걷는다. 이제 하산이 시작되고 곧 또 다른 암자가 나타나리라.

 

 

   -15:52 중암암 도착

 

   -16:28 백흥암 도착

             능성재에서 고도를 낮추며 30분을 채 못 걸어 중암암에 도착한다.  법당은 깊숙이 숨어있다. 암자를 대충 돌아보고 포장길을 걸어 백흥암으로 내려선다. 암자치고는 꽤 크다. 근처에 있는 암자들 모두가 은해사의 말사들이다. 관광객도 스님들도 보이지 않는다. 하기사 이 더운 날씨에 누가 암자를 둘러보러 오겠는가?

   백흥암 앞에 수도꼭지가 하나 보여서 대충 씻고 은해사를 향한다. 이제 해발 300m도 안 되는 걸로 보아 30분 이내에 도착할 것 같다. 그러면 버스를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16:58 은해사 도착

             나는 은해사를 와 본적이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절에 도착하여 둘러보고 나서야 처음 온 걸 깨닫는다. 어째서 이런 착각을 일으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은해사는 내 상상보다 훨씬 못 미친다. 넓게 자리한 사찰에는 많은 연등이 달려져 있는 걸로 보아 무슨 행사 중인 것 같다. 바다 海를 쓰는 것으로 미루어 절 이름에 필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17:09 산행 종료

            매표소를 통과하며 팔공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으로는 두 번째 찾은 팔공산 여름 기억은 시원한 골바람과 그늘로 인해 오래갈 것 같다. 나름 멋진 산행이었다.

 

 

6. 식 단

   ▷ 8/23  아침(햄버거), 점심(도시락)

 

7. 물구하기 : 팔공약수터, 중암암

 

8. 준비물

   윈드자켓, 수통, 헤드랜턴, 여벌옷(양말, 집티), 스틱,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장갑, 도시락, 사과,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40,000원

   ▷ 교통비 : 25,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5,000원

 

10. 기타사항

   ▷ 영천시외버스터미널  054-334-2556

   ▷ 은해사→영천  07:00..........15:00, 18:30, 20:50

   ▷ 은해사→하양  06:40..........15:30, 16:10, 17:00............20:15

   ▷ 영천(열차)→기장 ...........16:03, 16:35, 17:20, 18:23, 19:12, 19:52, 21:55

   ▷ 하양(열차)→동대구 .......17:38, 18:40...........

   ▷ 하양(시내버스818, 814)→동대구

   ▷ 기장(열차)→영천 06:27, 06:43, 08:17, 08:41...........

   ▷ 팔공산 관광안내소  053-985-0980

   ▷ 하양시외버스터미널  053-852-4081

 

 

 

 

 

 

 

4-2. 팔공산 비로봉 산행기

(처음으로 열린 비로봉에 서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파티재→비로봉→동봉→동화사(11.6㎞)

 

2. 일 시 : 2009.12.5

 

3. 참가자 : 전진수(우리강산 산악회)

 

4. 교통편

    ▷ 갈 때   동래역(관광버스 08:00)→한티재

    ▷ 올 때   동화사(택시)→갓바위주차장(관광버스18:30)→동래역

 

5. 산 행

   우리강산 산악회에서 기획한 가팔환초 종주의 제 2구간으로 팔공산 주능선을 함께 걷기로 한다. 종주를 이어가지는 못할 거지만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개방되었고 지난여름 동봉에서 은해사까지 주능선을 걸었으므로 반대편 주능선을 걷는 오늘 산행은 마음을 몹시 설레게 한다.

   출발에 앞서 지인들과 산행 계획을 이야기하다 보니 갓바위까지 걷는 것은 무리이고 동화사로 내려가자고 한다. 어차피 종주를 할 것도 아니니까 흔쾌히 그러마하고 후미에서 느긋이 걷기로 하고  한티재 들머리 계단을 올라선다.

 

 

 

 

   눈발이 약간 흩날려 자켓을 입었으나 준비하지 못한 아이젠이 마음에 걸린다. 얼마 걷지 않아 비실이부부의 시그널이 눈에 들어온다. 그 표지기를 만날 때 마다 부부의 공통된 취미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2년 전 봄에 파계사에서 갓바위까지 팔공산 주능선을 처음 걸었고 한티재에서 파계재까지 2㎞ 길은 오늘 처음 걷는 것이다. 걸어본 주능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파계재를 지나 파계봉까지는 수월하게 걷는다. 일행들과 함께 사진을 몇 장 찍고 점심식사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내가 앞에 선다.

   헬기장이 나타난다. 동화사까지만 걷기로 했으므로 느긋한 마음으로 식단을 마련한다. 늘 그렇듯 이 일행과 함께하는 산행의 점심 식사는 즐거운 시간이다. 민트님이 마련한 배추쌈과 쌈장, 오징님의 계란찜과 내가 가지고 간 어리굴젓은 인기 최고다.

 

 

 

 

 

   비로봉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시간을 가늠해 본다. 역시 생각 했던 대로 3시 30분까지 동화사에 도착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전망바위를 지나고 처음 종주 할 때 어처구니없는 알바를 했던 곳을 지나 칼날능선에 들어선다. 눈이 많이 쌓여있고 미끄럽기 때문에 진행이 쉽지 않다. 오징어님이 두 번 미끄러지고 나서 일행 중 아이젠을 준비한 두 분이 그것을 착용하고, 나머지 셋은 조심조심 걷는다.

 

 

 

 

 

 

   칼날바위를 통과하는데 아마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 같다. 선두 그룹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겨울 산에 오면서 아이젠을 챙기지 않은 것을 몇 번이나 후회한다. 준비한 자만을 받아들인다는 산의 진실을 알면서도 늘 부족하다. 집에 돌아가면 아이젠과 바라크라바를 배낭에 넣어 두어야겠다.

   서봉을 향하는 길에는 눈이 더 많아서 모두들 즐거워한다. 특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민트님은 여러 포즈를 취하며 내게 사진을 부탁해 온다. 내 머리 속은 어디로 하산 코스를 잡고 얼마쯤 늦을 건지를 가늠하기에 바쁘다.

 

 

 

 

   서봉에 도착한다. 지체된 시간 때문에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 사진도 포기한 채 급하게 동봉을 향한다. 오늘 처음 오를 비로봉이 가까이에서 나를 맞는다. 흉물스런 시설물들이 비로봉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킨다. 그러나 미끄러워서 위험한 칼날구간을 무사히 지나온 것이 무엇보다 다행이다.

 

 

 

 

   안부로 내려서는 나무계단에서 우리는 한숨을 돌린다. 그들에게는 마지막 봉우리인 동봉과 어울린 설경에 모두들 감탄을 자아낸다. 동봉 까지는 1㎞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동봉에서 동화사로의 하산 길을 고민한다. 동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염불봉으로 내려가기로 되어있으나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다. 스카이라인의 케이블카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약간 늦기는 하겠지만 가능하리라.

 

 

 

 

 

 

 

   계단을 내려서니 오도재이다. 수태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주능선 종주길이 만나는 곳이다. 15분 정도를 더 걸으니 비로봉과 동봉 갈림길이 나타난다. 일행들은 동봉으로 바로 오르고 나는 비로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내 기억에 팔공산은 대 여섯 번 오른 것 같다. 그때마다 동봉에서 비로봉 사진을 찍거나 바라보며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오늘 드디어 비로봉에 오른다. 개방 된지 얼마 안 되어서 등산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몇 분만이 보인다. 아직 정상석도 없고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작은 돌에 “팔공산 비로봉 1193m”라 적힌 초라하지만 커 보이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갈림길과 정상 중간쯤에 동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이 있는 줄  알았으면 일행들과 같이 올라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동봉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을 지나 계단을 올라 동봉에 서니 일행은 바람을 피해 아래쪽에 서 있다. 동봉까지의 산행을 자축하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단체 인증샷을 남긴다. 눈이 녹아서 얼음이 된 빙화가 우리를 위안한다. 흔하게 보는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하산 길을 생각하가가 일단 스카이라인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만약 케이블카가 운행되지 않면 걸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올라섰던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케이블카는 운행을 안 한다고 한다. 일행은 이미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 우리를 기다릴 수 없고 갓바위 주차장으로 이동 한다고 한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염불암 쪽으로 내려선다. 염불암에서 부터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다. 민트님은 많이 지쳐 보인다.

   염불암에서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오니 부도암이다. 길옆으로 조그만 돌탑들이 앙증맞다. 많은 이들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바램은 우리 일행이 선두 그룹과 무사히 합류하는 것이다. 부도암은 꽤 큰 암자이다. 경내에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한다. 생각 끝에 우선 동화사까지 가서 택시를 타기로 한다.

 

 

 

 

 

 

 

   동화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안내소가 보인다. 갓바위 주차장까지 이동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니 친절하게 답해주며 콜택시 명함을 한 장 준다. 의외로 택시비가 비싸지 않고 시간도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단다. 택시회사에 전화를 하고 후미가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총 6시간 30분이 소요된 산행은 일행에게는 쉽지 않았겠으나 첫 눈 산행이었고 무사히 내려서서 일행과 합류하게 되었으므로 모두들 만족해 하는 것 같다. 갓바위 주차장으로 오니 역시 생각대로 많은 이들이 아직 하산하지 않았다. 날은 어두워지고 먼저 내려선 사람들은 떡국과 막걸리로 하산식을 하고 있다. 떡국이 참 맛나다. 

 

 

6. 식 단

   ▷12/5  점심(도시락)

 

 

7. 물구하기 : 둥글레차

 

 

8. 준비물

   윈드재킷, 모자, 장갑, 헤드랜턴, 여벌옷(양말1), 선글라스, 스틱, 디지털카메라, 수통, 도시락, 막걸리, 행동식(과일,   약과), 비상약 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38,000원

   ▷ 회 비 : 23,000원

   ▷ 차비, 식품비 및 제비용 : 15,000원

 

 

10. 기타사항

   ▷ 다음 산행부터 반드시 아이젠 준비

   ▷ 동화사에서 갓바위 주차장 택시비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