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산행기
(春來小白不春)
1. 산행일자 : 2014. 3. 22
2. 참석자 : 황성목, 정석권, 지용대, 김현우, 황경하, 김경우, 강선덕, 이승규, 전진수
3. 산행코스 : 천동-비로봉-연화봉-죽령(18.1Km)
4. 산행기
천동 주차장(10:15)-천동쉼터(11:55)-능선갈림길(13:28)-비로봉(13:39)
-연화봉(15:50)-연화2봉(17:00)-죽령탐방센터(18:14)
지난 2월에 백암산과 태백산 심설 산행을 한 일행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소백산과 제비봉이다. 오늘 소백산을 걸은 후 죽령에서 민박을 하기로 하고 죽령에 차량을 한 대 주차시킨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천동 주차장에서 10시에 조우한다.
아주 오래전 현준이와 천동으로 내려온 적은 있지만 천동에서 비로봉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봄은 왔지만 소백은 아직 겨울이다. 천동 쉼터까지 느긋하게 걷는다. 오늘은 황경하 위원장이 합류하여 모두 아홉이다.
소나무 가지에서 머리로 떨어지는 눈송이가 싫지 않다.
쉼터에 도착하여 컵라면과 산나물전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물론 한 순배도 잊지 않는다.
황 처장님이 준비해온 닭발이 가장 인기 있는 안주이다.
낯선 등로를 따라 얼마 걷지 않아 하얀 눈을 쓰고 손짓하는 비로봉을 가까이한다.
그리고 고사목과 주목 몇 그루가 나타난다.
태백의 주목군락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반갑다.
한참을 머문다.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6.2Km를 쉽게 올라섰다.
비로봉 칼바람을 예상하고 모두들 윈드재킷으로 무장한다.
나는 쉼터 이후 겨울 티를 벗고 반팔 위에 재킷을 걸쳤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과연 매서운 바람으로 우리를 맞는다.
내가 먼저 고스락에 올라 느긋하게 국망봉을, 연화봉을 그리고 주목 관리소를 눈에 담는다.
작년 가을에 비로봉을 찾은 후 5개월 만이다.
연이어 일행이 올라선다.
일행 중 몇몇은 소백산 비로봉이 처음이란다.
모두들 즐거워하며 디카에, 스마트폰에 인물과 풍경을 담기 바쁘다.
주목 관리소에서 두 번째 막걸리 잔을 돌린다.
안주는 문어와 지 팀장이 준비한 소고기 육회이다.
육회는 산에서 처음 경험하는 안주이다. 쌩유, 지 팀장~~~!!
오래전 설악 소청대피소에서 마셨던 발렌타인 30년 산이 생각난다.
옆 자리에도 문어를 나누어 주고 막걸리와 겨우살이주 몇 잔이 오간다.
아~~! 조오타~~~!
이제 우리는 연화봉으로 향한다.
능선길은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얼마 걷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한다.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이 고스란히 보이는 소백능선은 어느 계절에 보아도 좋다.
갈림길 직전에서 매우 목말라하는 등산객에게 기꺼이 내 수통을 맡긴다.
서울에서 혼자 오셨다는데 커다란 카메라를 목에 걸고 계신다.
갈림길에서 뒤따라오는 일행을 기다린다.
지 팀장과 황 위원장이 뒤쳐져 걷기는 하지만 오늘은 모두들 잘 걷는다.
관리소부터 1시간 20여분을 걸어 연화봉에 도착한다.
일행들이 사진을 찍는 동안 슬그머니 버너를 지펴 고기를 굽는다.
5시가 조금 넘어 제2연화봉 아래 백두대간 정상석에 도착한다.
곧 해가 지려나 보다.
엄청 큰 백두대간 2연화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일행 모두 개인 인증샷을 디카에 담는다.
죽령탐방센터에 도착하여 10분을 기다리니 지 팀장이 내려온다.
봄은 왔으나 아직 봄이 아닌 소백산 8시간의 심설산행을 마치는 순간이다.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아침에 들렀던 민박으로 향한다.
곧 산행만큼 즐거운 저녁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국내산행 > 산행(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동산/재약산 산행기(0404) (0) | 2014.04.07 |
---|---|
제비봉 봄맞이 산행기(0323) (0) | 2014.03.25 |
쉰움산/두타산 심설 산행기(0315) (0) | 2014.03.20 |
가지산 춘설 산행기(0309) (0) | 2014.03.10 |
고헌산 초등 산행기(0223) (0) | 2014.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