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움산/두타산 심설 산행기
(천은사에서 삼화사까지 눈에 푹푹 빠지며 걷다)
1. 산행일자 : 2014. 3. 15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천은사-쉰움산-갈림길-두타산-박달령-무릉계곡-삼화사(13Km)
4. 교 통
▷ 갈 때 삼척(시내버스 08:30)→천은사
▷ 올 때 무릉계곡(시내버스 18:00)→동해(시외버스 19:30)→울진
5. 산행기
천은사(09:20)-쉰움산(10:35)-갈림길(12:24)-두타산(13:04)-박달령(15:07)-삼화사(17:30)
작년 초가을 처음으로 쉰움산을 찾았고 정상 바위에 움푹 파인 작은 우물과 조망에 마음을 빼앗겼다.
비를 맞으며 걸었지만 싫지 않았다.
그 후 해동삼봉을 종주하였고 오늘 다시 눈을 보기 위해 두타를 찾는다.
쉰움산에 오르기 위해 전에 둘러보지 못한 천은사를 들머리로 한다.
초입부터 녹지 않은 눈이 많다.날은 화사하고 따듯하다.
가을과는 다른 모습의 쉰움산 정상에도 무릎까지 눈이 빠진다.
조심조심 발을 디뎌 바위에 선다.
신발을 벗고 복분자주를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풍광을 즐긴다.
많은 이들이 연이어 도착한다.
두타산으로 향하는 길은 눈이 더욱 깊다.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두 시간을 걸어 두타산 정상석과 마주한다.
청옥으로 가는 길이 러셀이 되어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버너를 지핀다.
이웃에게 복분자를 한 잔 권한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되돌아서 두타산성 쪽으로 하산한다.
청옥산으로 가는 길에는 서너명의 발자국 흔적이 있다.
아! 허벅지에 쥐가 난다.
빌을 잘못 뒤디면 허벅지까지 빠진다.
박달재에 도착하여 젖은 양말을 짜서 신고 가쁜 숨을 고른다.
청옥을 포기한다.
시간은 되겠지만 지난겨울처럼 청옥에서 하산길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이다.
몇 번을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된비알을 내려간다.
오늘따라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철간, 계단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져있다.
차츰 다리와 어깨에 힘이 빠진다.
두 시간 정도를 걸어 쌍폭과 만난다.
고생 끝이겠지?
무릉계곡에는 많은 이들이 보인다.
언제 보아도 맘에 드는 학소대를 지나고 매표소에 도착한다.
8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따듯한 봄날 눈구덩이를 헤쳐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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