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산행기
(처음으로 백운동에서 만물상으로 걷다)
1. 산행일자 : 2013. 11. 10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백운동-만물상-서성재-우두봉-칠불봉-용기골-백운동(8.4㎞)
4. 산행기
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어제 비를 맞으며 팔공산을 걸어 심해질까 봐 걱정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의외로 상쾌하다. 어제와 달리 날씨도 쾌청하다.
가야산은 세 번째 찾는 것이다. 4년 전 봄에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종주를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절에서 숙박하는 경험을 한 날이기도 하다. 백운동 주차장에 있는 수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보며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을 거라는 예감은 곧 현실이 된다.
들머리는 만물상으로 오르는 길과 용기골로 오르는 길 두 군데이다.
왼편으로 된비알을 잠시 오르니 등산객이 길게 줄지어 있다.
언젠가 가을에 찾은 설악과 다를 바 없다.
아마 오늘 가야산은 내게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줄 모양이다.
오르내리는 산객들이 뒤엉키며 욕설도 오간다.
무엇이 저들을 저토록 조급하게 하는 것일까?
나는 만물상 여기저기를 디카에 담으며 쉬엄쉬엄 앞사람의 엉덩이를 쫒는다.
세 시간 만에 서성재에 도착한다.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등산객이 많지 않아 오르기가 훨씬 쉽다.
칠불봉에 눈길을 한 번 주고는 바로 우두봉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우두봉 정상석을 마주한다.
많은 인파로 가야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기는 무리이다.
우비정이라 불리는 샘을 본 기억이 있던가?
해인사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다시 백운동으로 가기로 한다.
용기골이 궁금해서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김밥을 먹고 다시 칠불봉으로 향한다.
오늘은 막걸리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용기골은 생각처럼 큰 계곡은 아니다.
1시간 20여분 만에 백운동으로 돌아온다.
어제, 오늘 산행은 가을이 지나가고 있음을 그리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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