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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3년)

소백산 가을 산행기(1012)

 

소백산 가을 산행기

(처음으로 가을에 소백을 찾다)

 

   

 

 

 

 

1. 산행일자 : 2013. 10. 12~10. 13(1박 2일)

 

2. 참 석 자  : 민병운, 강선덕, 박동문, 이승규, 전진수

 

3. 산행코스 

    소백산 백두대간 마루금 일부

 

4. 교 통

    ▷ 10/12  죽변(승용차 10:20)→영주시외버스터미널→죽령

    ▷ 10/13  죽령(승용차 08:00)→비로사/풍기/영주(승용차19:35)→울진

 

5. 숙 박 

    ▷ 10/12  죽령 민박

 

6. 식 단

    ▷ 10/12  점심(매식), 저녁(삼합/두루치기)  

    ▷ 10/13  아침(멸치, 김치찌개), 점심(밥라면), 저녁(매식)

 

 

7. 산행기

    2년 전 겨울과 여름에 찾았던 소백산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일행이 다섯이다. 사업소 팀장과 분당에서 내려오시는 민 처장님이시다. 2사업소 체육대회에 들렀다가 영주로 출발하여 풍기 IC에서 민 처장님을 픽업하여 죽령으로 향한다.

   그런데 죽령에 도착하니 민박을 하려던 죽령휴게소는 수리 중이다. 근처 상점 아주머니께 펜션을 소개받고 우선 간단한 산행 채비를 하여 도솔봉으로 향한다.  

 

   <첫 째날>

 

 죽령삼형제봉→1286봉→죽령

 

    오늘 걸은 도솔봉 코스는 재작년 2월에 김 인호 처장님과 눈구덩이를 헤치며 걸은 백두대간 일부 구간이다. 대강으로 하산하여 단양행 마지막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 뛰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들은 오늘 코스를 내일 본격적으로 비로봉과 국망봉 산행을 위한 워밍업 정도로 취급한 지라 도솔봉까지 왕복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삼형제봉 까지만 다녀왔다. 하지만 1286봉에서의 멋진 조망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리고 산행만큼이나 즐거운 민박에서의 막걸리 파티를 즐겼다.

 

 

 

 

   

 

 

 

    

 

 

 

 

 

 

 

 

 

       

 

      

 

      

 

 

 

 

 

        

 

    

 

     

 

 

 

      

 

 

 

     

 

 

 

   <둘 째날>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달밭골)→비로사(14.6Km)

 

 

   편안한 잠자리였다.

어젯밤에는 별구경을 위해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을 산책하였는데 다들 만족한 듯하다.

민박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비로사로 향한다. 

 

 

 

 

 

 

  

 

주차장 직전 가게에서 라면과 막걸리를 구입하고 비로사 앞에 차를 주차한다.

비로사에는 여느 절과 달리 경내에 물이 없어 스님께 부탁하여 수통을 채우고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지난번 홀로 산행 때는 시간이 없어서 지나쳤던 기억이 난다.     

 

 

 

 

비로봉 들머리 이정목 앞에서 오늘 산행 일정을 일행에게 간단히 설명하고 08:45에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걸으니 오늘 날머리가 될 초암사(자락길) 이정목이 또 나타나고 그 아래 선비주막이 보인다.

아마 우리는 산행을 마치고 저곳에서 막걸리를 한 잔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길이 두 번째이지만 일행 모두는 처음 걸어보는 길이란다.

양반바위에서 등로를 벗어나 배낭을 풀고 가게에서 얻은 영주사과를 먹으며 쉬어간다.

이 팀장이 사과를 입에 물고 사진을 찍어 달란다.

지난주 내가 함백산 아래에서 취한 포즈 그대로이다. 

정상 바로 아래에 전에는 보지 못한 샘터가 있다.

시원한 약수를 한 잔 들이켜고 정상을 향한다

. 샘터 바로 위에 어느 무명 산악인의 추모비가 있는데 강 팀장의 외사촌 형님이시란다.

왠지 숙연함이 들며 명복을 빈다. 

 

 

  

 

 

 

 

 

비로사를 출발한 지 2시간 10분 만에 비로봉 정상에 선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늘 큰바람을 선사하던 비로봉은 오늘 침묵에 잠겨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풍광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디카로, 스마트폰으로 많은 사진을 찍으며, 정상주를 돌리며 즐거워한다.

오늘 조망이 정말 좋다.  

 

 

 

 

 

 

  

 

 

 

 

 

 

 

 

 

 

 

   

 

가을이 무르익는 지금, 국망봉 가는 길은 왠지 낯설다.

초암사 갈림길에서 이 팀장에게 2년 전 추억을 들려주며 일행을 기다린다.   

 

 

 

국망봉 정상석을 마주한다.

매 번 느끼지만 오늘도 역시 볼품이 없어 보인다.

국망봉이 처음인 일행들은 암봉에 올라 즐거워한다.

나도 몇 번을 왔지만 정상석 뒤 암봉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여러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15분 정도를 머물다가 온 길을 되돌아간다.

모두들 배가 고프단다.

하긴 아침을 일찍 먹었으니....

 

 

 

 

 

 

 

 

 

 

   

2년 만에 다시 미소 짓는 돼지와 조우한다.

나도 늘 저렇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다.

뒤이어 도착한 일행 모두가 신기해한다.

취사, 야영을 할 수 없는 봉바위 앞 쉼터에 도착하여 점심을 준비한다.

라면 세 개와 햇반 두 개가 전부지만 시장이 반찬인지라 모두들 맛있게 먹는다.

반주로 막걸리 두 병을 게 눈 감추듯 해치운다.

민 처장님은 어디에서 주웠는지 밤을 까서 안주로 권한다.    

  

 

 

 

 

 

 

 

 

 

 

 

 

한 시간 이상을 머물다가 하산을 시작하여 1시간 10분 후에 소백산 자락길을 알리는 이정목에 도착한다.

쉼터 평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마지막 걸음을 준비한다.

등산객이 아닌 자락길을 트레킹 하는 가족이 많이 보인다.

나 역시 지금부터는 처음 걸어보는 길이다.

산행을 계획하며 승용차 때문에 원점으로 갈 목적으로 자락길을 넣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

중간중간 인가도 있고 길은 계속하여 계곡을 따른다.

여름에는 더 멋질 듯하다.

   

 

 

 

 

 

 

한 시간 정도를 걸어 산골민박에 도착하여 지지미와 막걸리를 청한다.

오늘 산행을 끝낸 거나 다름없다.

비로사까지는 아마 몇 분 거리일 것이다.

주인장 내외와의 이런저런 대화가 즐겁다.

재미있는 조각도 보여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그것을 지나치지 못한다.

어느 시인의 싯귀라는 "만고상청" 을 인용한 만고상청루 앞에 오래된 작은 종이 하나 걸려있다.

바깥 주인이 유래를 얘기해 준다.

그분의 아버님 때부터 간직한 종이란다.

민 처장님이 종을 울리며 포즈를 취하신다.     

 

 

 

 

 

 

 

 

 

 

 

8시간 30분이 소요된 산행이었다.

나는 물론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일행은 피곤해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청아한 가을을 즐겼고 소백산 자락길도 좋았다며 함박웃음을 띤다.

다행이다.

풍기역 앞에 있는 유명한 냉면집에서 갈빗살을 앞에 두고 지난 이틀을 돌이키며 나누는 대화 또한 즐겁다.

운전을 해야 하는 이 팀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쏘폭도 석 잔을 돌린다.

이렇게 좋은 산, 좋은 이들과의 시간여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는 일상으로, 속세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