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소요산 산행기
(단풍 향락객과 함께 가을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소요산 종주
-제1소구간 : 자재암→하․중․상 백운대→공주봉(8.19㎞)
2. 일 시 : 2008.11.8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내방역(지하철10:24)→소요산역
▷ 올 때 소요산역(지하철17:34)→내방역
5. 산 행
현준이와 같이 오르기로 했으나 전 날 다리를 다쳐 오지 못하고 혼자서 느지막이 집을 나선다. 늘 그렇듯 전철 7호선은 등산객들이 많다. 수락산과 도봉산을 오르려는 이들과 이제 1호선이 소요산까지 연결되므로 등산객들이 더욱 많아진 듯하다. 소요산은 아주 오래 전에 딱 한 번 올라봤다. 그때와 같은 코스로 종주를 하기로 한 것이다.
산 입구에 도착하여 아침 겸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고 매표소로 향한다. 붉은 단풍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입장료 천 원을 지불하고 자재암 일주문과 석굴을 통과하여 들머리에 선다.
-12:58 하백운대로 출발
하백운대와 공주봉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이 실질적인 들머리이다. 단풍놀이 온 가족 단위의 향락객이 많아서 발을 옮기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자재암에서 수통을 채우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간신히 사진을 한 컷 찍고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옛날 기억에도 원효폭포는 적은 수량으로 볼품이 없었는데 오늘도 다르지 않다. 이제 인파가 좀 줄어들었으나 올라가는 이들과 내려오는 이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등산로는 여전히 붐빈다.
-13:41 하백운대(해발440m) 통과
-13:51 중백운대(해발510m) 통과
-14:03 상백운대(해발559m) 통과
단체 등산객들로 북적대는 하백운대를 지나니 호젓해지기 시작한다.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로 가는 길에 중백운대, 상백운대와 나한대, 의상대가 조망되는 것 말고는 별 특징이 없는 산행이다. 입구에 그리 많던 단풍나무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 나타나는 낙엽이 그나마 계절을 느끼게 한다.
-14:40 나한대(해발571m) 도착
밋밋하던 산행은 상백운대를 지나 칼바위를 통과하며 재미를 느끼게 한다. 뾰족뾰족한 돌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그나마 산행을 즐겁게 한다. 만약 이 칼바위조차도 없었다면 100대 산행 중 실망했던 몇 개의 산보다 더 실망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산은 산이다.
길지 않은 칼바위를 지나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은 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나한대에도 앞에서 본 봉우리 안내판과 같은 모양의 안내판이 서 있다. 이제 다음 봉우리가 소요산 최고 높은 봉우리인 의상대이다.
-14:52 의상대(해발587m) 도착
앞에서 지나온 봉우리와는 달리 가장 높은 봉우리라서 대접을 하는 듯 의상대에는 조그만 정상석이 서있다.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느라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난 제대로 된 정상석 사진을 남기지 못한 채 증명사진을 간신히 한 장 남기고 떠밀리듯 내려선다.
-14:59 풍혈 도착
정상에서 긴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막걸리와 간식을 먹기 위해 돗자리를 펼친다. 옆에 조그만 풍혈이 하나 있다. 누군가가 메모판을 남기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의 작은 풍혈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조그만 돌탑이 서 있다.
누워서 하늘을 보며 어제의 도락산 그리고 오늘 산행을 되짚어 본다. 벌거벗은 나무와 하늘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한가롭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공주봉만을 남겨 놓았다.
-15:50 공주봉(해발526m) 도착
공주봉에는 나무 데크가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객담을 나누고 있다. 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도 계시다. 비싼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문다. 저 아래 동두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16:31 날머리 도착
들머리였던 곳으로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단풍이 멋지다. 늦은 시간인데 올라오는 이들도 자주 눈에 띤다.
3시간 30분 만에 산행을 마치고 다시 일주문을 통과하여 소요산역으로 향한다. 올 가을 산행 중 단풍이 가장 멋진 날이었다. 오늘 산행이 단풍 산행으로는 마지막일거란 생각이 든다. 어저께 설악 대청봉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는데 벌써부터 마음은 하얀 눈밭을 걷는다. 이렇게 어제 오늘에 이어 일흔 여덟, 일흔 아홉 번째 100명산 산행을 마친다.
6. 식 단
▷ 11/8 점심(매식)
7. 물 구하기 : 자재암
8. 준비물
윈드자켓, 보조로프,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 집티), 선글라스, 휴지, 돗자리, 장갑, 행동식(과일, 너츠), 비상약(스프레이, 지혈재, 마데카솔, 밴드), 지도/자료
9. 비 용 : 11,600원
▷ 교통비 : 3,6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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