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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78) 도락산 산행기(경쾌한 능선을 걷다)

 

78. 도락산 산행기

(경쾌한 능선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월악산 국립공원 구간

       -제1소구간 : 상선암→도락산→채은봉→상선암(6.2㎞)


 

2. 일 시 : 2008.11.7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11/6  기장(무궁화 22:47)→단양(시내버스 06:30)→상선암휴게소

   ▷ 11/7  상선암휴게소(시외버스 13:13)→단양(시외버스 14:30)→동서울


 

5. 산 행

   야간열차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어 단양역 직전에 깨어났다. 열차에는 승객이 거의 없고 단양역에도 나 홀로 내린 듯하다. 역 구내 의자에서 모자란 잠을 채우고 역 건너편에서 벌천행 버스에 오른다. 약 40여 분을 달려 상선암 휴게소 앞에 내리니 사방이 조용하다.

   도락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지라 주차장이나 표지판 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 단양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두고 작은 암자인 상선암에 들러 보살님께 부탁하여 수통을 채우고 도락산을 향해 이정목을 따른다.

 

 

 

 

 

 

 

 

 

   -07:23 제봉으로 출발

              도락산 산행은 원점회귀를 하게 되어있는데 좌측은 제봉으로 우측은 채운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계획대로 제봉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하산할 생각으로 왼편으로 들어선다.

 

   -08:05 상선상봉 도착

              가스가 심해서 먼 산은 조망되지 않는다. 그러나 소나무와 단풍 그리고 낙엽이 어울려 멋진 아침 산행 길을 열어준다. 평일인지라 등산객은 보이지 않는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위와 소나무의 조화가 멋지다. 일정한 간격으로 국립공원 이정목이 길을 안내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08:41 제봉(해발817m) 도착

              도락산이 가까워질수록 道樂山은 道岳山이 된다. 온통 암봉 뿐이다. 칼바위도 지나고 고사목과 소나무를 지난다. 제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이정목만 있다. 그나마 이정목에 제봉이라 써져 있어서 제봉인줄 알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앞의 상선상봉처럼 지나칠 뻔 했다.

 

 

 

 

 

   -09:19 도락산 삼거리 통과

              암봉을 따라 능선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락산/제봉/채운봉 갈림길을 통과한다. 여기에서 정상으로 오른 후 다시 되돌아 나와 이정목이 가리키는 채운봉으로 하산하게 될 것이다. 이정목을 지나자 이내 신선봉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09:27 신선봉 도착

              넓은 바위로 된 신선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다. 과연 신선이 노닐었음 직하다. 안개가 어느 정도 걷혀 조망이 트이고 정상에는 금정산 금샘에서 본 것처럼 바위에 구멍이 패여 물이 고여있다. 물 위에 떠 있는 솔잎이 색다른 멋을 준다. 신선들이 마셨던 물은 아닐까? 

 

 

 

 

 

    -09:41 도락산(해발 964m) 도착

               멋진 고사목 한 그루를 지나니 또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궁기 마을로 하산 하는 등산로이다. 정상에 도착한다. 작은 정상석과 벤치 그리고 여러 가지 안내판이 좁은 정상을 둘러싸고 있다. 조망은 신선봉보다 좋지 않다.

   도락산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길을 걷는 것은 우리의 삶과도 같은데 다른 점이 하나있다. 우리의 삶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가 없으나 산길은 제자리로 얼마든지 돌아올 수가 있다. 내 산행 스타일은 대부분이 원점회귀가 없지만 오늘 산행은 원점회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방금 전에 올라선 삼거리로 되돌아가야 하고 거기에서 다른 길을 통해 올라섰던 자리로 내려서게 된다.

   우리 삶도 잘못 되었을 때 제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 역시 많을 듯싶다. 현준이가 생각난다.


 


산  경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 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을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도종환 시인의 “산경”이라는 글이다. 호미를 씻는 동안 손도 씻겨 졌고 큰 허물없이 하루가 지나갔다는 구절이 특히 맘에 와 닿는다.

   이제 하산 할 시간이다. 신선봉을 지나 도락산 삼거리에 닿는다. 신선봉의 패인 우물을 신선봉 도락샘이라 이름을 붙여준다. 이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채운봉으로 향한다.

 

 

 

 

   -10:29 채운봉 통과

              하산 중에 보는 풍광은 더욱 멋지다. 암봉과 소나무가 어울린 모습이 도락산의 도와 즐거움을 깨닫게 한다. 선인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도락산은 100명산 중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히 멋진 산이다. 

 

 

 

 

 

 

 

 

 

 

 

    -11:33 날머리 도착

              채운봉을 내려서니 모든 조망이 사라진다. 큰선바위와 작은선바위를 통과한다. 큰선바위는 단풍과 조화를 이루면 멋지게 다가선다. 산을 거의 다 내려 올 즈음부터 무슨 소리가 나는데 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마을로 들어서려는데 그 소리의 정체가 밝혀진다. 콩을 도리깨질 하는 소리이다. 도리깨질 하는 두 분의 모습이 도락산과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데 4시간이 소요되었다. 길지 않은 산행이었으나 가을을 느끼고 암봉과 소나무와 고사목 등 모든 볼거리를 두루 섭렵한 산행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산행을 마쳤다. 아침에 확인한 바로는 단양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1시 13분에 있다. 우선 식당을 찾아 들어가서 두부찌개를 시킨다. 식당 안은 온갖 담근 술과 등산객들의 낙서로 멋을 냈다. 깔끔한 반찬과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함이 도락산의 즐거움을 더하게 한다. 커피까지 한 잔 얻어 마시고는 上仙庵을 둘러보고 버스 정류장을 향한다. 1시간이나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가까이 있는 上仙岩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6. 식 단

   ▷11/7  점심(매식)


 

7. 물 구하기 : 상선암

                     

 

8. 준비물

    윈드자켓, 보조로프,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1, 집티1), 선글라스, 휴지, 방석, 장갑, 행동식(견과류),

     비상약(스프레이, 지혈재, 마데카솔, 밴드), 지도/자료


 

9. 비 용 : 23,200원

   ▷ 교통비 : 16,200원(열차는 마일리지 이용)

   ▷ 식품비 및 제비용 : 7,000원


 

10. 기타사항

   상선암 휴게소(벌천행) 버스는 단양역 건너편에서 승차(터미널서 10분 후 도착)

   ▷ 단양→상선암  06:20(평일), 07:05(평일), 08:40, 09:55............18:10(40분 소요)

   ▷ 상선암→단양  07:00(평일), 08:35, 09:40............13:10, 14:50, 16:50, 17:5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