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 트레킹 & 산행기(5)
(비를 맞으며 자연휴양림 ヤクスギランド 야쿠스기란도로 내려서다)

<트레킹 마지막 날>
9시에 깨어 밖을 나가보니 비가 억수로 내린다.
이리로 온 것에 대한 안도감과 트레킹 마지막날 비에 대한 야속함이 교차한다.
산장 앞에 텐트를 피칭한 노부부는 요지부동이다.
다시 잠들고 아침에 눈을 뜨니 역시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잠들기 전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두 번 듣고 음식물 봉지를 치웠다.
이 문구를 어제 보았더라면 야쿠스기쥐한테 너츠를 안 뺏겼을 것이다.
그런데 섭섭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블루베리 말린 것은 골라내고 너츠만 먹은 쥐를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텐트에 있던 노부부 산객이 드디어 산장 안으로 들어온다.

이건 화장실 변을 담은 통이다.
이걸 어떤 사람이 날머리까지 나른다.
또 한 사람은 등산로 정리를 위해 먼저 떠난다,
그리고 이어 젊은 산객 둘이 빗속을 뚫고 도착한다.
미야노우라다케로 간단다.
모두들 대단한 일본인들이다.
다시 한번 산을 자연을 아끼는 것이 어떤 건지를 생각게 한다.

아침을 먹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계속 내리길래 산장을 출발한다.
모두 떠났고, 어제 같이 걸어 내려온 산객과 둘이다.
계획을 바꾸어 하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 한다.
그러나~~~

淀川登山口요도가와도잔구치에 도착하니 비는 더욱 굵어진다.
30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 버스 시간에 맞추어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紀元杉키겐스기가 있는 버스정류자까지는 30분 거리이다.

키겐스기에 도착하기 전에 엄청 큰 삼나무를 지난다.
이름이 주변과 딱 어울린다.
카와카미스기.

비가 잦아들더니 키겐스기에 도착하니 그쳤다.
운이 통하나 했는데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키겐스기를 보러 온 단체 관광객이 많다.





비가 내려서인지 물맛은 별로이다.
그래도 수통을 채운다.

제시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데 비가 그친다.
그리고 한 가족이 야쿠스기란도에서 내린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내린다.
안보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입장권을 끊으며 물으니 야쿠스기란도 모든 트레킹 구간이 열려 있단다.
올바른 판단이었다.
가장 긴 天文の森텐몬노모리 코스를 걷기로 한다.
다음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야쿠스기란도 첫 나무는 くぐりつが쿠구리츠가이다.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 솔송나무이다.
くぐり는 이미 여러 번 봐서 알고 있고, 이제 생각하니 개구멍이란 표현이 괜찮을 듯하다.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계획대로 걸었다면 이곳으로 내려섰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비 오면 가지 말라고 하던 곳이다.
그런데 텐몬노모리를 다녀오기 위해서는 어차피 이 길을 왕복해야 한다.

왕복 1.4킬로미터,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이다.




멋져부러~~!!
정 선배님 표현을 빌려본다.




텐몬노모리이다.
삼나무의 성장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베어낸 삼나무도 보인다.
배낭을 내려놓고 釈迦杉샤카스기를 보러 간다.












제자리로 들어와서 남은 트레킹을 이어간다.
역시 삼나무는 계속 나타난다.


조금 전에는 석가, 이번에는 붓다이다.
부처가 삼나무로 환생이라도 했단 말인가.....




야쿠시마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삼나무이다.



출구에 도착한다.
야쿠시마 삼나무 여행을 마치는 순간이다.
오늘 올바른 결정을 내린 내가 대견한 순간이기도 하다.
근데 점심을 건너뛰어 무지 배고프다.

매점에서는 음식물을 팔지 않는다.
이 또한 자연보호 차원일 것이다.
콜라와 커피로 배를 채우고 안보에 도착한다.

정류장 맞은편에 마침 햄버거 가게가 있다.
버스 시간에 맞추어 얼른 배를 채우고 버스에 오른다.

반갑게 맞아주는 외국인 투숙객과 주인장께 인사를 하고 마트로 달려간다.
늘 일본에 오면 마지막 저녁은 좋은 식당에서 좋은 음식을 먹었는데.....
여기는 근처에 식당이 없어 직접 요리해서 먹기로 한다.
소고기, 돼지고기, 술도 세 종류..... 푸짐하게 구입한다.




술이 부족한 듯하여 맥주를 사러 마트에 한 번 더 다녀온다.

샤워를 하고 내 자리에서 2차(?)로 캔맥주를.....
야쿠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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