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산행/산행(~2012)

덕유산 심설 산행기(110108)

 

덕유산 심설 산행기

(완성하지 못한 종주기)

 

 

 

 

 

1. 개 요

   □ 구 간 :

       -접속구간   : 삼공통제소→백련사(5.6㎞)

       -제1소구간 : 백련사→오수자굴→향적봉→안성(13.9㎞)

 

 

2. 일 시 : 2011.1.8

 

 

3. 참석자 : 박진수, 김인호, 김수엽, 김경우(향적봉→무주리조트), 전진수

 

 

4. 산 행

 

 

구천동→백련사→(오수자굴)→중봉→향적봉→동엽령→안성탐방안내소

 

 

 

 

   어제 지리산 백무동으로 하산하여 함양, 대전을 경유하여 무주에 도착하였고 40여분 후에 김 소장님 일행이 도착하여 읍내에 예약해 놓은 숙박지에 여장을 풀었다. 오리백숙, 닭백숙에 양주, 동동주, 송이주와 주인아주머니의 친절함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침에 김 경우 차장이 몸이 안 좋아서 넷만 산행을 하기로 하고 구천동으로 향한다.    구천동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한 시간을 걸어 백련사 일주문이 나타나고 내가 오늘 산행 코스를 설명한다. 절에서 직접 향적봉으로 오르는 것보다는 오수자굴을 통해 중봉으로 가서 주목을 배경으로 한 설경을 감상하며 정상으로 향하자고 제안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오수자굴로 가는 등산로는 생각과는 달리 럿쎌이 잘 되어있다. 중간에 간식을 먹기 위해 한 번 쉬고는 오수자굴까지 내 달린다. 모두들 잘 걷는다.

 

 

 

 

 

 

   

   오수자굴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이 때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두 번 지나친 곳이지만 눈여겨보지 않은 탓에 굴 내부가 이렇게 넓은지를 몰랐다.

 

 

 

 

 

 

   동굴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경사면의 적설량이 장난이 아니다. 1m 이상씩 쌓여있고 그 사이로 좁게 럿쎌된 길을 따라 걷는다. 하지만 모처럼 보는 많은 눈에 기분 좋아하는 모습들이다. 사방으로 높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중봉에 도착하니 강풍이 우리를 맞는다. 곧바로 향적봉 대피소를 향한다.

 

 

 

 

 

 

 

 

 

 

   눈과 어우러진 주목과 고사목을 지나며 다들 신나한다. 흉물스럽던 통신탑은 철거되어 보이지 않는다. 도착한 대피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라면을 끓이랴 자리를 잡으랴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우리도 인파를 비집고 자리를 잡아 돗자리와 매트리스를 깔아 우리 영역임을 고하고, 생수를 사러 대피소로 가니 컵라면을 사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과연 컵라면을 팔아 음식물 쓰레기를 쌓이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행태인지 모르겠다. 생수는 작은 것만 판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확실한 것을 봐서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대피소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별로 기분이 안 좋다.

 

 

  

   점심이 늦어서 다들 배고프던 차에 오뎅과 라면으로 즐거운 식사를 한다. 물론 정상주도 빠트리지 않는다.

 

 

 

 

   정상에 선다. 그리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일행은 설천봉으로 가고 나는 다시 중봉을 거쳐 삿갓봉으로 향한다. 함께 서울대 경영자 교육을 받는 김 인호 소장님과 김 수엽 소장님은 다음 달에 서울에서 만나기로 한다. 오늘 생각보다 잘 걸은 박 진수 팀장님에게도 작별 인사를 한다.

 

 

 

 

 

 

 

 

   다시 혼자가 되어 중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빠트리고 지나온 설경과 풍광을 즐긴다. 좋아하는 주목과 고사목을 디카에 담는다. 기왕 늦었으니 여유를 갖기로 한다. 많은 이들을 스친다. 등산객뿐만 아니라 설경을 담는 사진작가들도 많다. 늘 보는 덕유의 풍경이다. 중봉에서 동엽령으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반대방향에서 오는 단체 등산객들이 많다. 아마 안성에서 올라오는 것 같다.

 

 

 

 

 

 

 

 

   어느 산님이 내 배낭을 보더니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온다. 목적지를 말했더니 자기들도 삿갓재로 가다가 되돌아오는 중이라고 한다. 길이 럿쎌이 잘 안되어 있어서 위험하다고 한다. 더욱이 안개가 잔뜩 끼고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여서 더욱 그렇다고 한다.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결국 포기하기로 하고 동엽령까지 진행한 후에 안성으로 하산하기로 결심한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기대했던 상고대는 보이지 않는다. 동엽령을 목전에 두고 아이젠을 착용한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동엽령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선다. 백두대간을 할 적에 길을 잃었던 안성 길이다.

 

 

 

 

 

 

   하산 길에도 눈이 많다. 어느 나무 하나가 눈길을 끈다. 한 뿌리에서 두 나무가 자라는 연리지이다. 이름표도 붙여진 걸로 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나무일 듯하다.

 

 

 

 

 

 

   6시에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많은 단체 등산객들이 보인다. 다섯 분의 산님이 부른 택시에 끼어 탄다. 덕분에 혼자 불렀으면 이만 원인 택시를 오천 원에 동승하여 안성에 도착한다. 어둠이 밀려온다.

   목적한 남덕유에도 오르지 못했고 엊그제 지리와는 달리 기대에 못 미치는 눈 산행이었으나 좋아하는 이들과의 산행이었고 겨울이 가기 전에 덕유산 종주를 다시 하리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접는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오수자굴 지나서 중봉으로 오르는 된비알의 허리까지 빠지는 눈 이었다.

 

'국내산행 > 산행(~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수사도북 종주 산행기(111007)  (0) 2012.10.15
덕유산 여름 산행기(110823)  (0) 2012.10.08
한라산 포토 산행기(120128)  (0) 2012.09.05
한라산 산행기(110222)  (0) 2012.09.04
청량산 산행기(121002)  (0)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