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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2)

청량산 산행기(121002)

 

청량산 산행기

(청아한 가을날 청량산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입석→자소봉→장인봉→선학대

 

 

2. 일 시 : 2012.10.2∼10.3(1박2일)

 

 

3. 참가자 : 류종남, 지용대,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울진(승용차19:10)→폭포민박(도립공원 내)

   ▷ 올 때  선학정(승용차16:00)→울진

 

 

5. 산 행

 

 

입석→경일봉→자소봉→탁필봉→연적봉→자란봉→선학봉→장인봉→두들마을→청량사→선학대

 

 

 

 

 

 

  

   청량산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류 팀장, 지 팀장과 셋이다. 퇴근을 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늦은 시간에 봉화를 향한다. 중간에 봉화에서 유명한 약초를 먹여 키웠다는 쇠고기를 장만하여 9시가 넘어서 민박집에 도착한다. 깨끗하고 아담하며, 가격도 적절하다.

   고기를 구워 각자 준비한 술을 마신다. 일본 소주, 발렌타인 위스키, 겨우살이 담근술...... 다음날 아침에는 내가 김치 전골을 요리하여 두 팀장을 감동시킨다. 그리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여 들머리인 입석으로 향한다.

 

 

 

 

 

 

   오늘은 5년 전과 재작년에 올랐던 코스를 이어서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하고 경일봉으로 향한다. 중간에 총명샘 약수를 한 잔씩 마시고 김생굴을 둘러본다. 처음 같이 산행을 해보는 류 팀장은 생각보다 잘 걷는다. 그러나 지 팀장은 오늘도 오르막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정표 대로라면 경일봉이 진즉 나타나야 하는데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 이정표 앞에서 쉬며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지나 왔단다. 정상석을 보지 못한 채 온 모양이다.

   철계단을 올라 자소봉에 선다. 몇몇 등산객이 그늘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우리도 인증샷을 남긴 후에 지 팀장이 준비한 덕산약주를 꺼내 놓고 주변 풍광을 즐기며 한 순배씩 돌린다. 어젯밤에 많이 마셔서 술이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어제와 오늘은 또 다른가 보다.

 

 

 

 

 

 

 

 

 

 

   자소봉에서 내려와 조그만 표지석이 있는 탁필봉을 지나 연적봉에 오른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오르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다. 방금 전 지나쳐온 자소봉과 탁필봉이 하나의 봉우리처럼 조망된다.

 

 

 

 

 

 

 

 

 

 

 

 

 

 

 

 

 

 

 

 

 

 

 

 

   구름다리 앞에 선다. 생각대로 등산객으로 붐빈다. 여기에서 청량산 대표 봉우리인 장인봉 까지는 1.5㎞이다. 슬슬 배가 고파온다. 다리를 건너 적당한 곳에 점심상을 펼치기로 하고 지 팀장을 기다린다. 다리 건너편에는 황산에서 본 몽필생화와 비슷한 암봉과 소낭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란봉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버너를 지펴 라면이 끓는 동안 또 한 순배씩 돌린다. 이 시간만큼은 지 팀장에게서도 피로의 기색을 느낄 수 없다. 한 시간 이상 점심 식사와 휴식을 즐긴 후에 장인봉을 향한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숨이 가쁘게 된비알을 올라 정상석과 마주한다. 입석을 출발한지 5시간 만이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와 이정표를 따라야 하나 전망대에서 등산로 폐쇄란 표지판을 보고 그 길로 들어선다. 15분 정도 그야말로 빡센 길을 내려온다. 왜 등산로가 폐쇄 되었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한 시간 이었다. 그래도 무사하게 중간지점까지 내려와서 남은 약주를 마시며 웃는다. 내려가야 할 길을 보니 역시 만만치 않다. 나는 이 길이 두들마을로 가는 등산로와 만날 것으로 확신을 하며 앞장서서 조심스레 발길을 옮긴다.  

   20여분을 내려오니 등산객 말소리가 들리며 정상 등산로가 나타난다. 그리고 곧 두들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쉰다. 전에는 마을에 막걸리 파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수통을 채우고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청량사 가는 오솔길로 들어선다. 2년 전 비와 안개 속에서 보여준 조망을 잊지 못해 다시 이 길을 선택한 것이다.

 

 

 

 

 

 

 

 

 

 

 

 

 

 

 

 

 

 

 

 

 

 

 

 

 

 

 

 

   푸른 하늘아래 청량산 여러 봉우리들의 도열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마을 가까이의 소낭구와 억새와 밭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청량사는 들르지 않고 입구에서 바로 선학정으로 내려선다.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세 번째 찾은 중 좋은 사람들과의 가장 멋진 청량산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