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41, 42코스
(남파랑길, 바래길을 위해 애쓰신 분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지다)
1. 일 자 : 2021. 5. 3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은모래해수욕장~원천항~두곡해수욕장~가천 다랭이마을
4. 숙 박 : 다랭이마을 입구 정자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9.2Km / 649.5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9시간 48분 / 218시간 10분
은모래해수욕장(08:36)-원천항(11:46)-바래길 탐방센터(12:30/13:35)-홍현해라우지마을(16:57)-다랭이마을(18:24)
6시가 지나서 잠에서 깬다.
텐트 문을 여니 해변이 상쾌하게 아침을 맞아준다.
오늘은 진행 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으므로 여유롭게 모닝커피를 마시며 해변의 아침을 즐긴다.
오랜만에 텐트도 들어 올리고~~~
야영지에 스틱을 두고 와서 다시 가지러 가고 화장실에 들르느라 출발이 늦어진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보리암으로 더 유명한 금산은 아마 두세 번 올랐지~~~
대량마을로 가는 옛길을 따라 진행한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옛날 리본만 보여 의심이 가는 길이다.
산허리를 끼고 한참을 걸어 임도로 나서니 그제야 남파랑길 패널이 보인다.
공원 묘원 입구 정자는 비박하기에 그만이겠는걸~~~
갈림길에서 앞서간 정 선배에게 연락을 해보고 좌측 임도를 따라 마을로 내려간다.
음, 남해는 고추 농사도 예술이네~~~
고추 묘목을 묶은 빨간색 노끈이 잘 정돈된 고추밭과 묘하게 어울린다.
대량마을을 지나며 소량마을도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소량마을도 있다. ㅎ
곧이어 도착한 두모마을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유료 캠핑장이 있다.
쉬어 가기로 한다.
남해 바래길 9코스를 왜 구운몽길이라 했는지 궁금했는데.....
벽련마을에 도착하여 궁금증이 풀린다.
마을 앞 작은 섬인 노도가 구운몽의 저자인 김만중의 유배지였다고 한다.
바로 저 섬이다.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저술한다는 내용의 흑백영화를 얼마 전에 보았는데,
김만중은 저 작은 섬에서 무엇을 했을까?
상주면을 지나 이동면으로 들어선다.
이제 원천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사진 맘에 든다.
41코스 종점에 도착하여 안내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데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선다.
안내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정중히 사양하고 점심거리를 준비하러 작은 마트로 간다.
그런데 이 분을 잠시 후에 또 만나게 된다.
바래길 탐방센터에 도착한다.
물도 구할 수 있을 테니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센터로 들어가서 수통을 채우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에게서 바래길 설명도 듣는다.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라면을 끓인다.
센터에 다시 들러 충전기를 찾아 나오는데 안내판에서 만났던 분이 나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해파랑길, 남파랑길을 주도하신 분이다.
다시 한번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남파랑길에 대한 내 의견도 제시해 본다.
남파랑길을 시작하기 직전에 해파랑길 완주 인증을 받아서인지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같다.
기꺼이 사진도 같이 찍어 주신다.
앵강만을 끼고 있는 화계마을로 들어선다.
허수아비 씨, 거참 편하게 근무하는구먼요?
42코스를 걷는 내내 저 산이 궁금했는데 마을 주민이 호구산이라 알려주신다.
남파랑길은 호구산 임도로 이어지며 미국마을 위쪽을 지난다.
독일마을과 달리 미국마을은 마을을 통과하지도 않고 관광객도 보이지 않아 좋다.
그야말로 사람이 사는 마을 같아서 좋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가족 납골당이다.
다시 행정구역이 바뀐다.
오늘 상주면에서 시작하여 이동면을 지나 남면으로 들어간다.
또 무얼 보여줄지 기대감을 갖고.....
해수욕장 두 곳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먼저 도착한 곳은 두곡해수욕장이다.
해변에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는데 무슨 행사라도.....
마침 편의점이 있어서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월포해수욕장을 지나 홍현으로 향한다.
홍현 솔밭에 있는 야영 데크는 유료라고 해서 통과하고,
석방령이 있는 홍현 해라우지에 도착한다.
우리가 야영지로 찜해 놓은 곳이다.
이 정자에 텐트를 설치하려 했는데, 옆으로 야영데크가 이어져 있고 사용료를 내라고 적혀있다.
5시가 넘은 시간인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젊잖게 생긴 한 분이 다가온다.
남해 바래길 초대 회장이었다고 한다.
몇 시간 전에는 해파랑길, 남파랑길 주관한 분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초기 바래길과 연관된 분을 만나네~~~
다랭이마을 초입에 정자가 두 개 있다고 알려주신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7시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형, 가즈아~~~
마지막 민가에서 수통을 채우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다랭이마을로 가는 숲길이 너무 맘에 든다.
늦지 않았다면 여유를 가지고 걸을 텐데.....
특히 홀로 떠있는 섬, 소초도가 너무 좋다.
와우, 해라우지보다 훨씬 멋진 곳에 위치한 정자가 나타난다.
오길 잘했다며 정 선배도 흐뭇해한다.
형, 좋지?
두 팔 벌려 대답한다.
모내기가 끝난 후에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잠자리가 해결되니 다른 욕심이 생기나 보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간단한 저녁거리로 식사를 마치고 소초도와 주변 고깃배 야경을 즐긴다.
지금까지 잡은 잠자리 중에 단연 으뜸이다.
남파랑길 26일 차의 밤이 깊어가며 내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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