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신불산 산행기
(우중에 영남알프스를 걷다)
1. 개 요
□ 구 간 : 영남알프스 일부구간
-제1소구간 : 호박소→능동산→배내봉→영축산→통도사(18㎞)
2. 일 시 : 2007.7.22
3. 교통편
▷갈 때 기장(동부여객 06:10)→공업탑(좌석버스1713번 07:18)→석남사(밀성여객 08:20)→호박소 휴양림
▷올 때 신평(시외버스18:37)→노포동→기장
4. 참석자 : 전진수
5. 산 행
석남사에서 밀양행 첫 버스를 타고 20분이 채 안되어서 호박소 자연농원 앞에 내린다. 그리고 밀양 방향으로 5분정도를 걸어 내려가니 왼쪽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 맞은편의 백운산을 오르는 등산로에는 표지기가 수없이 붙어있다. 내려서니 바로 백련사이고 곧 호박소/오천평 바위 갈림길인 다리가 나타난다.
100m 앞에 있는 호박소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와 다리를 건넌다. 오른편에 쇠점골 계곡을 끼고 임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09:05 오천평바위로 출발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임도에 떡 버티고는 느릿하게 걷는다. 그의 여유로움이 한편 부럽기도 하다. 저렇게 큰 두꺼비는 처음 본다.
-09:17 오천평바위 도착
이름과는 달리 실망스럽게도 그저 계곡 옆의 널찍한 화강암반 일 뿐이다.
-10:34 능동산 도착
오천평 바위에서 조금 더 오르니 지류를 만난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계획을 변경하게 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분에게 석남터널 가는 길을 물으니 계곡을 건너라 한다. 표지기도 많이 보이므로 별 생각 없이 들어선다. 한참을 걸어도 24번 국도가 나타나지 않아 그때서야 길을 잘못 들어섰음을 깨닫는다. 지도는 없으나 감으로 능동산 가는 길임을 깨달은 것이다. 8월 초 아들과의 캠핑을 염두에 두고 산행 계획을 수정한다. 배내고개에서 간월산으로 올라 그곳에서 야영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산행을 영축산까지 이어 간 후에 통도사로 내려갈 생각을 한다. 중간에 건설 중인 교각을 만나고 그곳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 표고를 800m 이상으로 높인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산죽 밭을 지나면서는 종아리를 스치는 산죽의 느낌이 좋다. 그러나 등산화가 젖어오기 시작한다. 능동산에 도착한다. 작년에 낙동정맥을 할 때 올라본 산이다. 어느 산님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한 장 찍고는 왼편 배내고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부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이어 걷기가 시작된다. 많이 걸어본 길이다.
-10:57 배내고개 도착
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작년에 오를 때에는 본 적이 없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다. 많은 등산객과 차량으로 붐빈다. 지난번 막걸리를 마셨던 가게는 없어졌는지 안 보인다. 다른 가게에 들어가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면서 오늘 산행일정을 다시 정리해 본다. 커피를 한 잔 시켰더니 돈을 안 받으신다. 수통을 채우고 11:15에 배내봉을 향해 출발한다.
-11:52 배내봉(966m) 도착
-12:15 점 심
지금부터 걷는 길은 낙동정맥이다. 이 길은 등산을 시작하고 나서 영남알프스 종주를 할 때 처음 걸어봤고, 원자력처 직원들과 역종주를 했으며 낙동정맥을 할 때 걸어본 매우 익숙한 길이다. 호쾌한 능선과 광활한 평원이 맘에 드는 길이다. 그러나 오늘은 가스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푸릇하게 키가 커진 억새와 키 작은 소나무를 벗 삼아 걸을 뿐이다.
간월재 전 어느 평평한 바위에서 라면을 끓여 도시락을 먹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을 다시 꾸리고 커버를 하고 우의는 입지 않은 채 걷는다.
-13:31 간월산(해발1083m) 통과
정상석이 두 개 있는 간월산에 도착하니 한 가족이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즐거운 표정들이다. 나는 비 때문에 디카를 방수파우치에 넣어 배낭 깊숙이 챙겨서 사진을 찍지 않고 바로 지나친다.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13:48 간월재 도착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한다. 어느 무명 산악인의 추모비가 있는 전망대를 지나 도착한 간월재에는 등산객과 행락객이 어우러져 복잡하다. 그들의 행색으로 쉽게 구분이 간다. 등산객은 일회용 우비를 주로 입었고, 향락객은 우산을 받쳐 들고 있다. 재미있는 풍경이다. 샘터에서 수통을 채우고 신불산으로 향한다.
-14:47 신불산(해발1209m) 도착
비는 완전히 그쳤으나 조망은 여전히 트이지 않는다. 이곳에 서면 항시 마음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다. 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확 트인 조망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조망은 영 아니다.
-15:10 신불산 공원 도착
신불산을 내려서니 광활한 억새밭 가운데 간월재의 나무계단과 같은 것이 있다. 작년에 새로이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 완성된 모습이 보기 좋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억새밭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리라.
가스 사이로 영취산과 재악산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진다. 나중에 도착한 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젖은 양말을 말린다. 삼남 가천리 방향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니 약수터와 폐허가 되다시피 한 대피소가 있다. 물맛은 별로 인데 비박하기 좋은 곳 같다.
-16:27 영축산(해발 1059m) 도착
가스는 더욱 심해져서 앞이 안보일 정도다. 건너편 재약산은 가스 속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등산로 돌 위에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버티고는 길을 내주지 않는다. 배낭에 단 종을 생각하며 슬며시 웃는다. 뱀을 쫒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달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보다.
영축산에도 두개의 정상석이 각기 다른 산 이름으로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하나뿐이다. 여기에서 통도사 까지는 5.2㎞ 이다. 시살등을 향하는 능선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16:52 취서산장 도착
하산을 시작한다. 등산로가 많이 미끄럽다. 눈에 익은 샘터를 지나 산장에 도착한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산장을 이용하려면 전화를 하라는 주인장의 따듯한 마음이 엿보이는 메모가 문에 붙여져 있다. 간식을 먹으며 쉰 다음 통도사까지 걷기로 한다.
-18:00 통도 판타지아 도착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걷고 골프장 위쪽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날머리이다. 주민에게 길을 물어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통도 판타지아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걸었다. 여러 차례 걸은 길로 추억이 떠오르는걸 보면 나도 산행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 찾던지 마음에 다가오는 곳이다. 영남알프스!
6. 식 단
▷ 7/22 점심(도시락/라면), 저녁(매식)
7. 물 구하기 : 배내고개, 간월재, 신불공원
8.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 집티), 우의, 휴지, 씨에라컵, 코펠, 가스버너, 돗자리, 아쿠아슈즈, 장갑, 도 시락/라면, 스틱, 행동식, 비상약(스프레이, 지혈재, 마데카솔, 밴드), 디지털카메라, 지도/자료
9. 비 용 : 31,700원
▷ 교통비 : 9,9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2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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