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산 산행기
(말라붙은 통수골로 구만산을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8. 8. 15
2. 참석자 : 조 선생님, 전진수
3. 산행코스 : 송백-구만산-송백
4. 교 통
▷갈 때 기장(시외버스 07:05)-울산 공업탑(승용차 08:10)-양촌마을
▷올 때 양촌마을(승용차 16:50)-울산 공업탑(시외버스 18:20)-기장
5. 산행기
5년 만에 구만산을 찾는다. 통수골 구만폭포가 유명한 영남알프스 변방의 산인데 5년 전 여름에는 통수골에 그다지 물이 많지 않았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통수골로 올라서 봉의저수지가 있는 가인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양촌마을에 도착한다.
동네 어르신의 충고를 따라 한천공원 작은 주차장에 조 선생님 애마를 주차한다.
구만산장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지만 날머리를 봉의저수지로 계획했으니.....
세 번째 찾은 곳이지만 작은 공원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로 만드는 것인데 내륙지방인 밀양에 일제강점기에 한천산업이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뭔 사연이 있겠지?
한 줄기로 떨어지는 물을 수통에 받아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 이곳을 지나며 통수골이 말랐을 거라는 예감이 스친다.
그 예감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아, 이게 구만폭포란 말인가?
11년 전 봄에 처음 구만폭포를 마주했을 때는 이랬고,
5년 전 여름에는 그래도 몸을 담글 정도였는데.....
폭포 아래 고여있는 물 색깔이 다르다.
아, 지금 전국적으로 가뭄이구나.
지난주 도봉산, 관악산 계곡에 물이 없었던 이유도~~~
조 선생님이랑 산행을 하면 항상 뒷모습의 사진이 생긴다.
오늘은 구만폭포에 실망하여 어깨가 처진 모습이네~~~
그래도 섭섭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아마 가인계곡도 이럴 테니 그곳으로 하산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
발을 담글 정도는 되는 곳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아직 점심은 이르고 안주를 만들어 막걸리를 마신다.
계란 볶음에 김치전..... 오늘 안주는 좀 특이하다.
어, 조 선생님?
이 포즈는 일본 남알프스에서 습득하신 거 아니에요?
일본 젊은 여성 산객들이 취하는 저런 포즈를 많이 본듯하다. ㅎㅎ
무려 3시간 40분 만에 정상석을 마주한다.
헬로, 미스터 구?
가인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을 바꾼지라 푹 쉬어가기로 하고 해먹을 설치한다.
연이어 도착하는 산객들이 모두 부러워한다.
1시간을 그렇게 쉬고 나서 선생님이 준비한 도시락을 까먹고 하산을 시작한다.
시작점으로의 회귀는 억산을 따르다가 첫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내가 올라가 본 많은 산들이 펼쳐진다.
한두 방울씩 내리던 비도 그쳤다.
능선을 따르다가 산허리를 걷다가 적당히 암릉길을 걷기도 하는 멋진 길이다.
내려오던 중에 폐쇄되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길로 들어서니 절개지로 하산하게 된다.
그리고 잠깐 걸으니 오전에 올라갈 때 본 이곳이 나타난다.
에구, 괜히 이리로 왔나?
아직 무더운 여름이지만 가을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내일이 말복이고 과일이며 곡식은 영글어가고 있다.
사과로 유명한 밀양의 꿀사과도 곧~~~
자동차 시동을 걸고부터 쏟아지기 시작하던 소나기는 울산에 도착하니 그친다.
공업탑에서 선생님과 헤어지고 버스시간이 남기에 공원을 둘러본다.
이 조각상을 보고서야 오늘이 광복절인 것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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